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에서 최근 선보인 웹 예능 '감스트의 심해탈출 48시간'을 아시나요? 이는 인기 유튜버 감스트가 특별한 감옥에 갇혀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이하 와일드 리프트)' 골드 티어를 달성해야 탈출할 수 있는 생존 도전기입니다. 감스트 외에 출연진 또한 화려한데요. 배우부터 개그맨, 프로게이머까지 다양한 분야의 셀럽들이 출연하여 와일드 리프트를 플레이 했죠. 그 중 래퍼 슬리피 또한 '감스트의 심해탈출 48시간' 3화에 등장해 감스트와의 찰떡같은 연기 호흡으로 깨알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이번 와일드 리프트 웹 예능 촬영을 계기로 슬리피와의 만남을 가질 기회가 생겼습니다. 게임과는 어쩐지 거리가 멀어 보였던 그는 어릴 때부터 게임에 미쳐살았던 게임 매니아였으며, 마지막 질문에서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은 "게임을 열심히 하세요"였을 정도로 우리에게 친숙한 사람이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즐겨하는 챔피언은 고양이(유미)라는 래퍼 '슬리피', 생각보다 더 털털한 모습이 매력이었던 그와 7월에 새로 발매될 신곡 '그랜저', 그리고 롤 모바일 와일드 리프트에 대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 슬리피님 안녕하세요. 인벤 독자들을 위해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게임을 사랑하는 여러분. 슬리피입니다. 음악도 하고 방송도 하는 사람입니다. 게임적인 부분을 얘기해보자면, 제가 생각보다 나이가 좀 많아요. 어릴 때 PC방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그때 스타크래프트를 시작해서 인생을 바쳤어요. 그 이후에도 디아블로, 서든어택, 포트리스 등등을 플레이했죠. 수능 전날까지도요. 수능을 닷지 하진 않았는데, 전날에 포트리스 밤새하고 수능 보러 가서 푹 잤습니다. 사실 포트리스를 하면서 각도를 재는 것이 어떤 수학적인 공부 아닐까요?

그 이후엔 모바일 게임도 열심히 했었다가, 최근엔 게임을 많이 줄였습니다. 제가 너무 게임만 하다 보니 할 일을 안 하게 되더라고요. 먹고 살아야되는데 게임만 하니까요.


- 게임을 정말 좋아하시는군요. 최근 근황에 대해 알려주신다면요.

항상 똑같아요. 여기가 3년 된 제 사무실이자 녹음실이고요. 딘딘 씨, 방용국 씨랑 같이 쓰고 있어요. 법인 전환해서 방송, 음악 작업 위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앨범같은 경우엔 7월 13일에 '그랜저'라는 곡이 발매가 될 예정이에요. 제가 올드카를 좋아하거든요. 그랜저의 카피라이트가 성공에 관한 건데, 제가 느끼는 성공에 관한 것들을 좀 풀어냈고요. 피쳐링도 좀 있습니다.

제가 작년에는 한 달에 한 번씩 12곡을 냈는데 올해는 처음 발매하는 거거든요. 작년엔 다 말아먹었어요. 12곡 다요. (기자 : 이번엔 잘되지 않을까요?) 안 될 거예요. (기자 : 이번 곡 자신 있나요?) 전혀 없죠. '망하겠지'하고 내는 거예요. 근데 재밌어요. 재밌어서 하는 거거든요. 현대 자동차 보여주려고(웃음).



- 얼마 전 와일드 리프트 웹 예능 '심해탈출 48시간'에 출연하셨는데, 출연 소감은 어떠셨어요?

리그 오브 레전드가 세계 최고의 게임인데, 그 모바일 버전인 와일드 리프트 홍보 영상에 출연한 거잖아요. 워낙 좋아하는 게임이다 보니까 게임을 잘은 못해도 재밌더라고요. 봐주시는 분들도 재밌게 봐주신 거 같아서 좋았고요. 물론 제 얘기에 대한 댓글은 전혀 없었지만. 하지만 제가 봤을 때 재밌어서 좋았습니다. 저희 엄마도 재밌다고 하셨어요.


- 슬리피님은 잠깐 출연하긴 했지만, 감스트님과 호흡이 참 좋더라고요.

시작 전에 감스트 씨와 딱히 많은 얘기는 나누지 않았어요. 촬영이 바쁘다 보니까요. 그래도 슛 들어가니까 감스트 씨가 굉장히 프로페셔널하게 잘하시더라고요. 저는 유튜브나 TV에서 보던 분이기 때문에 되게 연예인 보는 기분이었어요. 재밌게 잘했어요.


- 기억에 남는 촬영 장면이 있다면요?

아무래도 유튜브다 보니 영상이 짧아서 편집이 좀 많이 되긴 했는데, 감스트 씨가 촬영 당시 고생을 꽤 했어요. 몸을 정말 많이 썼거든요. 그렇게 힘들게 촬영을 해서 그런지 감스트의 심해탈출이 되게 잘 나온 거 같아요.


- 촬영하면서 와일드 리프트를 해본 느낌이 어땠나요?

제가 리그 오브 레전드를 아주 많이 해본 건 아니지만 가장 즐겨하는 챔피언은 고양이(유미)거든요. (기자 : 뭔가 굉장히 의외네요.) 그렇죠. 전에 이센스, 자이언티랑 롤을 하는데 저한테 이센스가 유미 하면서 E(슈우우웅)나 누르라고 하더라고요. 내리면 뭐라고 하고. 저는 미스 포츈을 하고 싶었는데... 아무튼 컴퓨터로 하는 거랑 모바일로 하는 거랑 정말 별 차이가 없었어요. 제가 평소에 아주 디테일하게 컨트롤을 하면서 플레이 하는 편이 아니긴 하지만요. 이동하면서 쉽게 게임하기에 편하더라고요. 게임 시간도 빠르고요.



- 그럼 와일드 리프트에 대한 전체적인 총평 부탁드려도 될까요?

예전부터 기다렸어요. 저 같은 사람 많았을 거예요. 저처럼 바깥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항상 컴퓨터로 게임을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런 부류는 모바일 게임에 익숙해져 있거든요. 롤 모바일이 빨리 나와주길 바랬는데, 오히려 늦게 나온 감이 있다고 생각해요. 전에 롤 모바일이 있나 하고 찾아보니 롤은 아니고 다른 비슷한 게임만 많더라고요. 어쨌든 무엇보다 간단히, 가볍게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장점이에요. 다들 좋아할 거 같아요. 확실히.


- TFT의 경우 라이엇 게임즈와 머쉬베놈의 협업으로 나온 음원인 '두둥등장'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잖아요. 와일드 리프트에서 음원 협업 제안이 온다면 흔쾌히 작업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그럼요. 저는 재밌는 거 좋아해서요. 어렸을 때 부터 개그맨이 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만약 제안이 온다면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재밌는 쪽으로 작업해보고 싶네요.


- 찾아보니 유튜브도 운영하고 있던데,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배경이 있다면요?

유튜브는 공부하는 차원에서 시작했고요. 혼자서 3년 넘게 하고 있어요. 시스템을 알아보고 싶어서요. 광고비를 쓰면 어떻게 돌아가는지, 홍보를 어떻게 하는지, 수익을 창출하는지 등등이요. 스스로 제작, 촬영, 편집을 다 하고 있습니다.



- 이제 슬리피님 개인의 얘기를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싶은데요. 혹시 알리고 싶은 게 있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앞서 말씀드렸던 제 신곡 '그랜저'요. 제 음악을 기다리시는 분은 없어요. 한 열 분 계시려나요. 엄마 아빠도 안 듣는데.... 아무튼 제가 트로트도 했었거든요. 그동안은 멋있는 걸 잘 안 했어요. 제 얘기를 풀어낼 때 힘든 얘기도 하고, 긍정적인 얘기를 하면서 가볍게 갔었는데요. 이번엔 완전 힙합스러운걸 해보자 해서 재밌게 만들었거든요. 트랩이랑 붐뱁을 섞었어요. 아예 전혀 다른 노래 두 개를 붙이고, 뮤직비디오도 아예 뮤직비디오를 찍어본 적이 없는 자동차 CF 감독님을 섭외했거든요. 굉장히 새롭지 않을까 싶고요.

한국에 한국 자동차 이름으로 된 대표적인 노래는 없는 거 같아요. 저 혼자 하면 잘 안 들으실 거 같아서 피쳐링을 좀 많이 썼습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까 세 명이나 들어가서 단체곡이 됐는데, 기대해주시고요. 노래를! 뮤직비디오를! 많이 듣고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앞으로는 대중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신가요?

언더그라운드 생활도, 지기펠라즈라는 크루로서도 오랫동안 활동했고, 데뷔하고 음원 차트 1위도 해봤어요. 근데도 아직까지도 채워지지 않은 음악적 욕심이 많아요. 그쪽으로 좀 더 재밌게 하다 보면 만족스러워지지 않을까요? 방송적으로도 마찬가지고요. 그래도 음악하는 사람이니까 음악적 욕심이 가장 많긴 해요. 결론은 잘해야죠. 사람한테 잘하고, 저에게 주어진 것 잘하고요.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씀 전달 부탁드립니다.

팬이 다섯 분 정도 있어요. (기자: 더 있으실 거예요...) 그럼 열 분. 인벤 독자분들도 저한테 관심이 없으실 겁니다. 아무튼 이번에 제가 플레이 해본 와일드 리프트 정말 재밌으니까 한 번씩 해보셨으면 좋겠고요. 인생살이 잘 살아나가셨으면 하네요. 하고 싶은 거 해도 질립니다. 그러니 게임 열심히 하시고요. 저는 어릴 때 게임을 했던 시간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모두 행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