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장기화로 긴긴 시간 잠들어있던 기자의 노트북이 깨어났습니다. 일 년여 동안의 적막을 깨고 겉에 덮인 먼지를 훌훌 털며 명절을 쇨 준비를 끝마쳤기 때문입니다. 연휴 기간 동안 마음가짐을 단단히 가져야 합니다. 예전부터 드는 생각이지만 본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툴바 장인 조카몬들의 밀려오는 파상공세로부터 노트북을 지키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평일이건 공휴일이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작업을 완수하던 기자의 노트북은 햇수로만 벌써 6년 차입니다. 구매 당시엔 기동성과 작업 성능을 우선시하여 경량 제품을 선택했지만 게임을 하고 싶다는 주인 녀석의 욕망 때문에 성능 면에서 급속도로 노화가 온 것이 티가 납니다. 연차가 쌓이고 속도가 느려지니 조만간 놓아주고 새로운 노트북을 맞이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새 노트북을 알아볼 때 항상 갖는 고민은 게이밍 노트북인가, 비즈니스용 노트북인가?입니다. 게임과 작업, 택 1을 해야 하는 상황이죠. 직업의 특성상 분명히 가볍고 작으며, 작업 성능이 뛰어난 제품이 유리하겠으나 천성이 게임 DNA로 이루어져 있는 걸 어쩌겠습니까. 게임까지 생각해야지요. 다행인 건 사무용으로도 가볍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이 많다는 겁니다.
브랜드 또한 사려 깊게 고민해봐야 할 요소 중 하나입니다. 기자는 이전부터 써오던 레노버를 선택하겠습니다. 6년 동안 학대 같은 노동을 시켰는데 잔고장이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기도 했고 A/S 센터 역시 방문해본 적도 없기 때문에 해당 브랜드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아, 사심이 약 2% 정도 섞인 것도 있고요.
용도와 브랜드가 확실히 정해졌으니 이후로 성능을 따져볼 차례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특히 꼼꼼하고 세심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막연하게 '좋은 노트북'이라면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갈테니 유저가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의 사양이나 가격 상한선 또한 설정해두는 편이 좋겠습니다.
다행히도 기자는 AAA급 버금가는 사양의 게임보단 캐쥬얼한 게임을 선호해 사양에 크게 구애받지 않습니다. 옵션만 약간 건드려주면 "와, 이게 돌아가?"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법한 게임들요. 외장 그래픽카드가 없어도 됩니다. 요즘엔 기술이 워낙 좋아져서 내장 그래픽으로도 얼마든지 게임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왔거든요. 그리고 이 모든 설명은 오늘 알아볼 노트북인 레노버 요가 7i를 위한 것 입니다.
■ 제품 제원
레노버 요가 슬림 7i
CPU: 인텔 코어 i7-1165G7
내장 그래픽:인텔 Iris Xe Graphics
해상도 / 화면비: WQXGA(2560 x 1600) / 16:10
디스플레이: 15.6인치 / IPS / 60Hz / NTSC 72% / sRGB 100% / 300nit
RAM: 16GB LPDDR4X 4266 SDRAM(4266MHz, 옵션 선택 가능)
지원 단자: 썬더볼트 4 단자 x 2 / USB 3.1 x 2 / Audio Combo 잭
내장 스피커: 2 x 2W 하만카돈 스피커
내장 카메라: IR 및 720p HD(FHD) 지원
제품 가격: ₩1,272,330 부터(21.02.18 레노버 공식 사이트 기준)
레노버 요가 슬림 7i의 최신 요가 제품에는 새로운 CPU 아키텍처, 아이리스 Xe 그래픽, 인공지능 역량, 미디어 및 디스플레이 엔진, 하드웨어 강화 보안, 통합 썬더볼트4, PCIe Gen4 인터페이스가 적용되었습니다.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 대비 20% 컴퓨팅 성능 개선을 보이며 2배 이상의 그래픽 성능 향상이 있었죠.
일반 노트북과 다르게 해상도가 독특한데, QHD(2560x1440) 보다 화면이 더 큰 WQXGA(2560x1600) 디스플레이를 갖췄습니다. 이 제품은 화면비 또한 16:9가 아닌 16:10이 적용되어 문서작업, 영상 시청에 더 유리합니다. 비즈니스 노트북으로 흠잡을 데가 전혀 없습니다.
■ 제품 테스트
위에서 보셨듯, 사무용 그리고 특히 출장, 미팅 등 다양한 업무 상황을 유리하게 풀어나가는 기능들이 대거 포함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편리 기능 외에도 기본적으로 준수한 성능의 프로세서가 탑재되었죠.
레노버 요가 슬림 7i은 인텔 11세대 코어 i7 1165G7과 인텔 Iris Xe 그래픽, 16GB DDR4 RAM을 탑재했습니다. 이 정도면 최적화가 잘 되었거나, 가벼운 게임들은 충분히 구동하고도 남을만한 사양입니다. 최신형 프로세서라 그런지 더욱 기대가 됩니다.
레노버 요가 슬림 7i 노트북 성능 테스트에 사용된 프로그램은 벤치마킹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3DMark'이며, DX11 기반 파이어스트라이크 노말과 DX12 타임스파이를 구동했습니다. 내장된 그래픽카드와 CPU의 점유율과 실시간, 평균 프레임을 알아보기 위한 수치는 MSI 애프터버너로 측정되었습니다.
게임 플레이 테스트는 게임 3가지를 실행했습니다.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라이엇의 리그오브레전드를 통해 프레임과 온도를 측정했습니다. 인게임 내 옵션은 FHD이며, 추천 프리셋을 자동으로 잡아주는 설정을 따라가거나, 60프레임을 지향하며 설정을 낮추거나 올렸습니다.
3DMark
디아블로3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리그오브레전드
테스트 도중 다양한 게임에서 기록되는 프레임을 보고 사무, 비즈니스용 노트북이니까 고사양 게임은 커녕 와우 프레임 유지도 힘들 거라 생각했던 저의 예측을 완전히 무너뜨렸습니다.
디아블로3는 아슬아슬하게 평균 프레임 60을 넘었습니다. 아무래도 차원의 균열 1층에서 2층으로 넘어갈 때 로딩창의 0프레임이 그대로 기록되어 비교적으로 낮게 나온게 아닐까 싶습니다. 몬스터가 대량으로 소환될때 약간의 프레임 드랍을 보였습니다.
필드별로 프레임 격차가 가장 컸던 와우입니다. 많은 와우저가 포진되어 있는 마을에 위치할 시 프레임이 60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마을에서 벗어나면 금세 60 프레임으로 회복했고 아제로스 필드에서는 100프레임이 고정으로 나와 측정이 무의미했습니다(솔로 플레이 기준).
가장 안정적이며, 적은 프레임드랍을 보인 리그오브레전드입니다. 특정 상황(우물, 정글)을 빼고 라인전, 소규모 한타에서는 80~100 프레임을 기록했으며, 6대6 대규모 한타는 80~90 프레임으로 선방했습니다.
■ 11세대 프로세서로 업무는 물론 게임까지. 만능 노트북, 레노버 요가 7i
지금까지 레노버 요가 7i 노트북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리뷰 이전에는 그저 이 제품을 태블릿 노트북 혹은 뒤로 젖히는 스위블식의 노트북으로 오로지 비즈니스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높은 이동성과 생산성으로 물론 비즈니스 영역으로는 뛰어난 제품이 맞습니다.
QHD, 100% sRGB로 색감을 뚜렷하게 재현하고 안티글레어 패널, 16:10 화면비, IPS 패널로 보는 맛을 높였습니다. 보안 쪽으로도 신경을 쓴 게 엿보였습니다. AI 기반 기능인 글랜스는 화면 엿보기 경고, 사용자 부재 시 자동 화면 잠금, 거북목 방지 경고처럼 카페 같은 공공장소에서 사생활 보호와 보안에 용이합니다.
무엇보다 프로세서 자체가 최신형으로 무장하여 성능이 올라갔습니다. 인텔 11세대 칩셋 탑재 및 evo 플랫폼 인증으로 이전 세대 대비 20% 컴퓨팅 성능을 개선했고 2배 이상의 그래픽 성능 향상을 보였죠. 이로 하여금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게이밍 영역에서도 어느 정도 수확을 맛보았습니다.
고사양까지는 아니지만 인기 게임 3종을 선정해 레노버 요가 7i 노트북을 통해 플레이하였습니다. 그 결과 대부분의 게임이 평균 60 프레임 이상을 기록했으며, 원활한 게임 환경을 조성했죠. 노트북을 업무용으로 자주 사용하며, 가끔가다 가벼운 게임을 즐기는 분들에게 추천할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