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로열 로더스 본선 세 번째 날인 16강 C조 대진표에서 눈여겨볼만한 점은 이전까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클래스인 블레이드와 데빌헌터, 데모닉이 참전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리멘탈팀은 블레이드와 데빌헌터가 기공사의 백업하에 맹활약을 펼치며 그룹 내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다만 승자조 경기에서는 2:1로 역전패당하며 그룹 1위를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

그룹 1위는 인비테이셔널 MVP인 호크아이 Betee 선수가 속해있는 베티와아이들팀이다. Betee 선수는 물론 창술사인 Syslog 선수의 판을 만들어내는 능력과 바드인 봄음 선수의 서포팅이 잘 이루어지며 많은 강적을 이겨내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 16강 C그룹에서는 베티와아이들과 유리멘탈이 8강에 올랐다



▣ 베티와아이들 스킬 트리 - 포기하지 않은 주력 딜링 스킬

그룹 1위로 8강에 진출한 베티와아이들은 창술사와 바드, 호크아이로 이루어진 팀이다. 여타 팀과 마찬가지로 전반적으로 정석에 가까운 스킬 트리를 보여준다. 모든 선수가 주력기를 포기하지 않고 가져감으로써, 기회가 오면 강력한 대미지를 줄 수 있도록 구상해둔 것이다.

창술사인 syslog 선수는 최근 모습을 자주 보이는 굉열파 대신 전통적인 적룡포를 택했다. 이외에도 사두룡격 대신 유성강천을 택한 모습도 보여준다. 특이한 부분으로 적룡포를 7까지 내린 대신 사두룡격을 7까지 올린 두 번째 스킬 트리를 보유하고 있다.

바드인 봄음 선수는 정석적인 트리이며, 호크아이인 Betee 선수는 스나이프를 사용하는 트리와 샤프슈터를 사용하는 트리를 모두 구성했다. 특히 월월딭딭홐홐팀과의 전투에서는 스나이프를, 유리멘탈팀과의 전투에서는 샤프슈터를 사용하며 상대에 따라 전략을 바꾸는 모습을 보여줬다.




- 창술사 "syslog" 성상준 ☞프리셋#1 ☞프리셋#2

- 바드 "봄음" 추민혁 ☞프리셋#1 ☞프리셋#2

- 호크아이 "Betee" 오선균 ☞프리셋#1 ☞프리셋#2



▣ 베티와아이들 주요 전략 - 후반에 빛을 발하는 개인 플레이

베티와아이들팀은 냉정하게 말해 팀워크가 매끄럽게 이루어지는 팀이라 보기는 어렵다. 스킬 트리도 서포트보다는 개인 딜링을 우선시 하는 편이며, 경기 도중에도 서로를 케어해주지 못하는 모습이 종종 발생했다.

이 단점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은 1세트 경기다. 전적만 보면 2전 전승이지만, 세트 스코어로 보면 2경기와 승자전 모두 첫 세트를 내주고만 것이다.

하지만 이를 뛰어넘은 개인 피지컬이 그룹 1위를 가능케 했다. 불리한 상황임에도 틈을 찾아내 오히려 역공을 가하는 syslog 선수, 원거리와 근거리를 넘나들며 적에게 대미지를 누적시키는 Betee 선수, 개인 생존 능력이 출중했던 것은 물론 능동적으로 투다운을 만들어내고 항상 좋은 타이밍에 심포니아를 사용하는 봄음 선수 등 한 명 한 명의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특히 이런 부분이 두드러진 것은 상대방에 대해 어느 정도 익숙해진 2세트와 3세트 경기다. 적을 농락하는 듯한 움직임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움직임을 자주 보여주면서 공격 유효도가 크게 올라간 것이다. 또한 뒤로 갈수록 단점인 팀워크 또한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룹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


▲ 후반으로 갈수록 빛을 발하는 베티와아이들팀의 개인 플레이



▣ 베티와아이들 주요 경기 관전 포인트

■ 2 매치: vs 월월딭딭홐홐 (2승 1패)



2 매치에서 맞붙게 된 월월딭딭홐홐 팀은 워로드와 디스트로이어, 호크아이로 조합된 팀이다. 방어력이 우수하지만 기동성이 나쁜 워로드와 디스트로이어 조합이다보니 서로간에 킬이 잘 나오지 않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1세트 경기는 어느 한쪽의 우세를 점칠 수 없을 정도의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하지만 60초가 남은 3:3 상황에서 월월딭딭홐홐팀의 우세 판정이 내려졌다. 베티와아이들로써는 시간에 쫒길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무리한 공격을 계속 감행하게 되고 이것이 계속 막히는 상황이 발생했다.

마지막 10초가 남은 상황에서는 승기가 보이기도 했다. 호크아이인 범노 선수 처치에 성공하면서 동점을 만든 베티와아이들은 디스트로이어인 난간다 선수만 잡으면 역전도 가능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때 난간다 선수의 판단이 빛났다. 후퇴를 하기는 커녕 3:1 상황에서 공세에 나서며 생존한 것이다.


▲ 후퇴 대신 공세를 택한 난간다 선수의 판단 덕에 1세트는 월월딭딭홐홐팀이 가져갔다


2세트는 초반부터 베티와아이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전투에서 조금씩 대미지를 누적시키며 스코어를 4:1까지 벌렸다. 적을 한 자리에 두지 않고 분열시켜 1:1로 상대하는 전략이 제대로 들어간 것이다.

물론 세트 스코어에서만 앞설뿐 체력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아직 승부는 알 수 없었다. 월월딭딭홐홐팀 또한 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디스트로이어의 아이덴티티를 켠 채로 세 명이서 바드인 봄음 선수를 압박해 나갔다. 실제로 봄음 선수는 살아날 방법이 전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 전략이 독으로 작용했다. 봄음 선수는 빛의 광시곡과 구원의 세레나데를 사용하며 상당히 오랜 시간을 끄는데 성공했고, Betee 선수가 봄음 선수를 공격하기 위해 모여있던 선수들에게 스나이프와 차징 샷을 명중시키며 오히려 경기를 유리하게 끌어간 것이다.

이후 월월딭딭홐홐팀은 4:4까지 경기를 끌어왔지만 체력이 너무 부족했고, 봄음 선수의 경기를 마무리 짓는 심포니아 사용으로 사실상 2세트의 마침표를 찍었다.

▲ 봄음 선수가 3:1 상황을 잘 버텨주면서 승부가 크게 기울었다

▲ 사실상 경기를 마무리 짓는 깔끔한 심포니아


마지막 3세트 초반 또한 월월딭딭홐홐팀이 스코어 상으로는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베티와아이들팀은 서서히 적을 압박해나가며 스코어를 역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또한 이번 세트에도 봄음 선수의 심포니아 타이밍이 완벽했다. 다소 불리한 전투가 될 수도 있었던 난전 상황에서 모든 아군에게 실드를 넣어주면서 난간다 선수를 잡아내고 적을 물러나게 만든 것이다. syslog 선수는 이 기회를 몰아 범노 선수까지 잡아내면서 경기를 크게 기울였다.

월월딭딭홐홐팀이 경기를 뒤집기 위해서는 체력이 얼마 남지 않은 syslog 선수를 잡아내는 것이 급선무였다. 하지만 syslog 선수의 포텐이 3세트에서 터졌다. 디스트로이어의 중력 가중 영역에서 살아남은 것은 물론, 아주 낮은 체력이 남은 상태로 1분 이상 적진을 휘젓고 다니면서 오히려 이를 추격하는 상대들에게 큰 피해를 입힌 것이다. 이것이 결정적인 원인이 되며 베티와아이들팀은 승자전 진출에 성공했다.


▲ 중력 가중 영역에서 살아남은 syslog 선수는

▲ 1분 이상 적진을 휘젓고 다니면서 승리에 일조했다




■ 승자전: vs 유리멘탈 (2승 1패)



승자전은 결과적으로 8강에 진출한 팀들끼리의 경기였다. 그만큼 치열하게 진행되었으며, 베티와아이들팀이 하나라도 실수했다면 유리멘탈팀이 승리했더라도 이상하지 않았던 경기였다.

1세트 첫 경합은 유리멘탈팀이 가져갔다. 체력이 어느 정도 까인 상태에서 기공사 재앙 선수는 syslog 선수를, 블레이드 신징 선수는 Betee 선수를, 데빌헌터 제로붐 선수는 봄음 선수를 각각 마크하면서 순식간에 3:0으로 경기를 이끌어 나갔다.

특히 봄음 선수가 다소 늦게 사망하면서 베티와아이들팀은 리스폰이 꼬인 상태로 전투를 이어나가게 되었다. 결국 스코어는 6:2까지 벌어지게 됐다.

다소 뒤처진 베티와아이들팀은 봄음 선수의 깔끔한 심포니아와 함께 반격을 개시했다. 하지만 기동성이 좋은 유리멘탈팀이었기에 큰 피해 없이 전장을 빠져나가는 데 성공했다. 오히려 심포니아가 끝나는 타이밍에 역공을 가하며 유리멘탈팀이 첫 세트를 가져오게 됐다.


▲ 심포니아가 끝나는 타이밍에 맞춘 역공으로 불리해질 수도 있던 경기를 유리멘탈팀이 굳히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베티와아이들팀은 이번에도 2세트부터 강해졌다. 특히 syslog 선수는 또 다시 위기 상황에서 활약하면서 게임 중반까지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냈다.

이후 경합에서도 승리한 베티와아이들팀은 승기를 잡아냈으며, 유리멘탈팀은 일부로 적의 스킬에 죽는 등 리스폰을 맞춰가면서 마지막 추격을 개시했다. 하지만 봄음 선수는 30초 남은 상황에서 심포니아를 사용하며 적의 추격을 봉쇄해냈다.


▲ syslog 선수의 피지컬을 엿볼 수 있던 회피와 공격


8강전 티켓이 걸린 마지막 3세트. 이제는 견제가 필요 없다는 듯 초반부터 맹렬한 전투가 펼쳐졌다. 어느 팀이 첫 점수를 가져갈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봄음 선수가 심포니아를 사용했다. 지금껏 굳히기 용도로 사용했던 것과 달리 초반 기세를 잡기 위해 사용한 것이다.

심포니아 덕분에 베티와아이들팀은 신징 선수를 먼저 잡아내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신징 선수를 잡기 위해 모여있던 syslog 선수와 Betee 선수에게 제로붐 선수가 조준 사격과 퍼펙트 샷을 명중시키며 오히려 경기는 유리멘탈팀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다.

경기의 흐름을 다시 가져온 것은 syslog 선수였다. 전반적으로 체력이 적게 남은 유리멘탈팀의 사방을 치고 빠지면서 기회를 계속 만들어냈다. 특히 신징 선수를 추격하던 와중에 제로붐 선수에게 타겟을 변경하여 사두룡격을 넣고 이 타이밍을 노린 신징 선수의 소울 앱소버를 절룡세로 반격하던 모습은 3세트의 명장면 중 하나다.


▲ 순간적으로 타겟을 바꾸는 것은 물론, 측면 공격에 맞춰 카운터까지 날린다


syslog 선수의 플레이에 대응해 제로붐 선수도 맹활약을 펼쳤다. 신징 선수와 재앙 선수가 어그로를 끄는 동안 원거리에서 계속 스킬을 명중시키며 베티와아이들팀의 체력을 서서히 깎아나갔다. 조준 사격에 이은 스파이럴 플레임으로 syslog를 잡아내고 바로 AT02 류탄으로 봄음 선수를 묶은 후 최후의 만찬으로 마무리하며 7:5 상황까지 끌고왔다.

문제는 스코어 차이가 2점밖에 나지 않았으며, 유리멘탈팀의 체력이 전반적으로 낮았다는 것이다. 결국 16초가 남은 상태에서 유리멘탈팀이 전멸하고 7:8로 역전을 당하고 만다. 적은 시간 동안 총공격을 펼쳐 syslog 선수를 잡아낸 것은 좋았지만 우세 판정은 베티와아이들팀의 손을 들어줬다. 적은 체력으로 오래 살아남은 것이 결국 패인이 되어버린 것이다.


▲ 유리멘탈팀의 우수한 생존 능력이 오히려 발목을 잡게 되었다



▣ 유리멘탈 스킬 트리 - 근원거리 모두 대처 가능!

그룹 2위로 8강에 진출한 유리멘탈팀은 데빌헌터와 기공사, 블레이드로 구성된 팀이다. 바드가 없는 것이 특징으로, 그나마 기공사가 내공 방출로 서포트 역할을 겸하게 된다.

데빌헌터인 제로붐 선수는 민첩한 사격의 회피의 달인을 사용한 트리와 최후의 만찬을 10까지 사용한 트리를 사용했다. 주목해볼만한 부분은 퍼펙트 샷의 세 번째 트라이포드를 완벽한 조준으로 사용한 것이다. 퍼펙트 샷 캔슬을 통해 상대방을 서서히 압박하기 위함이다.

기공사인 재앙 선수는 탄지공을 사용한 트리와 섭물진기를 사용한 트리를 사용했다. 섬열파의 경우 강인함을 포기하고 원거리 타격 트라이포드를 채택했다. 블레이드인 신징 선수는 보이드 스트라이크와 헤드 헌트를 상황에 따라 가져갈 수 있는 스킬 트리를 준비했다. 세 명 모두 전반적으로 정석에 가까운 트리라 볼 수 있다.



- 기공사 "재앙" 유준상 ☞프리셋#1 ☞프리셋#2

- 블레이드 "신징" 김정민 ☞프리셋#1 ☞프리셋#2

- 데빌헌터 "제로붐" 박영범 ☞프리셋#1 ☞프리셋#2



▣ 유리멘탈 주요 전략 - 거리에 구애받지 않는 점사와 서포트

유리멘탈 팀은 바드가 없기 때문에 특정 타이밍에 몰아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조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용한 전략이 꾸준한 견제에 따른 점사다.

실제로 데빌헌터와 기공사 모두 근거리와 원거리를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클래스다. 어떤 상황에서도 적의 견제가 가능한 것은 물론, 텀을 두지 않고 꾸준히 적을 괴롭힐 수 있다는 뜻이다. 이외에도 서로간에 먼 거리에서 서포트도 깔끔하게 이루어졌다.

물론 블레이드는 원거리 공격 스킬이 거의 없지만 특유의 기동성과 피격이상 면역으로 적진을 헤집어놓을 수 있었으며, 동결과 순간적인 딜링 능력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 때문에 유리멘탈 팀의 경기는 쉴 틈 없이 산발적으로 전투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았으며, 기회를 놓치지 않는 점사로 시간 대비 많은 킬을 올리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줬다.

물론 단점도 있었다. 방어는 기공사의 내공 방출과 개인 피지컬에만 의존했기 때문에 많은 킬을 올린만큼 데스도 많은 편이었다. 게다가 베티와아이들과의 경기에서는 높은 피지컬로 살아남는 것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여 경기에서 역전패 당하는 경우를 보여주기도 했다.


▲ 전반적으로 높은 킬을 보여줬지만, 그만큼 데스도 높았던 유리멘탈팀



▣ 유리멘탈 주요 경기 관전 포인트

■ 1 매치: vs KUDETA (2승)



KUDETA와의 경기는 사실상의 미러전이었다. 양측 모두 블레이드와 데빌헌터를 사용했으며 다른 하나의 클래스가 데모닉인지, 기공사인지에 따른 차이만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비슷한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며, 실제로 전략 자체는 비슷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유리한 전투를 끌어간 것은 유리멘탈팀이었다. 특히 신징 선수와 재앙 선수가 산발적인 전투 상황에서 조금씩 이득을 챙겨나간 것에 반해, KUDETA팀의 블레이드인 초불꽃 선수와 데빌헌터인 전병현 선수는 말려다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 데스파이어를 보고 마엘 스톰 상태로 진입하는 신징 선수


2세트 초반은 KUDETA팀의 맹공격이 이어졌다. 공격해 들어오는 신징 선수를 얼린 후 순간적으로 높은 대미지를 가하는 등 상태이상에 걸린 적을 점사하는 능력이 상당히 뛰어났다.

하지만 너무 점사에만 신경 썼던 탓인지 주변에 대한 대처가 다소 미흡했다. 제로붐 선수를 얼리고 협공하는 것은 좋았지만, 이를 서포트 하러 온 신징 선수와 재앙 선수에 대해 대처를 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3명 모두 공중에 뜨며 큰 손해를 보게 됐다.

또한 유리멘탈팀 개개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제로붐 선수는 꾸준히 높은 대미지를 쌓아줬음은 물론, 공격 도중이라도 적이 서포트하려 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바로 끊고 뒤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신징 선수는 두 명 이상을 꾸준히 묶으면서 강력한 딜링을 선보였으며, 재앙 선수는 이들을 완벽히 서포트하면서도 높은 딜링을 챙겨갔다.


▲ 제로붐 선수를 얼리고 협공하려는 KUDETA팀을 오히려 역공하는 유리멘탈팀

▲ 공격 도중에도 적이 서포트할 기세가 보이자 바로 끊고 뒤로 돌아가는 제로붐


■ 최종전: vs 월월딭딭홐홐 (2승)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유리멘탈팀이었지만, 승자전 전투에서 베티와아이들팀게에 아깝게 패하고 말았다. 유리멘탈팀은 경기를 잘 풀어나갔지만, 몇몇 실수가 발목을 잡아버린 것이다. 결국 패자전에서 올라온 월월딭딭홐홐팀과 최종전을 진행하게 됐다.

월월딭딭홐홐팀은 워로드와 디스트로이어로 이루어진팀이기 때문에 유리멘탈팀에 비해 기동성이 크게 부족했다. 또한 신징 선수의 블레이드는 근접 클래스들에게 상성 우위에 있는 클래스다. 이를 이용해 유리멘탈팀은 신징 선수를 앞으로 내세워 적의 발을 묶은 후 원거리에서 대미지를 가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결국 얘수 선수와 난간다 선수는 한 명 한 명씩 신징 선수에게 발이 묶이며 팀원을 케어할 수 없게 되었고, 상대적으로 편안한 전투를 진행할 수 있게 된 재앙 선수와 제로붐 선수는 호크아이인 범노 선수만 조금씩 신경 써주면서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을 수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서포트 해주는 타이밍도 완벽했다. 특히 제로붐 선수가 얘수 선수에게 각성기를 사용할 때만 해도 생명력이 너무 낮았기 때문에 공격이 끝나기 전에 난간다 선수에 의해 사망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재앙 선수의 풍뢰일광포가 정확한 타이밍에 들어오면서 오히려 제로붐 선수의 각성기가 두 명 타격에 성공하는 모습이 나왔다.


▲ 정확한 타이밍에 풍뢰일광포가 들어오면서 제로붐 선수의 각성기가 두 명에게 적중했다


2세트 경기는 1세트에 비해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신징 선수의 견제를 떼어내고 제로붐 선수와 재앙 선수를 처치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실제로 경기 자체는 월월딭딭홐홐에게 유리한 경우도 있었으나, 죽더라도 최대한 적의 체력을 빼놓는 유리멘탈팀의 플레이에 의해 크게 앞서나가지는 못했다.

그러던 와중 재앙 선수의 각성기가 난간다 선수의 아이덴티티 스킬 사용 타이밍에 들어가면서 난간다 선수는 아이덴티티를 얼마 활용하지 못하고 사망하고 말았다. 기회를 잡은 유리멘탈팀은 얘수 선수까지 잡아내면서 40초가 남은 상태로 스코어에서 앞서나가게 됐다.

이후에는 기동력을 살려 최대한 버티는 전략을 사용했다. 실제로 기동력 부족으로 월월딭딭홐홐팀은 추격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10초가 남은 상황에서 공격 기회를 잡았지만 제로붐 선수가 범노 선수를 자르면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 재앙 선수의 각성기가 난간다 선수의 아이덴티티를 무력화시키며 경기가 뒤집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