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적 셧다운제 폐지를 위해 게임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마인크래프트를 통해 16일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는 마인크래프트 유저 모임 '우리들의 마인크래프트 공간(이하 우마공)'이 주최했다. 모든 마인크래프트 이용자는 7월 18일까지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다.

전시회는 'Let Us Be Creative'를 주제로 진행된다. 게임이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창작성을 구현하는 도구임을 보여준다. 이용자는 1.16.5 이상 버전의 마인크래프트에서 멀티 플레이 탭에 들어가 서버 주소에 saveminecraft.kr 를 기입하면 참여할 수 있다.


▲ 셧다운제 폐지 의견을 포스트잇처럼 붙일 수 있도록 했다

▲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

우마공 설명에 따르면 전시회는 체험 위주 교육관, 관람 위주 작품관, 청원 및 온라인 집회를 할 수 있는 특별관으로 구성됐다. 앞서 우마공은 보도자료를 통해 "마인크래프트 및 게임의 교육성, 문화성, 창의성을 입증하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우리나라 창작자들의 작품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며 전시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16일 오후 3시부터 본격적으로 전시회를 이용할 수 있었다. 게임 내에 마인크래프트를 이용한 작품을 관람하러 온 유저들이 모여들었다. 게임 내 전시관은 길다란 2층 구조로 구성됐다. 벽마다 전시 작품의 간략한 소개와 이미지가 놓여 있었다. 일부 작품은 아직 개발 중이어서 관람할 수는 없었다. 게임 내 전시관 로비 2층 오른편에는 관람객들이 소감을 남길 수 있는 보드가 배치됐다. 이 보드에는 셧다운제 폐지에 관한 의견도 남길 수 있었다.

참가자가 보고싶은 작품 앞에 서면, 그 작품을 볼 수 있는 별도의 공간으로 이동하는 식이다. 청와대, 경복궁 등 유명한 건축물을 마인크래프트를 통해 볼 수 있었다. 전시 내에는 추모 의미를 담은 작품도 있었다. 제작자 '하드테일'은 만화 베르세르크에 등장하는 가츠를 동상으로 만들었다. 제작자는 얼마 전 별세한 미우라 켄타로 작가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 미우라 켄타로 작가를 추모하는 작품

▲ 이론을 게임으로 구현한 작품

유명 이론을 마인크래프트 내에서 구현한 작품도 있었다. 만유인력, 몬테카를로 방법, 자연선택 이론을 마인크래프트를 통해 나타냈다. 제작자 냉동펭귄은 "중학교 2학년이라는 어린 나이로 이러한 작품들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마인크래프트가 누구나 간편하게 다룰 수 있는 엔진 이상의 역할을 했기 때문인 것 같다"며 "사실 수학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책에서 읽은 흥미로운 내용들을 이해하고 직접 구현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전시회 운영에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다양한 작품이 있었지만, 실제로 관람할 수 있던 작품은 일부였다. 현실 전시회로 치면 일부 그림이 아직 전시장에 놓여져 있지 않았다. 또한, 서버 불안정 등으로 인해 게임 내 관람이 불편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우마공 측이 짧은 시간 내에 준비하고, 무료로 준비했다는 점에서 이해할만한 수준이었다. 우마공 측은 "이른 시간 내에 전시회를 원활히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전시회 내에 구현된 청와대

▲ 16일 오후 청와대 청원은 11만여 명이 참여했다

한편, 우마공이 진행 중인 청와대 청원은 16일 오후 동의 11만여 명을 넘어섰다. 청원 마감일 8월 1일 전까지 20만 명이 동의하면, 청와대가 답하게 된다. 청원 주요 내용은 강제적 셧다운제를 폐지하고, 마인크래프트 성인 게임화를 막아달라는 것이다.

마인크래프트 이용 셧다운제 폐지 청원 전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