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승. 단 4승을 거뒀을 뿐인데, 이 자리에 오기까지 이렇게 어렵고 힘든 시간이 걸릴지 몰랐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지휘봉을 잡은 손대영 감독은 마침내 팀의 분위기를 바꿔내고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1라운드 4승 5패가 만족할 성적은 아니지만, 플레이오프를 노려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왔다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

손대영 감독은 팀이 부진을 겪은 이유에 대해 오프라인 대회의 영향이라고 판단했다. 한화생명e스포츠 선수 중에는 유관중 오프라인 경기를 치러보지 않은 선수들이 적지 않았다. 손대영 감독은 "온라인 대회에서 오프라인으로 넘어오며 갈피를 잡지 못했다. 연습 때 잘 된 부분도 대회에서는 잘 나오지 않았다. 또, 밴픽 부분에서도 잘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손대영 감독에게 가장 중요했던 건 부진으로 인해 처진 팀의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었다. 1라운드 젠지e스포츠와의 경기에서 패배는 특히 팀 분위기에 큰 영향을 끼쳤다. 손대영 감독은 눈에 띄게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느끼며 최대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노력했다.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항상 무언가를 시도해보려고 했다. 조금이라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거라면 무엇이든 했다. 선수들에게 이런 말을 한 적도 있다. '너희 능력은 너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크다'. 훌륭한 선수들이 모였는데, 내가 잘 끄집어 내주지 못한 것 같았다. 너무 가라앉지 않게 최대한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고, 스크림과 대회 픽의 차이가 크지 않도록 했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1라운드 초반 겪은 부진은 분명 뼈아픈 기억이다. 손대영 감독은 그대로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 팀에게 적용하려 하는 중이다. 손대영 감독은 "플레이오프에 가면 언제든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초반에 흔들리면서 겪은 경험은 플레이오프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게 하겠다. 나중에는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하며 2라운드에는 선수들이 어떤 팀을 상대하든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손대영 감독은 한화생명e스포츠라는 팀에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꼭 이 팀을 높은 곳까지 올라가게 만드는 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며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