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나'를 틀어막아야 승리의 가능성이 올라간다.

25일 종각 롤 파크에서 2020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28일 차 일정이 진행된다. 1경기는 T1과 한화생명e스포츠의 대결이다. 드디어 첫 승을 거둔 한화생명e스포츠가 2승 도전에 나선다.

최근 한화생명e스포츠가 길고 어두운 터널에서 탈출했다. 9연패 끝에 첫 승리를 차지했다. 설해원 프린스를 꺾고 얻은 기쁨이었다. '리헨즈' 손시우의 캐리가 돋보였다. 쉔 서포터로 경기를 캐리하는 서포터는 많지 않은데 '리헨즈'가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첫 승리는 '리헨즈' 뿐만 아니라 한층 나아진 팀워크에 기반하기도 했다. 1라운드엔 중구난방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헤맸는데 설해원 프린스전엔 한 팀으로 뭉쳤다는 느낌을 줬다. 이전보다 역할 분담이 확실해졌고 선수들도 인게임 상황에서 이를 계속 되뇌이는 듯 했다.

하지만 여전히 개인 기량에는 의문이 생겼다. '두두' 이동주와 '하루' 강민승, '미르' 정조빈이 선발 출전했고 준수한 활약도 여럿 보였다. 하지만 설해원 프린스는 원체 상체 쪽 힘이 약한 팀이다. 그래서 이들을 상대로 주도권을 잡았다는 게 경험 측면에선 큰 도움이 됐을지라도 아직 갈 길은 멀다.

그도 그럴 게 이번 상대인 T1은 최근 탑 라이너 '칸나' 김창동을 중심으로 승리하는 팀이다. '칸나'는 신인에 속하는 선수인데도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더욱이 팀원들 모두 베테랑들이라는 걸 생각하면 '칸나'의 기량이 얼마나 뛰어난 지 실감할 수 있다. 솔로킬 지표는 독보적이고 실제 경기 내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는 장면은 손으로 다 셀 수 없을 정도다.

발전하긴 했지만 여전히 한화생명e스포츠의 상체는 T1의 상체에 크게 밀리는 게 사실이다. '칸나'가 특히 한화생명e스포츠 입장에선 뾰족한 가시처럼 불편한 존재다. '두두'나 '큐베' 이성진이 '칸나'를 잘 묶어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럼에도 해내야 한다. T1은 실제로 '칸나'의 존재감을 크게 줄이면 생각보다 힘을 잘 쓰지 못하고 있다. '페이커' 이상혁이나 '테디' 박진성이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자주 보여주는 미드 '반반 챔피언' 패턴으로 '페이커'를 묶어두고 탑에서 지지 않는다면 승리의 가능성은 그러지 않았을 때보다 훨씬 올라갈 거다.

물론, 양 팀의 체급 차이가 심해 탑 쪽에서 승리해도 한화생명e스포츠가 밀릴 수 있다. 하지만 상대 에이스를 집중 견제해 힘을 빼놓는 건 상대적 약팀 입장에서 취할 수 있는 좋은 전략이다. 1차적으론 '두두'나 '큐베'가, 더 나아가서는 상체 쪽에서 주도권을 잡는 게 한화생명e스포츠에겐 필수다.


2020 LCK 섬머 스플릿 28일 차 일정

1경기 T1 VS 한화생명e스포츠 - 25일 오후 5시
2경기 DRX VS 젠지 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