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광운대학교 동해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진 2019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 개인전 결승전에서 '카트 황제' 문호준이 떠오르는 강자 박인수를 제압하며 다시 한 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결승전은 8명 중 먼저 80포인트를 가진 선수가 나오면 그 시점을 기준으로 1위와 2위가 최종 1:1 대결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큰 무대에서 열리는 결승전이기에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좀 더 본인의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보였지만 그렇지 않았다.

1라운드부터 문호준이 최하위를 기록했고, 긱스타의 정승하가 1위를 차지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라운드에서는 문호준이 슬슬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하위권으로 출발했으나 조금씩 순위를 끌어올려 박인수와 1등 싸움을 했다. 중반 이후 박인수는 1등 역전을 위해 색다른 주행 코스를 밟았다.



하지만 몸싸움에서 밀리며 순위가 떨어졌고, 이 틈에 유창현이 1등으로 치고 올라 1위, 문호준이 2위, 박인수는 3위까지 끌어올리며 한숨 돌렸다. 유창현과 문호준, 박인수에게만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지난 16강 때 파란을 일으켰던 신종민이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존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굉장히 팽팽한 대결이 계속 이어졌다. 박인수, 유창현, 문호준 외에 신종민과 정승하, 송용준도 탄력을 받으며 선두권 경쟁에 합류했다. 변수는 송용준과 신종민이었다. 송용준과 신종민이 1, 2위를 차지하며 더 치고 나갔고, 문호준보다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7라운드에서는 그동안 침묵하고 있었던 꼴찌 황인호가 1위를 차지하며 포인트 싸움이 점점 미궁속으로 빠졌다.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문호준의 손도 풀렸다. 어느샌가 종합 3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다시 선두권 경쟁에 합류했다. 60포인트를 돌파하며 극후반으로 접어드는 타이밍, 최종 1:1 결승에 오를 유력 선수는 박인수와 유창현이었다. 문호준이 2위 유창현의 뒤를 따라잡는 타이밍, 이제 경기 수가 별로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유창현이 13라운드 1위를 차지하며 문호준과 10포인트 이상으로 다시 격차를 벌리며 쐐기를 박았다.

그러나 '황제'라는 타이틀은 괜히 주어진 게 아니었다. 위기의 순간에 문호준이 1등을 차지하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박인수가 72포인트로 1위, 유창현이 67, 문호준이 60. 문호준이 2위를 하기 위해선 본인이 1등을 차지하거나 박인수가 1위를 차지하지 않고 자신은 유창현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해야만 했다.

문호준은 여기서 또 1등을 차지하며 마지막 16라운드에 세 선수의 운명이 정해지게 됐다. 박인수가 77, 유창현이 74, 문호준이 70 포인트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결이었다. 그런데 문호준은 초반부터 사고가 발생하며 하위권으로 뒤처졌다. 여기서부터 문호준의 진가가 발휘됐다. 드라마 주인공처럼 기적 같이 치고 올라가더니 1위를 차지하며 최종 2위로 박인수와 최종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최고의 기량을 가진 두 선수이기에 대결을 역시 치열했다. 1세트를 박인수가 따내며 치고 나갔지만 문호준은 곧바로 2세트에서 승리하며 균형을 맞췄다. 기세를 몰아 문호준은 기계 같은 레이스를 펼치며 3세트까지 내리 승리를 따냈다. 마지막 4세트는 박인수가 거의 승리를 따냈던 레이스다. 그런데 골인 직전 1초 전에 기적 같은 코스 역전으로 문호준이 박인수를 3:1로 꺾고 황제의 건재함을 알리며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 2019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 개인전 결승전

개인전 결승 1라운드

박인수(84p), 문호준(80p), 황인호(52p), 유창현(77p), 송용준(49p), 정승하(47p), 김승래(41p), 신종민(34p)

개인전 결승 2라운드

문호준 3 VS 1 박인수

1세트 문호준 패 VS 승 박인수
2세트 문호준 승 VS 패 박인수
3세트 문호준 승 VS 패 박인수
4세트 문호준 승 VS 패 박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