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K가 3세트 승리로 한화생명을 쓰러뜨렸다. 한화생명은 이전 세트와 마찬가지로 유리함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고, APK는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깔끔한 경기 마무리를 선보였다.

APK와 한화생명이 픽밴단계부터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한화생명의 정글러만 그라가스에서 엘리스로 변경됐고, 1세트와 똑같은 픽과 밴 카드를 사용했다. 한화생명은 중반 실수가 없었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라는 판단으로 보였고, APK는 어찌됐든 승리한 경기의 조합이니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3세트도 여전히 한화생명이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어갔다. '큐베' 이성진의 케넨을 키워 스플릿 푸쉬 주도권을 꽉 쥐었으며, 드래곤 버프도 차근차근 쌓아갔다. 자신들의 타워는 모두 지킨 채, 탑과 미드 타워를 먼저 파괴해 맵을 넓게 사용할 권리도 얻어냈다.

글로벌 골드 차이는 약 5천 정도 한화생명이 앞서갔다. 그러나 3세트에서도 역전의 기회를 아주 쉽게 내주고 말았다. 28분경 '리헨즈' 손시우의 타릭을 무적이 켜지기 전에 잡아낸 APK는 엘리스까지 잡아냈고, 바론 사냥에 성공했다. 바론 사냥을 방해하던 케넨과 조이까지 제압하며 순식간에 역전, 드래곤 스택까지 따라잡았다.

유리함을 잡은 APK는 일방적 공세로 전환, 한화생명의 본진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탑과 미드, 봇 가릴 것 없이 한화생명을 흔들었다. 실수조차 하지 않았다. 한화생명이 잘 키운 스플릿 푸셔는 자신의 본진을 막기에 급급했고, 대지의 영혼을 가진 APK는 높은 유지력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