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기] 짱끼뚤래? ‘용왕이 하는 일!’ 개봉기
전세윤 기자 (desk@inven.co.kr)
정말 놀랍습니다. 실제로 찾아보니깐 정말이더라고요. 이제는 기록된 사진으로만 찾아볼 수 있는데, 한국의 장기 전문 웹진에서 어떤 일본 애니메이션이 일본에서 화제라는 기사를 많이 보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사이트에 들어갈 수 없어 기록을 찾기 버거웠지만, 다행이 몇 개의 사진을 발견하였네요. 사진은 해당 '링크 (출처: 트위터 '교통안전교육응시예약하기' 계정)'를 통해서 확인해주시길 바랍니다.
물론 전체적으로 테이블 스포츠가 사양세긴 하지만, 시대가 발전해 나가면서 바둑이나 체스, 장기 등은 관심을 가지거나 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곤 “이런 게임이 있다” 정도로만 알려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저도 체스 룰을 기본적으로 알고 있을 정도지만, 바둑이나 장기는 잘 모르거든요. 그런 역사 깊은 게임을 위로 끌어올리려면 확실한 ‘이슈’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한일 양국에서 높은 인기를 끈 ‘고스트 바둑왕 (히카루의 바둑)’이라던가, 전세계에서 관심 깊게 바라본 ‘구글 딥마인드 매치’의 알파고 VS 이세돌 九단의 대결처럼요. 그리고 일본에서는 쇼기를 다룬 라이트 노벨, ‘용왕이 하는 일!’의 인기가 아직 식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애니메이션이 좀 더 알려져 불명예(?)스럽게 ‘짱끼뚤래’라는 별명이 생기긴 했습니다만.
쇼기는 체스, 장기, 샹치 등과 같이 고대 인도에서 즐겼던 '차투랑가'가 변화해 자리잡은 보드 게임입니다. 쇼기는 보통 일본식 장기라고 부르지만 내부 규칙이나 게임의 진행을 살펴 보면 사실 형태만 비슷할 뿐 아예 다른 게임입니다. 그래서 체스와 달리 장기들은 서로 국가 간 대결이 힘들죠. 가로/세로 각 9칸에 말을 놓고, 정해진 룰에 따라 움직여 왕을 잡는 방식이며, 일본에서는 쇼기의 인기가 크다고도 하네요.
용왕이 하는 일!은 쇼기 메이저 8대 대회 중, '용왕전'을 이겨야만 획득할 수 있는 [용왕] 타이틀을 달았지만, 슬럼프에 빠져 제대로 된 대국을 두지 못했던 ‘쿠즈류 야이치’ 八단과 그를 동경해 칸사이까지 일부러 찾아온 여자아이, ‘히나츠루 아이’의 만남과 성장을 다룬 스포츠 드라마입니다. 이 작품을 간접적으로 들어본 사람들이면 “거짓말 치지 마라!”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5권까지 읽어보시면… 아니, 1권만 읽으셔도 감상이 분명 달라질거라니깐요?
여튼, 쇼기를 다룬 이 작품을 굳이 언급한 이유는 당연히 비디오 게임으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된 용왕이 하는 일!은 어드벤처 파트, 퀴즈 파트, 쇼기 파트로 나뉘어져 쇼기를 두면서 배우면서 어드벤처 모드를 통해 캐릭터의 이야기도 파고들 수 있는 게임이지만, 한국에 정발 하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남아있죠. 그래서 이번에는 ‘한정판’의 개봉기를 들고 왔습니다. 한정판이라면 번역되어 있지 않아도 쉽게 볼 수 있으니깐요! 그럼 잠깐 감상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