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 배준식이 최근 메타 속에서 혼란을 겪은 건 사실이지만, 팀적인 움직임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그쪽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1라운드 13일 차 1경기 SKT T1과 kt 롤스터의 대결에서 SKT T1이 세트 스코어 2:1 승리를 차지했다. '뱅' 배준식은 승리한 2세트와 3세트 모두 모르가나를 선택, 안정적인 라인 관리로 팀적인 움직임의 시작을 알렸다. 한타 상황에서도 정확한 '어둠의 속박' 활용을 시작으로 대미지를 많이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다음은 SKT T1의 원거리 딜러 '뱅' 배준식과의 인터뷰다.


Q. 승리한 소감은?

최근 고전을 했다. 이겨서 다행이다. 다음에는 조금 더 약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Q. 모르가나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한데?

연습 과정에서 좋다는 판단이 있었다. 플레이적으로나 밴픽적으로나 새로운 카드라고 생각했다. 상대가 대처하지 못하는 부분을 노렸다고 할 수도 있다. 요즘 새로운 카드로 승부를 하는 것이 모든 경기를 봐도 승률이 높더라. 모르가나라는 카드를 잘 찾은 것 같다.

모르가나는 라인전에서 CS를 수급해야 하는 챔피언이다. 상대 챔피언이 뭐가 나와도 상대하기 무난하다. 원거리 딜러 챔피언들은 특성상 최근 유행하는 이렐리아, 아트록스, 블라디미르, 스웨인 같은 챔피언 때문에 한타 때 딜을 하기 힘들다. 상대가 원거리 딜러를 하면 우리가 위와 같은 브루저 챔피언을 꺼내고, 모르가나로 거기에 '블랙 쉴드'만 걸어주면 싸우기 편해지는 것도 있다. 또한, 라인도 빨리 밀 수 있면서 강력한 CC기도 보유하고 있어 상대가 압박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인게임에서 아무리 좋다고 해도 밴픽 과정에서 변수가 생길 수 있다. 그걸 더 완벽하게 이해하고 준비하는 게 필요한 것 같다.


Q. 연패 후에 연승을 기록했다. 다음 상대가 킹존 드래곤X인데?

지금은 서로 상대의 카드를 알고 있다. 그래서 남은 하루 동안 연습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 대결을 하면 킹존 드래곤X가 조금 더 유리할 것 같다. 킹존 드래곤X는 오늘 우리가 경기하는 동안 연습을 했을 것이다. 객관적인 경기력에서 따져도 지금은 킹존 드래곤X가 더 좋은 것 같다. 우리도 준비를 열심히 하면 나아질 수 있다.


Q. 챔피언 선택에 대한 방향성을 다양하게 가져가는 경향이 있었다.

우리가 그동안 준비했던 건 틀렸고, 상대가 준비했던 것이 맞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경기 내적으로 우리 경기력도 그리 좋지 않았다. 여러모로 악재였다. 우리가 마냥 가만히 있을 순 없으니 최대한 상대 팀들의 조합을 따라잡으려고 노력했다. 어떻게 보면 몇 가지 새롭게 선보인 것도 있었다. 처음에는 방향성을 살짝 잘못 잡았던 것 같다. 우리가 연습할 당시에는 우리의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대회에서는 상황이 많이 달랐다. 하루만 지나도 새로운 것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어찌 생각하면 재미있는 것 같다.


Q. 크게 자극된 경기가 있었다면?

젠지 e스포츠에게 패배하고 나서 팀원들과 코치진 모두 충격을 받았다. 이대로 가면 계속 뒤쳐질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 MVP전에 새로운 시도도 해봤고, 그리핀과의 대결을 준비하면서 발전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1세트 패배 후에 2세트에는 할 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쉽게 패배했다. 그래도 확실히 그리핀전 준비 과정에서 확실히 발전했다고 느꼈다.


Q. 줄곧 팀의 캐리 역할을 맡다가 최근 역할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게임 양상이 많이 바뀌었다. 게임 밴픽 과정에서 팀적인 연계 플레이가 굉장히 중요해졌다. 예전에는 최대한 죽지 않으면서 무난하게 파밍만 하면 한타 때 딜러가 잘해서 역전이 가능해졌다. 지금은 그게 힘들어졌다. 초반에 라인이나 정글 몬스터, 오브젝트 등을 포기하고 팀적인 움직임을 더 확실하게 챙기는 팀의 성적이 더 좋게 나오는 것 같다. 그런 것에 대한 혼란을 겪은 건 사실이다. 딜러 포지션이 무조건 좋지는 않지만, 어느 밴픽 상황에서 보면 원거리 딜러 챔피언이 나와서 괜찮은 활약을 보일 수도 있다. 요약하자면 팀적인 움직임이 많이 중요해진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준비를 나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다른 팀들도 열심히 하고 있어서 이 말을 쉽게 못 꺼낼 것 같다. 최대한 준비한 모습을 경기 내에서 100% 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할테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항상 보내주시는 응원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