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하에는 불칸과 나이아드 등 두 개의 진영이 존재한다. 두 진영은 서로 적대적이며, 분쟁 지역에서는 서로 PVP 전투도 가능하다. 그 외에도 전장이나 영지전과 같이 두 진영의 유저들이 다수 대 다수로 싸우는 콘텐츠가 존재하며, 이는 트라하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진영 간의 대립은 채팅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불칸 진영의 유저가 일반 채팅을 하면 나이아드 진영 유저 입장에서는 그 채팅의 내용이 외계어처럼 보이며,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두 진영의 유저들은 서로 대화로 의사를 전달할 수 없다.
하지만 외계어처럼 보이는 상대 진영의 채팅 안에도 일정한 규칙이 존재하지 않을까? 만약 규칙이 존재할 경우 이를 파악할 수만 있다면 짧은 대화를 나누는 것도 가능할지 모른다. 그래서 두 진영의 대화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진행해봤다.
■ 실험 1. 진영 간 채팅의 출력 방식은?
실험을 진행하기 위해 동료 기자의 도움을 받아 불칸과 나이아드 캐릭터를 한자리에 모았다. 장소는 실험 중에 공격받을 위험을 사전에 막기 위해 진영 간 전투가 불가능한 중립 지역인 엘다리에로 정했다.
우선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안녕'이라는 간단한 인사를 건네봤다. 그러나 상대 진영 입장에서 보니 안녕이라는 인사가 'cS'라는 정체불명의 외계어로 보였다. 추가로 계속 인사를 건네봤지만, 그때마다 'Cy', 'VL', 'B8', 'B2' 등의 치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글 외에도 영어나 숫자, 특수 문자 등으로도 채팅을 해봤으나 상대 진영에게는 그때마다 다른 외계어로 보일 뿐이었다.
그래도 실험을 진행하면서 한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상대 진영의 유저가 채팅을 하면 그 안에 포함된 글자 수만큼 알파벳 대/소문자와 숫자가 무작위로 출력되어 보인다는 것이다. (띄어쓰기도 글자 수에 포함)
예를 들어 '안녕'이라는 두 글자를 쓰면 상대 진영 쪽에는 알파벳 대/소문자와 숫자 중 무작위 두 개가 출력되므로 위와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다른 예로 '인간 시대의 끝이 도래했다'라고 쓴다면 띄어쓰기를 포함해 글자 수가 14개이므로 상대 진영에게는 알파벳과 숫자 14개가 무작위로 나열되어 출력된다.
■ 실험 2. 무작위로 보이는 채팅에 규칙성이 있을까?
첫 번째 실험으로 상대 진영의 채팅이 어떤 방식으로 출력되는지 알 수 있었지만, 이를 활용해 그 뜻까지 파악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다른 실험을 진행해 무작위로 출력되는 외계어에도 규칙이 존재하는지를 알아봤다.
실험 방법 자체는 간단하다. 불칸 캐릭터는 채팅으로 계속 숫자 '1'만 입력하고, 나이아드 캐릭터 쪽에 노출되는 글자를 차례대로 정리한다. 그리고 이를 100회 반복한 이후 출력된 글자에 규칙성이 존재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출력되는 글자 순서에서 규칙성을 찾을 수 없었다. 알파벳과 숫자별로 노출되는 횟수가 일정하지 않고, 그렇다고 노출되는 주기가 일정한 것도 아니었다. 이외에도 여러 측면에서 규칙을 찾아보려 시도했지만, 어떤 규칙으로도 설명할 수 없었다.
■ 결론. 두 진영이 채팅으로 소통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앞서 진행한 실험으로 진영 간 채팅의 출력 방식을 알 수 있었지만, 출력되는 글자 순서에는 규칙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이모티콘이나 감정 표현을 제외한 일반 채팅만으로 두 진영이 소통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아쉬운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어찌 보면 두 진영이 소통할 수 없다는 게 다행일지도 모른다. 소통이 가능한 같은 진영 내에서도 다툼이 일어나는데, 서로 적대 관계인 유저들이 소통마저 가능했다면 더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서로 소통하지 못하도록 막은 것이 더 좋은 판단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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