최근 연패를 끊은 kt 롤스터가 다시 한번 강적을 만났다. 상대는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1라운드에 전승 중인 젠지 e스포츠다. 2승 2패(+1)로 7위에 머물고 있는 kt 롤스터에게 정말 어려운 상대다.

kt 롤스터는 메타 변화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프링 스플릿에는 봇 라인을 중심으로 승리했던 경험이 많지만, 현재는 일반적인 원거리 딜러가 쉽게 등장할 수 없다. '데프트' 김혁규가 모데카이저-스웨인 등을 사용하고 있으나, 아직 합격점을 받기 어려운 단계다.

현재 kt 롤스터는 준비한 운영을 확실하게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개개인의 기량은 문제가 아니다. 여전히 출중한 기량을 가진 선수단이다. 그런데 지난 bbq 올리버스와의 경기에서 고질적인 문제를 반복했다. 상대에게 너무 많은 빌미를 제공한 모습이다.

원래대로 회귀하는 게 가장 좋아 보인다. '스멥' 송경호에게 럼블과 이렐리아를 맡겼던 킹존 드래곤X전을 복기할 필요가 있다. '스멥'에게 주어진 '캐리 롤'은 kt 롤스터에게 안 좋게 작용했다. 분명 '스멥'은 문도 박사, 오른 등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신지드도 2승을 거뒀다. 성장에 따라 모든 챔피언이 캐리가 가능하지만, 안정적으로 클 수 있는 챔피언을 골랐을 때 빛을 발했다.

결국, 다시 '데프트'가 해결해야 한다. 이전 스플릿이랑은 전혀 다른 메타다. 그럼에도 여전히 폭발력을 기대할 수 있는 원거리 딜러다. 상대가 원거리 챔피언을 고집하는 젠지 e스포츠라면 모데카이저와 같은 챔피언보다 같은 원거리 딜러로 맞불을 놓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현재 메타에서 변화가 가장 적은 젠지 e스포츠는 여유롭다. kt 롤스터 역시 다양한 변화를 주는 팀이 아니기 때문에 준비 과정이 수월하다. '데프트'가 애쉬-바루스를 한 차례씩 사용했지만, 이 외에 전부 모데카이저와 스웨인을 꺼냈다. 상대 수는 훤히 보이는 상황이다.

젠지 e스포츠는 지금까지 이즈리얼- 탐 켄치로 상대를 찍어 눌렀다. 위에서는 '하루' 강민승과 '플라이' 송용준이 제 역할 이상을 해줬다. 그야말로 평온 그 자체다. 변수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보여준 '카이사 키우기' 같은 전략이나 저격밴이다.

kt 롤스터는 과거 '룰러' 박재혁과 '코어장전' 조용인을 막기 위해 밴 카드를 봇 라인에 집중 투자했다. 그리고 승리를 챙겼다. 한차례 경험이 있으므로 젠지 e스포츠는 플랜 B를 준비해야 한다. 그동안은 상대에게 쉔을 내주고 탐 켄치를 가져왔다. 자연스럽게 봇 라인 상성에서 우위를 점했다. 꼭 상대가 쉔이 아니더라도 탐 켄치를 선호하는 편이었다.

이 때문에 kt 롤스터가 탐 켄치를 금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후 '마타' 조세형이 쉔 혹은 알리스타를 가져가는 구도라면 젠지 e스포츠의 조합은 자야-라칸 그리고 이즈리얼-모르가나(잔나) 정도로 압축된다. 물론, kt 롤스터의 특성상 더 많은 밴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그만큼 봇 라인의 상성이 중요한 대진이다. 젠지 e스포츠도 이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한다.

양 팀 모두 두 가지 방법을 가졌다. kt 롤스터는 기존의 모데카이저를 고수할지 아니면 정석 원거리 딜러를 꺼낼지 선택해야 한다. 젠지 e스포츠는 밴 카드에 따라 상대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정석 혹은 변칙이라는 두 가지 대처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11일 차 일정

1경기 kt 롤스터 VS 젠지 e스포츠 - 오후 5시(서울 OGN e스타디움)
2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한화생명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