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9일, 에픽세븐은 글로벌 e스포츠 대회 개최와 함께 한 차례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발표 내용은 꽤 방대하면서도, 에픽세븐에 대해 들어본 유저라면 한 번쯤은 훑어보게 할 만한 내용이었다. 선별소환 개선부터 주요 콘텐츠 해금 시점 변경 및 전직 개선 등 그간 에픽세븐의 약점으로 꼽혔던 초반 진입장벽을 대폭 낮춘 데다가, 모든 유저에게 초기 월광 영웅 6명 중 한 명을 선택해서 받을 수 있는 달빛의 인연까지, 다양한 안건이 업데이트 영상 및 Q&A 영상까지 2차례에 걸쳐 공개됐던 것이다.

e스포츠와 게임 개선뿐만 아니라 보드 게임 발표 및 굿즈 제작, 성우를 초빙한 특별 팬서비스 영상 프로젝트 '에정노트'까지 2021년 초부터 폭넓은 행보를 보여온 에픽세븐. 본격적인 개선의 첫발인 27일 업데이트를 앞두고 올해 에픽세븐의 목표와 계획이 무엇인지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이상훈 사업실장에게서 들어볼 수 있었다.

▲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이상훈 사업실장


Q. 에픽세븐이 어느 덧 서비스 3주년을 앞두고 있지 않나, 소감이 어떤가?

무엇보다도 에픽세븐을 플레이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 팬 여러분들이 게임을 플레이해주시기에 에픽세븐이 지금까지 존재할 수 있었고, 새로운 콘텐츠와 이벤트를 선보일 수 있는 동력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올해는 모바일 RPG에서는 사례가 많지 않은 글로벌 e스포츠 기반의 유저 축제를 개최할 수 있게 되어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해다. 처음으로 진행하는 행사다 보니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많은 유저분들이 재미있게 즐겨주셔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다가오는 파이널 경기도 잘 준비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실시간 아레나 추가 이후,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인 E7WC를 지난 4월 25일부터 진행하고 있지 않나. 시기가 시기인 만큼 준비하기가 어려웠을 것 같은데, 그 준비 과정이 궁금하다. 언제부터 준비했나?

2020년 12월부터 준비했다. 전 세계 유저분들이 즐기시는 월드아레나로 대회를 진행해보면 좋을 것 같아 월드아레나 열정의 시즌(2020.12.25~2021.3.18.) 최종 성적 기준으로 참가 신청을 받았다. 신청 주신 분들 중 서버별 예선을 거쳐 본선1차, 2차를 진행 완료하였고 이제 결승만 남겨둔 상황이다.

▲ 5월 30일, 에픽세븐 글로벌 e스포츠 대회 최초 우승자가 결정된다


Q. E7WC 본선 2차전까지 진행하지 않았나, 내부 반응은 어땠나? 또 유저들의 경기를 보고 무엇을 느꼈나 궁금하다.

우선 예상했던 것보다 정말 많은 유저분들께서 실시간으로 시청해 주셔서 놀랐다. 룰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실제 게임에서는 각 1명씩 프리밴인데 E7WC에서는 영웅 프리밴을 각 2명씩 선택하는 별도의 규칙으로 운영하는 상황이다. 출전하한 분들 입장에선 고민이 더 깊어지겠지만 조금 더 다양한 조합의 영웅들이 사용되는 것 같다. 그러면서 기존 월드아레나와는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출전하시는 분들이 준비를 엄청나게 많이 하셔서 새로운 조합이나 엄청난 스펙의 영웅을 전투에서 확인하는 재미도 있었다.



Q. 실시간 아레나 같은 실시간 PVP가 유닛 조합뿐만 아니라 수를 읽는 싸움까지 깊이가 있지만, 초보 유저들에게는 스트레스도 심하고 부담감도 높아서 호불호가 갈리지 않나 싶다. 이런 부담을 줄이고 신규 유저도 한 번쯤은 접근해볼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관련해서 아이데이션을 진행하고 있는데, 아직 결정된 안은 없다. 장비 스탯을 제외하고 영웅+아티팩트만 활용하여 대전할 수 있는 모드를 이벤트로 진행해 보는 등 여러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긴 하다.


Q. 지난 9일에 신규 및 복귀 유저와 기존 유저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여러 방안을 발표했던 것이 인상 깊었다. 특히 이번에 최초로 5성 월광 영웅을 이벤트 해금 형식으로 풀겠다고 한 것은 상당히 놀라웠다. 이렇게까지 오픈하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있다면?

에픽세븐 서비스가 길어지면서 그간 여러 월광 영웅이 추가됐는데, 그러면서 각 월광 영웅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출시 초기의 월광 5성 영웅들로 한정하긴 했어도 그 안에서 원하는 영웅을 선택, 획득할 수 있게끔 해서 조금이나마 이를 해소하고자 했다.

또 처음 게임을 시작하는 유저들이 어느 정도까지 플레이하시는 중에 강력한 영웅을 추가로 얻게 되면 한층 더 게임을 즐겁게 즐기실 수 있고, 적정 수준까지 오기도 쉽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이번에 달빛의 인연 시스템을 추가하게 됐다.


▲ 27일 업데이트로 초기 5성 월광 영웅 6명 중 하나를 받을 수 있는 미션 '달빛의 인연'이 추가된다


Q. 이외에도 인연 퀘스트로 획득하는 캐릭터나 전직 퀘스트 등도 난도를 하향하고 펭귄도 영웅 칸을 차지하지 않는 등 편의성 개선도 예고했다. 점차 에픽세븐 플레이 방향을 최근 모바일 게임 트렌드에 맞춰 가볍게 덜어가는 느낌이라고 봐도 될까?

최근 트랜드에 맞추어 진행한다기보다는, 에픽세븐의 콘텐츠의 상황에 따라 밸런스 조정 및 편의성 개선을 하고자 했다. 2년 이상 서비스를 진행하다 보니 콘텐츠가 늘어나고 파밍과 관련 요소들도 복잡해졌고, 자연히 개선이 필요해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21년 계획은 작년 말에 세웠는데, 그때도 콘텐츠 추가를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기존 요소들 중 난도를 낮추거나 개선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지 논의했었다.


Q. 9일 발표에서 앨범형 서브스토리에 이은 ‘강림’형 서브스토리에 기사단 협동 PVE 고대의 유산 등 신규 콘텐츠도 공개했다. 앞서 언급한 편의성 개선에 여러 패치, 그리고 앞으로 있을 여름 이벤트까지 여러 가지로 준비할 게 많아 보이는데 적용 시기는 언제 정도로 예상하나?

편의성 개선 등은 대부분 5월 27일 업데이트에서 반영될 예정이다. 강림형 서브 스토리, 협동 PVE 고대의 유산(가칭) 모두 3분기 내에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Q. 그간 여러 차례 대규모 업데이트를 거쳐서 여러 가지 기능이 추가됐는데, 유저들 사이에서 유독 토벌과 머라고라 관련된 부분은 변화가 크게 없는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 9일에 개선 방안이 한 번 언급되긴 했는데, 이후에도 추가로 개선될 여지가 있나 궁금하다.

토벌은 장비 획득을 위한 메인 콘텐츠다 보니 급격한 변화를 주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우선 획득한 장비의 스탯을 향상할 수 있는 아이템이 콘텐츠와 함께 추가되었는데, 이와 비슷하게 추후 콘텐츠에서도 더 높은 스펙의 장비를 확보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

머라고라는 기존에 한 달 기준 출석 및 플레이를 통해 27~28개 정도 획득 가능했는데 이를 34~36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래서 별도의 과금 없이도 최소 영웅 한 명의 스킬을 +15까지 강화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 부분은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보완책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


▲ 출석부 개편 등 머라고라 수급량을 확장하고,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보완해나갈 예정이다


Q. 요즘 여러 게임에서 성우를 섭외해서 Q&A 하는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는데, 에픽세븐에서도 이번에 조경이 성우와 함께한 에정노트 Ep1 영상이 유저들의 호응을 얻지 않았나. 이를 추가로 쭉 이어갈 계획인지 궁금하다. 만약 그렇다면 업로드 텀은 어느 정도 주기로 잡고 있나?

‘에정노트’ Ep.1에 정말 많은 호응을 해주셨다. 이미 Ep.2도 촬영, 편집 중이다. 정기 업로드 계획은 아직 없지만 에픽세븐과 관련된 분들을 섭외해서 이 프로젝트를 지속해 나가고자 한다.

▲ 유저들의 호응을 얻은 성우 인터뷰 프로젝트 '에정노트', Ep.2도 준비 중이다


Q. 최근 모바일 게임들이 PC에 최적화된 버전을 출시하고 있지 않나. 9일 Q&A에서 개발 우선순위는 높지 않다고 했는데,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었으면 한다. 혹은 중간 과정으로 앱플레이어 최적화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등 대안도 고려 중인지 궁금하다.

에픽세븐은 모바일에 최적화 된 엔진으로 개발되었기에 PC로 버전을 출시를 위해서는 꽤 많은 부분의 변경이 필요하다. 앱플레이어 등 특정 실행환경에서 최적화보다는 전체적인 실행환경에서 원활하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최적화를 하고 있다.


Q. 지난 1월 보드게임 킥스타터 모금을 시작해서 관심을 모았는데, 지금 어느 정도 작업이 진행됐나 궁금하다. 그외에 굿즈를 추가로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 이전처럼 이벤트로 지급할 건지 아니면 정식으로 판매할 건지도 묻고 싶다. 그리고 이전부터 아트 퀄리티, 일러스트 퀄리티는 유저들 사이에서 인정받았는데, 아트북 등을 출시할 계획은 없나?

보드게임의 경우 킥스타터 모금을 시작한지 1시간 만에 목표 펀딩 금액을 초과 달성할 정도로 유저들이 폭발적인 호응을 보여주셨다. 관심에 감사드릴 따름이다. 현재 킥스타터를 통해 유저들과 소통하며 제작하고 있으며, 2022년 초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있다. 국내 팬들을 위해서 정식 한국어판도 출시된다.

아트북 등은 내부 논의 중이고,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

▲ 2022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보드게임 '에픽세븐: 어라이즈'


Q. 작년부터 유튜버, 스트리머 초청 이벤트도 활발히 진행하는 등 홍보를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보이지 않았나. 그리고 지금은 E7WC를 한창 진행 중이고. 그다음에 새로 준비 중이거나, 기획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아직 E7WC 결승이 남아있어 이를 잘 마무리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E7WC는 내년에도 비슷한 시기에 또 진행하려고 기획하고 있다. 그 외에 하반기에는 월드아레나 인비테이셔널 등 좀 더 이벤트 성격이 짙은 대회를 진행해 보면 어떨까 내부에서 논의하고 있다.


Q. 얼마 뒤면 3주년이 다가오는데, 대규모 업데이트 외에도 추가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또 올해 에픽세븐에서 목표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5월 27일에 예고했던 여러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언급됐던 선별소환 개선과 인연 퀘스트, 전직 조건 개선 및 주요 콘텐츠 해금 시점이 변경되는 등 신규 유저들이 좀 더 쉽게 에픽세븐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첫발을 내딛는다. 그리고 모든 유저들이 초기 월광 영웅 5성 여섯 명 중 하나를 선택해서 받을 수 있는 달빛의 인연도 5월 27일부터 적용된다. 해당 월광 영웅들을 전부 보유했다면 은하의 주화 10개로 받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여러 편의성 업데이트를 27일에 대부분 적용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2021년에는 강림형 서브스토리에 기사단 PVE, 그리고 에피소드 4와 신수 육성 등 여러 대형 업데이트들이 예고된 상황이다. 이를 안정적으로 잘 마무리해서 기존에 에픽세븐을 플레이해주시는 유저분들이 더욱 즐겁게 에픽세븐을 플레이 하실 수 있도록 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더욱 많은 유저분들이 에픽세븐의 재미를 경험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올해 에픽세븐의 목표라 하겠다.


▲ 27일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 2021년 한 해 동안 신규, 복귀, 기존 유저 모두가 에픽세븐을 즐길 수 있도록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에픽세븐을 즐기고 있는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에픽세븐을 플레이 해주시는 유저분들이 계시기에 에픽세븐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저 감사드릴 따름이다. 에픽세븐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게임이지만, 확실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나아가는 과정에서 유저분들의 피드백이 최대한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항상 귀 기울이고 있다.

유저와 개발사, 서비스사는 결국 에픽세븐에 대한 애정이란 공통분모를 가진 공동체라고 생각한다. 유저분들이 보내주시는 격려 한마디, 응원 한 마디가 저희 에픽세븐 팀에는 정말 큰 힘이 된다. 앞으로도 더욱 좋은 콘텐츠와 이벤트로 보답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부족하지만 저희 에픽세븐 팀을 믿고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