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시즌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아이템 체계 변경이다. 그중 새롭게 등장한 신화급 아이템은 강력한 효과와 더불어 전설급 아이템 개수에 따라 추가 효과를 받을 수 있는 신화급 기본 지속 효과도 가지고 있다. 그 때문에 대부분 첫 번째 코어 아이템으로 선택할 만큼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신화급 아이템도 이제 어느 정도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먼저, 13.2%로 가장 높은 아이템 픽률을 기록한 신화급 아이템은 '월식'이다. 대부분의 아이템은 특정 포지션의 선택 비율이 떨어지는데, 월식의 경우 예외적으로 거의 모든 포지션에 10%가량의 아이템 픽률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현재 서포터 포지션에서 '판테온'이 활약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원딜 포지션에선 '진'이 물리 관통력 트리를 올릴 때 선택하는 비중도 높은 만큼, 모든 포지션에서 픽률이 고른 편이다.

'월식'은 암살자 역할군의 챔피언에 어울리는 아이템인 만큼, 미드와 정글에서의 픽률이 높은 편이다. 특히, 정글에서의 픽률은 30%가 넘는 모습이다. 기존에 활약하고 있던 그레이브즈가 '월식'과 높은 시너지를 내며 활약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러한 '월식'은 핫픽스가 적용된 이후에도 이러한 양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이처럼 높은 아이템 픽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월식'은 서포터를 포함해 모든 포지션에서 다양한 챔피언이 사용하고 있는 아이템이다
(통계 출처 : poro.gg)


다음으로 '크라켄 학살자'는 서포터 포지션을 제외한 나머지 포지션에서 고르게 선택되었는데, 원거리 딜러 포지션의 픽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 눈에 띈다. 챔피언 픽률에선 루시안의 픽률이 25.3%로 가장 높은데, 이는 '크라켄 학살자'의 옵션을 잘 활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외에 베인, 카이사, 케이틀린 등 원거리 딜러 챔피언들이 포진해있는데, 마스터 이의 픽률도 주목해볼만 하다. 정글 포지션에서 '크라켄 학살자'를 이용하는 챔피언은 마스터 이뿐이기 때문이다. 마스터 이에게 '크라켄 학살자'는 '구인수의 격노검' 다음으로 선택 비율이 높은 핵심 아이템으로, 마스터 이와 높은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생각외로 승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진 못했다. 실제로 10.23 패치 이후 마스터 이의 승률 통계는 크게 하락했다. 현재 10.23 패치 기준으로 46% 정도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아이템과의 시너지와 별개로 브루저와 탱커, 암살자가 활약하고 있는 지금의 메타에서 활약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 크라켄 학살자와 높은 시너지를 내는 루시안의 아이템 픽률이 눈에 띈다
(통계 출처 : poro.gg)


'불멸의 철갑궁' 역시, 치명타 옵션이 있는 아이템인 만큼, 원거리 딜러 포지션의 픽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아이템이다. 공격 속도 수치가 다소 아쉬운 걸 제외하면, 원거리 딜러 챔피언에게 필요한 모든 옵션을 갖춘 아이템이기에 이처럼 원거리 딜러 포지션에서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생명선 효과가 있어 생존력이 다소 아쉬운 챔피언들의 아이템 픽률이 높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높은 픽률을 기록한 챔피언은 사미라다. 사미라는 이번 프리시즌 아이템 변경에 수혜를 입은 챔피언으로, 10.23 패치에서 약 4%가량의 승률 상승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야스오와 애쉬가 15% 이상의 픽률을 기록했다. 야스오의 경우, '불멸의 철갑궁'이 기존 핵심 아이템이던 '유령무희'와 비슷한 만큼,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 줄타기가 요구되는 사미라, 야스오에게 높은 선택 비중을 보인 불멸의 철갑궁
(통계 출처 : poro.gg)


암살자 역할군의 신화급 아이템 '드락사르의 황혼검'의 픽률이 7.4%로 높은 편인데, '월식'과 달리 정글 포지션에서의 픽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드락사르의 황혼검'은 밤의 추적자 효과로 처치 관여 시, 은신 효과를 가지고 있어 암살자 역할군 챔피언들의 생존률을 올려줄 수 있는 아이템이다.

해당 아이템으로 정글 포지션의 암살자 챔피언들이 많은 혜택을 받았다. 카직스의 승률이 눈에 띄게 상승했고, 케인 역시 그림자 암살자에서의 승률이 크게 상승했다. 두 챔피언 모두 기존 대비 3% 이상의 승률 상승이 있던 만큼, '드락사르의 황혼검'과 시너지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물리 관통력 아이템을 올리는 그레이브즈도 간혹 선택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 제드의 경우 '월식'보다 '드락사르의 황혼검' 선택 비율이 높은 모습을 볼 수도 있다.


▲ 암살자 역할군 아이템의 성능이 좋은 편인 만큼, 암살자 챔피언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 출처 : poro.gg)


마지막으로 AP 메이지의 핵심 아이템 '루덴의 폭풍'이 미드와 서포터 포지션의 AP 계열 챔피언들에게 선택받으며, 픽률 6.7%를 기록했다. 사실 10.23 패치를 기준으로 일부 밸런스 변경이 진행된 빅토르를 제외하면, 미드에서 AP 메이지 챔피언들이 크게 활약하고 있진 않은 실정이다.

루덴의 폭풍은 기존 루덴의 메아리 업그레이드 버전의 신화급 아이템으로, AP 메이지에 필요한 옵션을 고루 갖추고 있다. 단, 스킬 가속이 이전에 비해 낮아졌고, 신화급 고유 지속 효과가 마법 관통력이기에 재사용 대기시간 옵션을 챙기는 것이 다소 어려워졌다는 건 단점 중 하나다.

'루덴의 폭풍'을 핵심 아이템으로 사용하는 챔피언들의 승률은 썩 좋지 않은 편이다. 밸런스 변경과 새로운 아이템의 시너지로 승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 빅토르를 제외하면, 모두 50% 이하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탱커와 브루저, 암살자 챔피언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이외에 6%가량의 픽률을 기록한 신화급 아이템은 '삼위일체', '리안드리의 고뇌', '태양불꽃 방패' 등이 있다.


▲ 다른 역할군에 비해 활약이 더딘 AP 메이지 챔피언들
(통계 출처 : poro.g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