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작년부터 계속된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가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점차 백신 개발과 보급이 이뤄짐에 따라 상황이 나아질거란 희망이 보이고 있다.

지난해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 덕분에 시장의 규모가 크게 성장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표한 '2020 게임이용자 실태조사'를 살펴보면 2020년도 전체 게임 이용자의 91%가 모바일 게임을 즐겼으며, PC는 59%, 콘솔 게임은 20%로 나타났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모바일 게임의 특성상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올해 역시 수많은 모바일 게임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정식 서비스를 목전에 둔 게임들은 앞다퉈 사전 예약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하반기 출시를 예고한 게임의 경우 세부적인 정보를 조금씩 공개하면서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2021년에 게이머들의 스마트폰을 장악할 모바일 게임은 무엇이 있을까? 출시를 앞두고 있거나 혹은 올해 새로운 정보가 공개될 예정인 모바일 게임들을 모아봤다.



그랑사가
출시일 : 1월 26일 / 장르 : MMORPG


엔픽셀의 첫 번째 작품 '그랑사가'가 1월 26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21년 첫 번째를 장식할 대작 모바일 게임인 만큼 작년부터 인기 가수와 배우들을 섭외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인 바 있다. 덕분에 사전 등록에만 379만 명의 게이머가 몰렸다.

이 게임은 6명의 캐릭터 중 3인을 파티로 구성해 전투를 벌이는 MMORPG다. 자아를 가진 무기 '그랑웨폰'과 '아티팩트'를 장착해 고유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으며, 장착한 장비에 따라 외형과 스킬이 달라진다. 최신 게임답게 언리얼 엔진4 기반의 깔끔한 그래픽을 보여주며, 스킬 이펙트가 화려해 보는 맛이 있는 편이다. 초기에는 다소 산만한 UI에 대한 지적이 있었지만, CBT를 통해 개선안을 공개한 바 있다.

한편, 개발사인 엔픽셀은 '세븐나이츠'를 개발한 대표진과 베테랑 개발자들이 모인 곳으로 300억 원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고 3,000억 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국내 게임사 중에선 역대 최대 규모이기에 당시 많은 주목을 받았었다.


니어 리 인 카네이션
출시일 : 2월 18일 / 장르 : RPG


'니어 리 인 카네이션'은 니어 시리즈 최초로 모바일 플랫폼을 지원하는 게임이다. 전작인 '니어 레플리칸트', '니어 오토마타'의 정식 후속작으로 니어 시리즈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와 삭막한 배경의 그래픽을 동시에 느껴볼 수 있다.

모바일 환경에 맞추기 위함인지 기존의 액션 장르가 아닌 턴제 RPG로 등장했다. 플레이어는 주인공 캐릭터를 조종해 니어 세계를 탐험하며, 스토리에 따라 2D와 쿼터뷰 시점으로 전환된다. 전투가 벌어지면 턴제로 전환되는 인카운터 배틀 방식을 채택했으며, 액션을 살린 호쾌한 전투로 턴제임에도 빠른 템포를 보여준다.

현재 공개된 출시일은 2월 18일로, 정식 서비스와 함께 '니어 오토마타'와의 콜라보레이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블레이드&소울2
출시일 : 2021년 / 장르 : MMORPG


'블레이드&소울'의 정식 차기작, '블레이드&소울2'가 2021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게임은 많은 게이머에게 호평을 받은 전작의 스토리를 계승하며, 모바일 환경에 맞춘 독창적인 아트 스타일과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개된 게임 트레일러를 살펴보면 경공과 수상비로 빠르게 이동하고 적의 공격을 피하거나 막으면서 전투를 펼치는 등 무협 게임 특유의 액션이 담겨있다. 영상의 중반부에 거대 몬스터와 전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특정 부위를 파괴해 전투력을 약화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후반부는 문파끼리 수호령을 소환해 대규모 PVP 장면을 보여주면서 전장 콘텐츠의 등장을 예고했다.

현재까진 전작을 기준으로 어느 정도 뒤의 스토리를 다루는 것인지, 또 어떤 방식으로 게임 플레이가 이뤄지는가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21년 1분기 중에 출시될 예정이다.


트릭스터M
출시일 : 2021년 / 장르 : MMORPG


드릴 액션과 아기자기한 그래픽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트릭스터가 6년 만에 모바일 게임으로 돌아온다. '트릭스터M'은 트릭스터 온라인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로 전작의 시스템과 분위기를 계승함과 동시에 엔씨의 기술을 더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모험을 핵심 주제로 삼고 있다. 플레이어는 유물을 발굴하는 모험가가 되어 트릭스터의 세계 이곳저곳을 모험할 수 있다. 유물은 드릴로 땅을 파서 얻을 수 있으며, 만약 숨겨진 유물을 발굴하면 숨겨진 스토리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한편, 캐주얼 게임이었던 원작과 달리 '트릭스터M'은 유저간의 PVP가 가능하다. 게임 발표 당시 '귀여운 리니지'라고 이 게임을 표현했는데, 이는 대규모 전투와 경쟁을 통한 요소를 뜻한 것일 뿐 과금 요소까지 리니지식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엔씨소프트의 전용 크로스 플레이 앱인 '퍼플'을 지원해 PC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으며, 게임의 정확한 서비스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
출시일 : 2021년 / 장르 : MMORPG


북유럽 신화의 이야기를 담은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올해 출시를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개된 인게임 트레일러에서 볼 수 있듯 뛰어난 그래픽과 화려한 연출을 담은 극사실풍 MMORPG로 모바일과 PC를 지원하는 크로스 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 게임은 북유럽 신화 최고 신으로 불리는 ‘오딘’과, 전사들이 매일 밤 전투와 파티를 즐기는 지역 ‘발할라’를 배경으로 두고 있다. 플레이어는 곧 닥쳐올 전쟁을 위한 여정을 떠나게 되며, 오픈 월드로 구성된 미드가르드, 요툰헤임 등의 신화 속 지역을 탐험할 수 있다.

한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액션스퀘어 창업자 김재영 대표가 설립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첫 작품으로 ‘삼국블레이드’의 이한순 PD와 ‘마비노기 영웅전’ 등으로 유명한 김범 아트 디렉터가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출시일 : 2021년 / 장르 : MMORPG


19년 지스타에서 최초 공개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넷마블의 대표 IP인 세븐나이츠의 확장판으로 '세븐나이츠2'와 다른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세븐나이츠2'가 원작의 스토리를 계승해 미래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 게임은 세븐나이츠 영웅들이 사라진 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플레이어는 그랑시드 기사단의 단원이 되어 혼돈에 빠진 세상을 구원하기 위한 여정을 떠나게 되며, 세븐나이츠 캐릭터가 아닌 유저만의 오리지널 캐릭터를 조종한다는 점이 '세븐나이츠2'와 다른 차별점 중 하나다.

또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만의 고유 요소로 '무기 카드'를 사용한 제압과 협력기를 사용할 수 있다. 일종의 특별한 스킬을 쓸 수 있는 장비로 세븐나이츠나 사황 등 중요 인물들의 기술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원작의 감성을 살린 캐주얼한 그래픽과 화려함을 자랑하는 연출을 감상할 수 있다.


제2의 나라
출시일 : 2021년 / 장르 : MMORPG


지브리 스타일의 카툰렌더링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제2의 나라'가 올해 중 출시될 예정이다. '제2의 나라'는 레벨5와 스튜디오 지브리가 협업해 개발한 RPG '니노쿠니'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모바일 MMORPG로 경쟁보단 협동, 커뮤니티에 중점을 두고 있다.

플레이어는 가상 현실 게임인 '소울 다이버즈'에 테스터로 참여했다가 게임 속에 갇혀버린 주인공이 되어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소드맨, 위치, 디스트로이어, 엔지니어, 로그 5종의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으며, 각 캐릭터는 차별화된 플레이 스타일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같이 전투를 펼치는 동료이자 수입 요소인 '이마젠'과 길드 콘텐츠인 '킹덤'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초기에는 2020년 하반기 글로벌 동시 출시를 목표로 뒀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개발이 밀려 결국 2021년 중으로 출시 일정이 바뀌었다.


역붕괴: 베이커리 작전
출시일 : 2021년 / 장르 : SRPG


국내에 '소녀전선' 개발팀으로 알려진 미카팀의 신작 '역붕괴: 베이커리 작전'이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게임은 소녀전선의 30년 후 시점을 배경으로 한 '빵집소녀'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소녀전선과 비슷한 느낌을 주지만, 소녀전선의 땅따먹기 식의 전투가 아닌 턴제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플레이어는 남극 연방 정보기관 요원 '멘도'와 은빛 머리칼의 소녀 '제퓨티'를 조종하게 되며, 원작의 경우 꽤 어려운 난이도를 보여준 바 있다.

스토리 상 플레이어는 항상 소수의 아군으로 다수의 적을 상대해야 한다. 매판마다 한정된 자원으로 수많은 적을 상대해야 하므로 전략적인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역붕괴: 베이커리 작전'은 모바일뿐만 아니라 스팀, 닌텐도 스위치로도 출시될 예정이며, 정확한 출시일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디아블로 이모탈
출시일 : 미정 / 장르 : MMORPG


어느덧 사전 예약만 3년째에 접어든 '디아블로 이모탈'이 작년 12월부터 상세한 게임 정보를 공개하고 알파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디아블로 시리즈 최초로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 중인 '다이블로 이모탈'은 모바일 환경에 맞춰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졌다. 게임은 디아블로2와 3이 시작되는 사이를 배경으로 하며, 모바일에 최적화된 조작감과 강력한 한방을 보여줄 궁극기 등의 새로운 시스템이 추가됐다.

모바일 환경에서 유저들이 가장 우려했던 아이템 파밍의 경우, 플레이어가 모두 직접 획득해야 하는 기존의 방식을 따른다. 여기에 자동 전투 미지원과 과금 요소가 부가적인 요소가 되게 하는 등 기존 디아블로에서 느낄 수 있는 근본적인 게임플레이를 도외시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18년 블리즈컨에서 처음 공개할 당시만 해도 많은 논란에 휩싸였지만, 조금씩 공개되는 게임 정보와 실제로 게임 플레이를 해본 유저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더해지면서 나쁘지 않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