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설계로 만들어낸 유리한 상황이 한 순간에 날아가는 아찔한 경험을 해본 두 팀이 대결을 앞두고 있다. 바로 최근 APK 프린스를 상대했던 한화생명e스포츠와 젠지 e스포츠다. 해당 경기에서 젠지는 승리했고 한화생명은 패배했지만, 두 팀 모두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3세트까지 가곤했다.

특히, 1승으로 승강전을 탈출할 수 있었던 한화생명에게 APK 프린스전 패배는 아프게 다가왔다. 11일 APK전은 1, 3세트에서 분명 유리하게 시작했지만, 한순간의 방심과 판단 실수로 모든 상황이 뒤집어 졌다. 무리하게 바론을 치거나 사이드 스플릿 중심 조합을 들고 애매한 한타를 벌여 많은 게 꼬인 경기였다. 1, 3세트 모두 비슷한 밴픽이었지만, 후반 집중력이 뛰어난 APK에게 역전승을 내줬다는 점은 같았다. 둘 다 후반 뒷심의 차이였다.

젠지도 아찔한 APK전 2세트를 경험했다. 젠지는 정규 시즌 동안 탄탄한 스노우볼을 바탕으로 꾸준히 승수를 쌓아왔다. 현 LCK 1위이기에 남은 두 경기에서 승리시 자력으로 1위를 확정 지을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한 숙제 하나가 남았다. 강력한 원거리 딜러를 보유한 팀과 후반까지 가는 대결에서 고전했다는 것. 더 확실한 스노우 볼을 굴리거나 후반 집중력을 키운다면, 그때는 무결점의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그렇기에 한화생명과 젠지는 스프링 정규 스플릿의 종료를 앞두고 확실한 뒷심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승리해야만 확실하게 한화생명은 승강전 탈출을 바라볼 수 있고, 젠지는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다.

두 팀의 승부는 포스트 시즌 진출 확정이라는 안전망을 확보한 젠지가 웃고 있긴 하다. 하지만 초반 스노우 볼을 잘 굴리는 한화생명과 초반 스노우볼이 끊긴 젠지가 힘이 빠지는 경기 양상이 있었기에 끝까지 방심은 없어야 한다. 이번 경기와 스프링 정규 스플릿의 마무리 모두 뒷심이 강한 팀만이 변수 없이 원하는 바를 이뤄낼 수 있다.



2020 우리은행 LCK 스프링 스플릿 38일 차 일정

1경기 드래곤X VS 아프리카 프릭스 - 12일 오후 5시
2경기 한화생명e스포츠 VS 젠지 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