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션스컵 국가대표팀. 왼쪽부터 배승후 코치, '피오', '아쿠아5', '이노닉스', '로키'
(출처 : 젠지 e스포츠 SNS)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19 PUBG 네이션스컵'이 개막한다. 네이션스컵은 각 국가별로 선발된 최상위 선수들이 한 팀을 이뤄 경쟁하는 국가대항전으로,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5개 대륙 16개 팀이 참가한다.

한국 대표로는 젠지 e스포츠의 '피오' 차승훈과 '로키' 박정영, DPG 다나와의 '이노닉스' 나희주, 디토네이터의 '아쿠아5' 유상호 선수가 선발되었다. 그리고, 대표팀의 감독은 '2019 PUBG 코리아 리그(이하 PKL)' 페이즈2에서 우승한 젠지 e스포츠의 배승후 코치가 맡게 됐다.

배승후 코치는 국가대표팀 연습은 잘 되어가고 있는지 묻자 "팀 호흡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 호텔 입소 전에 1차 소집해 훈련을 진행했다. DPG 다나와와 디토네이터 관계자분들께서 흔쾌히 응해주셔서 가능했고, 젠지 e스포츠 실비아 이사님께서 훈련장을 빌려주셔 연습 공간도 마련할 수 있었다. 각팀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선 1차적으로 선수 간의 친밀도가 경기 중 조직력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어서 게임 뿐만 아니라 외적으로 회식도 진행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서로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선수들이 성격적으로 다들 오픈돼 있어서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다"며 "8월 1, 2일 PKL 스크림을 진행하면서 팀의 밸런스를 맞추는걸 중점적으로 연습했고, 서로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라이브 서버에서도 많은 게임을 진행하고 있다. 7일부터 진행된 공식 스크림에서는 타팀 분석, 문제점 파악 등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젠지 e스포츠가 아닌 타 팀 선수들이 섞인 올스타 팀을 코칭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굉장히 흥미로운 경험이다. 각 팀의 에이스 선수들을 뽑아서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점이 그렇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아무리 잘하는 선수들도 하나의 팀이 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올스타 팀이라 각자의 개성도 강하고 실력도 출중하나, 게임 안에서 하나의 생각을 하지 못하면 경기력이 나올 수 없다. 다들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승후 코치는 네 선수 개개인의 장점도 전했다. 먼저, 배승후 코치가 바라본 '피오'는 노력하는 천재다. 그는 "'피오' 선수는 항상 자신의 샷, 오더, 게임 센스 등을 겸손하게 평가하고, 발전하기 위해 연습한다. 수많은 강점이 있지만, 이런 성실함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로키'의 경우, 피드백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고 칭찬했다.

다른 팀 멤버인 '이노닉스'와 '아쿠아5'에 대해선 "'이노닉스' 선수의 최고 강점은 총의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는 거다. 보통 5mm탄, 7mm DMR 둘 다 최고 수준의 폼을 보여주기 힘든데, '이노닉스' 선수는 이 점이 가능하여 팀적으로 굉장히 큰 전력이다. '아쿠아5'는 게임의 큰 판을 잘 읽는다. 게임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아 어느 쪽에 힘을 실어야할지 빼야할지를 잘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견제되는 국가로는 핀란드와 독일을 꼽았다. 핀란드는 미라마 맵에서 한국 대표팀과 랜드마크가 겹칠 뿐만 아니라, 최상위권 팀인 페이즈 클랜-팀 리퀴드 선수들이 주축으로 이루어져 있어 강력한 전력을 지녔다. 독일 또한 G2 e스포츠가 그대로 출전해 합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아 견제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배승후 코치는 "이 자리는 나 개인이 잘해서 맡게 된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젠지 e스포츠 팀원들과 항상 믿고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이지훈 단장님, 이원민 차장님 감사하다. 항상 응원해주는 부모님, 아내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며 "지도자 경력 중 가장 영광스러운 경력이고, 영광스러운만큼 책임감도 크다고 생각한다. 빈틈없이 준비하여 응원해주시는 한국팬들에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감사와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