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 강등권 싸움은 항상 쫄깃하다.

11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2020 LCK 스프링 스플릿 37일 차 1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와 APK 프린스가 대결을 펼친다. 강등권 보내기 싸움이다.

양 팀 모두 이제 남은 목표는 단 하나뿐이다. 승강전에 가지 않기. 아직까지는 한화생명이 5승 10패로, 5승 11패인 APK보다 조금 앞서 있다. 그러나 결국 중요한 건 이번 경기다. 한화생명이 패배한다면 오히려 불리한 위치에 가게 된다. 또 반대로 APK는 이번 경기에 패배하게 되면 승강전에 갈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이번 경기는 사생결단이다.

최근 분위기는 살짝 다르다. 한화생명은 4연패 후 아프리카 프릭스를 상대로 꿀맛 같은 승리를 했다. 당시 경기력도 매우 좋아서 분위기가 완벽하게 전환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3연승으로 잘 나가던 APK는 주춤하다. 그리핀과 젠지 e스포츠에게 연달아 1:2로 패배하면서 연패 중이다.

두 팀은 장단점 또한 확실하게 갈린다. 한화생명은 전체적으로 평이하다. 팀은 공격적이고 과감한 색깔을 보여주려고 하나, 특출난 기량을 가진 선수가 보이지는 않아 문제다. 특히 라인전을 유리하게 끌고 가며 시작하는 경기가 드물다. 물론 언제든 과감하게 교전을 서슴지 않고 열어 승부를 보려고 하고, 베테랑들이 순간적인 센스를 발휘한다는 점은 장점이다.


반면에 APK는 무난하지 않은 팀이다. 에이스가 정말 뚜렷한데, 이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이기는 경기에 중심은 대부분이 '하이브리드' 이우진이 있다. 대미지 지표에서도 '하이브리드'는 바텀 캐리 전체 중에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었다. '익수' 전익수가 도와주는 경기도 있지만, '하이브리드'가 아니면 APK가 이기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 정도다.

갈리는 두 팀의 색깔이 어떻게 승패를 만들어 놓을지 궁금하다. 워낙 걸려 있는 것이 큰 싸움이라 평소와 다르게 다소 소극적으로 운영에 나설지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베테랑의 한화생명일지, 후반 '하이브리드'의 APK 일지. 강등권 보내기 싸움이라 하위권 팀 간 경기임에도 매우 재미있는 양상이 펼쳐지지 않을까 기대된다.


2020 우리은행 LCK 스프링 스플릿 37일 차 일정

1경기 한화생명e스포츠 VS APK 프린스 - 오후 5시
2경기 kt 롤스터 VS 샌드박스 게이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