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레드포스가 초반 굉장히 불리한 상황으로 출발했음에도 군더더기 없는 좋은 플레이로 깔끔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T1은 미드와 정글끼리의 교전에서 일방적인 이득을 가져가며 아주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젠 1세트 맹활약을 펼쳤던 '피넛' 한왕호의 올라프가 10분 이전에 벌써 2데스나 생겼고, 반대로 '페이커' 이상혁의 라이즈는 2킬로 출발했다.

힘든 상황에서 농심에게 희소식을 전한 건 바텀이었다. '덕담-켈린' 듀오는 빈틈을 노려 '구마유시' 이민형의 직스를 잡았다. 유미와 함께한 '덕담' 서대길의 루시안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미드에선 '고리' 김태우의 아칼리가 라이즈를 상대로 솔로킬을 따냈다.

그래도 여전히 T1이 글로벌 골드는 14분 기준 3천이나 앞서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분위기는 농심의 것이었다. 농심은 글로벌 골드 격차가 무색할 만큼 화끈하고 날카로운 킬각으로 손해를 조금씩 만회했다.

T1은 바텀에 전령을 사용하며 2차 타워로 과감하게 다이브를 시도했다. 여기서 라이즈와 루시안이 교환됐다. 루시안의 제압킬을 얻은 건 좋은 소식이지만, '고리'의 아칼리는 탑에서 프리 파밍을 하고 있던 상황이라 농심의 기분이 더 좋았다.

드래곤 근처 한타도 농심이 승리하고 20분에 드래곤 3스택을 쌓았다. 이후부턴 농심의 파괴력이 더 강해졌다. T1은 몰아치는 농심을 막아낼 수 없었고, 농심 레드포스가 대략 30분 정도 만에 T1을 꺾고 7승 고지에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