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즈컨 2009의 두번째 날이 밝았다. 새로운 컨텐츠는 첫째날 대부분 발표되었기에 호기심은 어제보다 덜하지만, 오늘부터 각종 Q&A나 세부적인 인터뷰를 통해 좀 더 자세하고 흥미를 끌만한 정보들이 속속 공개되기 마련이니 본격적인 블리즈컨의 행사는 사실 지금부터라고 할 수 있다.

출시가 연기되어 많은 게이머들을 안타깝게 했던 스타크래프트 2의 개발 상황은 어느 정도까지 진척되었으며, 또 블리즈컨에서 공개된 배틀넷 2.0과의 연계 및 전작인 스타 크래프트 1편과는 스토리가 어떻게 이어질 것인지...

아래는 스타크래프트2의 개발자인 크리스 시가티와 더스틴 브라우더가 참가한 스타 크래프트2의 인터뷰 내용이다.




[ 스타 크래프트2의 개발자, 크리스 시가티(왼쪽)와 더스틴 브라우더 ]



Q. 스타 크래프트2의 싱글 플레이에서 테란 종족의 주인공은 짐 레이너인데, 프로토스와 저그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 저그는 당연히 케리건이다. 프로토스의 스토리는 아직 만들어가는 중이라서 메인 캐릭터가 결정되지 않았다. 지금은 테란의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



Q. 싱글 플레이를 개발할 때의 주안점이 있다면?

- 게임 내의 대화를 통해 분기점이 만들어지거나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특별하고 다양한 재미를 줄 수 있는 미션들은 물론, 어떤 유닛을 선택할 것인가 혹은 어떤 방향으로 스토리를 진행할 것인가와 같이 플레이어의 선택에 맡기는 자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Q. 미션을 진행할 때 대화에 따라 분기점이 생길 수 있다면 멀티 엔딩이 되는 것인가?

- 멀티 엔딩은 아니고, 정해진 엔딩은 하나다. 그렇지만 엔딩까지 가는 길은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여러 갈래가 될 것이다.



Q. 워크래프트에서 스토리를 어느 정도 진행해야 다른 미션의 제한이 해제되는 것처럼, 저그와 프로토스 확장팩의 싱글 미션은 테란이나 다른 종족의 싱글 미션을 완료해야 할 수 있는지.

-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스토리 상으로는 테란 - 저그 - 프로토스 순으로 이어진다.


Q. 싱글플레이에서는 스타크래프트 1에서 볼 수 있었던 유닛이 많이 등장한다. 싱글플레이에서 적으로 나오는 저그나 프로토스에도 그런 경우가 있나?

- 전작의 스카우트 같은 경우가 스토리상으로 등장한다. 다만 미션에 따라 어떤 유닛을 선택하거나 등장하게 할지는 아직 완전히 결정된 것이 아니다. 또 오직 싱글플레이에만 등장하고 멀티플레이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스타크래프트2의 유닛도 존재한다.


Q. 배틀넷의 새로운 기능으로 출시가 연기되었다. 스타크래프트2 개발에는 어떤 영향이 있었나.

- 스타크래프트2도 배틀넷의 기능을 살리는 방향으로 개발을 더 진행했다. 이를테면 업적 시스템을 위해서 싱글 미션에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었는데 그에 따라 스타크래프트2의 플레이나 난이도 등을 조정해야 했다. 또 배틀넷을 통해서 싱글 플레이를 할 수 있는데, 한국의 피시방 환경을 고려해서 온라인에서 진행된 싱글플레이를 다른 장소에서 이어서 할 수 있게 되었다.


Q. 맵에디터의 기능이 굉장히 다양해졌을 것 같은데, 사용자들의 접근 난이도는 어떤가.

스타크래프트2의 맵에디터는 굉장히 강력한 기능을 갖고 있다. 워크래프트3의 맵에디터를 기준으로 그 보다 더 많은 기능이 추가되었다. 기본적인 활용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되어있지만, 맵에디터에는 심도있는 기능도 있어서 활용 난이도가 아주 쉽다고 하긴 어려울 것 같다.


Q. 싱글플레이가 온라인에서 진행된다면 전작의 Show me the Money 같은 치트키는 사용할 수 없게 되나?

-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아니지만 아마 온라인이라고 해도 치트키는 가능할 것이다. 대신 치트키를 사용하면 업적은 받지 못하는 식이 될 것이다.


Q. 스타크래프트2의 업적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그에 따른 보상은 무엇인지.

- 예를 들어 게임 내에 용암을 올라갔다 내려가는 미션이 있는데, 그 미션에서는 저그 종족의 괴물이 하나 나온다. 이 저그 괴물을 그냥 평범하게 잡으면 일반 업적이고, 괴물을 꾀어내서 용암으로 죽이면 특별한 업적을 받게될 것이다. 이런 업적을 달성하면 보상으로 아바타나 데칼을 얻게 된다. 물론 모든 업적에서 받는 것은 아니고 이런 보상을 주는 업적들이 있을 것이다.



▲ 달성도를 확인할 수 있는 업적 시스템




Q. 아바타와 함께 호칭(타이틀)같은 시스템도 들어가나.

- 워크래프트3의 길드 타이틀과 같이, 처음에는 아바타와 함께 타이틀까지 고려했다. 그러나 출시 버전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이다.


Q. 한국에서 스타크래프트2를 기다리는 많은 팬들에게 출시 연기에 대해 한 마디 한다면?

- 출시가 연기된 부분에 대해서는, 비단 한국 게이머 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등 세계의 모든 게이머들이 아쉬워하고 있고, 블리자드 내부에서도 출시가 연기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블리자드는 블리자드의 팬들에게 약속된 퀄리티를 보여주기 위해서 출시를 미뤄야 했고, 그래서 더 좋은 게임을 출시하는 것으로 보답하려 한다. 가능하면 내년에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한국 게이머들이 보내준 피드백과 게임에 대한 열정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멀티플레이의 게임 스피드나 PC방 환경에 대한 부분 등 많은 부분이 한국 시장을 고려해서 게임에 적용되어 있다.






Q. 종족에 따라 확장팩이 2개 더 추가되는데, 배틀넷의 이용은 어떻게 진행되나? 테란 종족의 패키지만 구입해도 배틀넷 이용에는 문제가 없나.

- 현재의 스타크래프트와 비슷한 방식이다. 새로운 확장팩은 새로운 버전끼리만 호환이 될 것이다. 테란 종족의 패키지만 구입한 게이머는 저그 확장팩의 배틀넷에서 멀티 플레이를 하지 못한다.


Q. 현재 스타크래프트 1편은 맵핵이나 멀티핵이 끊임없이 문제가 되고 있다. 확실한 보완책이 있나?

- 물론 현재와 같은 노력도 계속할 것이다. 별도로 스타크래프트 1편에서는 핵을 사용해서 계정이 정지되면 얼마든지 새로운 계정을 만들 수 있었지만, 스타크래프트2는 배틀넷의 계정을 사용하기 때문에 한번 정지되면 새로운 패키지를 구입하지 않는 한 게임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점 때문에 전작보다는 훨씬 좋은 환경이 될 것이다..


Q. 평가 시스템이 적용된다면 전작에서도 있었던 어뷰징 문제가 걱정된다.

- 신고 시스템이 들어간다. 인종차별 발언이나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하는 등의 행동에 다른 게이머가 신고를 하면 신고수가 누적된 플레이어에 대해 따로 검사를 할 것이다. 물론 어뷰징도 소셜 시스템을 활용해서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


Q. 전작에서는 밀리, 유즈맵 세팅 등 여러가지 게임모드가 지원되었는데 스타크래프트2는 어떤지?

- 스타크래프트1에 있었던 모드들은 커스텀 맵으로 들어간다. 특히 유저들이 만든 도타나 카오스같은 유명 커스텀 맵은 시스템에서 따로 지원할 수 있는 배틀넷 기능을 구현할 것이다. 이를 통해서 해당 커스텀 맵의 전용 래더가 생성된다.





Q. 스타1의 유명한 커스텀 맵들, 예를 들어 컨트롤 맵이나 디펜스 류등을 정식 버전에 포함시킬 계획은 없나.

- 고려는 하고 있지만 커뮤니티 분들이 늘 더 좋은 컨텐츠를 만들어 왔던 것 같다. 커뮤니티를 통해 새로운 맵들이 만들어지고 발전되는 걸 기대하고 있다.


Q. 현재는 어떤 부분을 개발중인가?

- 우선 배틀넷의 온라인 서비스 개발작업이 한창이다. 스토리 미션을 다듬고 있고, 베타가 나오기 전에 멀티플레이의 밸런스 작업을 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어느 정도 완성이 되어있다 하더라도 커뮤니티 분들을 통한 피드백을 많이 받아야 한다. 직원들이 금요일마다 사내 토너먼트를 하면서 밸런스와 피드백을 받고 있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