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으로 15일 오후 10시부터 독일 베를린 베르티 뮤직홀에서 '2019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4일 차 경기가 진행된다. 죽음의 C조에서 가장 먼저 2승으로 치고 나간 LCK 1시드 SKT T1은 2패로 위기에 봉착한 클러치 게이밍과 만난다.

현재 SKT T1이 우승후보 0순위임은 대다수가 공감하는 사실이다. 2019 LCK 스프링과 섬머 스플릿 2연속 우승 등 최고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SKT T1은 개막전 LEC 2시드인 프나틱과 대결에서 가렌-유미를 상대로 '테디' 박진성이 케일을 가져가고 '페이커' 이상혁이 트리스타나를 가져가는 변칙적인 밴픽을 선보이며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내용 자체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고, 무엇보다 LCK 정규 시즌에 이런 모습을 거의 보여준 적 없는 SKT T1이 바텀 케일이라는 픽으로 프나틱을 잡아낸 게 가장 놀라운 점이다. 이는 단순한 1승을 넘어 앞으로 SKT T1과 만나게 될 팀들에게 '테디'도 비원딜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 배제하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을 동시에 심어준 것이다.

롤드컵 무대가 처음이지만 여전히 든든한 '클리드' 김태민과 롤드컵의 남자, 다시 돌아온 '페이커' 이상혁은 평소보다 훨씬 빛났다. '칸' 김동하 역시 탑 라이너로서 다재다능함을 보여줬고, '테디-에포트' 듀오도 워낙 뛰어난 선수들이라 그룹 스테이지 후반을 달려갈 때 즈음이면 본 기량을 맘 껏 뽐낼 것으로 보인다.

SKT T1은 두 번째 경기였던 RNG와 대결에서도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올해 롤드컵에서 나온 경기 중 가장 명경기로 꼽을 정도로 명승부였다. RNG도 LPL 전통의 강호 답게 치열하고 멋진 대결을 펼쳤는데, 여기서도 가장 빛났던 선수는 '페이커' 였다. 또한,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냉정하고 확실한 오더와 판단으로 짜릿한 백도어 승리를 거머쥐었다. 물론, '에포트' 이상호가 살짝 불안하긴 했으나 경기를 거듭하면서 충분히 해결될 문제로 보인다.

클러치 게이밍은 프나틱이나 RNG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 수 아래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다만, '후니' 허승훈이 어떤 픽으로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변수는 충분히 있어 이 점만 조심한다면 SKT T1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 2019 LoL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4일 차 일정

1경기 RNG VS 프나틱 (오후 10시 시작)
2경기 클러치 게이밍 VS SKT T1
3경기 펀플럭스 피닉스 VS GAM e스포츠
4경기 스플라이스 VS J팀
5경기 클라우드9 VS 그리핀
6경기 홍콩 애티튜드 VS G2 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