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깔끔할 수 없는 KT의 1세트 승리였다.

10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0 우리은행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36일 차 2경기에서 T1과 kt 롤스터가 만났다. KT가 원하는 모든 것을 수행하며 1세트에 말끔한 경기를 치러냈다.

KT는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하체를 중심으로 편안하게 스노우 볼을 굴려 나갔다. 인베이드 시간대에 '테디' 박지성 칼리스타의 점멸을 소모시킨 것이 주효했다. T1은 드래곤 한타를 통해 반전을 모색했으나, 연계가 깔끔하지 않아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이후 KT가 드래곤 3스택을 무난하게 쌓았고, T1은 드래곤을 내주면서 돈을 맞춰나갔다. 아주 조용한 경기였다. 드래곤 영혼을 두고 처음으로 크게 한타 결과가 나오는 듯했지만, T1의 공세가 저돌적이지는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던 이유는 KT의 탱커진을 섬멸하기에 화력이 부족해서였다. 결과적으로 KT가 바람의 드래곤 영혼을 손쉽게 획득했다.

KT는 27분에 기습적으로 바론을 획득했다. 후속 한타에서는 T1이 강하게 몰아붙여 1킬을 얻어냈을 뿐이었다. 어느덧 글로벌 골드 차이는 4천 가량으로 벌어졌다. KT는 이때부터 힘의 차이를 제대로 과시했다. 금세 등장한 장로 드래곤은 물론 두 번째 바론까지 가뿐히 가져갔다. 후반 변수는 발생하지 않고, T1의 넥서스가 파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