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이 없는 메가 히트 게임, 마인크래프트가 또 다른 시리즈로 돌아옵니다. 바로 4월 18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작 전략 게임, 마인크래프트 레전드죠.

그리고 출시 전, 미리 마인크래프트 레전드를 체험해볼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마인크래프트 개발사 모장 스튜디오가 일본 도쿄에서 핸즈온 프리뷰 행사를 진행했거든요. 현장에서는 약 2시간에 걸쳐 캠페인 모드와 PVP모드를 경험할 수 있었으며, PVP의 경우 3vs3으로 각국의 기자와 크리에이터들이 팀을 나눠 플레이했습니다.



완전히 다른 두 가지 경험, 캠페인과 PVP

비록 주어진 시간에서 플레이와 인터뷰를 동시에 진행해야 했기에 아쉽지만 캠페인과 PVP 모두 만족할 만큼 경험하진 못했습니다. 특시 PVP는 정말 잠깐 초반부를 해본 뒤 바로 인터뷰를 하러 떠나야 했다 보니 살짝 맛만 본 정도랄까요.

하지만 한 시간가량 플레이한 캠페인 모드는 놀라울 정도로 몰입감이 뛰어났습니다. 일단 한국어 더빙이 들어가 있거든요! 여기에 확실히 스토리의 전체적인 흐름이 끊김 없이 그대로 이어지더군요.

한 장면을 보여주고 암전 후 배경을 바꿔 다음 장면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냥 그 모든 장면이 그대로 연결된다고 보면 됩니다. 미션과 미션, 스테이지와 스테이지가 단절된 게 아니라, 거대한 하나의 맵 안에서 쭉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캠페인의 미션들도 순차적으로 진행됩니다.


끊김이 없으니, 높은 몰입감은 자연스레 따라오게 되는 거죠. 다만, 스토리적인 부분보다는 게임의 플레이 과정에서 오는 흥미로움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초반부의 플레이가 재미있다는 말이기도 하죠.

뭐랄까, 캠페인의 경우 전략 게임을 하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샌드박스 겸 액션 겸 전략 겸 많은 것들이 섞인 게임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비록 아주 초반부 정도만 경험한 것 같지만, 그래도 확실히 기존에 알고 있던 전략 게임 장르와는 꽤 다른 느낌이라는 겁니다.



재미있는 건, 캠페인 모드와 PVP모드가 완벽하게 다른 초반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캠페인 모드가 게임에 차차 적응하며 스토리와 함께 순차적으로 게임의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하는 것에 맞춰져 있다면, PVP의 경우 기민하고 다채로운 전략의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는 편이었습니다.

PVP의 경우 플레이하는 사람마다, 팀마다 완전히 다른 전략을 그려낼 수 있는 모드입니다. 최대 8명, 4vs4까지 가능한 PVP모드에서는 모든 자원과 건물 등 게임 내 전체 상황을 팀이 공유하거든요. 그렇기에 전 팀원이 한마음이 되어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실시간으로 하나의 맵에서 게임이 진행되기 때문에 팀별로 매우 기민한 플레이가 요구됩니다. 예를 들어 초반에는 각자의 역할을 나눠 누군가는 기본 자원을 모으고, 누군가는 성을 짓고, 또 누군가는 피글린을 공격해 청금석을 모으다가, 어느 정도 게임이 진행되면 어딘가 부족한 부분을 모두 함께 채워넣는 것처럼 말이에요.



이번 핸즈온에서는 PVP 플레이 타임이 길지 않아 단판만 진행되었기에 아주 다양한 플레이를 확인하지는 못했으나, 그 잠깐 사이에도 팀별로 완전히 다른 전략들을 보여줬습니다.

한국 멤버들이 모인 쪽은 모두 함께 빠른 속도로 자원을 모은 뒤 순식간에 성을 짓고, 초반 병력을 모아 상대 성을 파괴해 버리는가 하면, 호주와 동남아 기자들이 함께한 쪽에서는 게임이 장기전으로 흘러가면서 원거리에서 적의 성을 공격하는 대포를 비롯해 후반부 자원과 병력, 건물들이 대거 등장했죠.

확실히 PVP 모드의 경우 '전략'이라는 측면이 아주 강하게 드러나는 편이었습니다. 더군다나 1vs1이 아닌 다수 대 다수의 상황에서는 전략만큼이나 소통과 협력의 필요성도 매우 높았고요.


하지만 이쪽 역시 게임 내 상황이 다이나믹하다는 것이지, 플레이 방식이 어려운 건 아닙니다. 캠페인을 통해 아주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단계만을 경험해 본 이들이 게임을 플레이했음에도 전략을 펼치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는 것만 봐도 확실하죠.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PVP'가 주는 인식과 다르게 아주 화기애애하게 게임 전체가 진행됐다는 점입니다. 현장에서 만난 이들은 모두 그날 처음 본 사이고, 국적도 다르고, 사용하는 언어까지 달랐지만 다들 아주 즐겁게 게임을 플레이했거든요. 뭐랄까, 일반적으로 매우 집중해서 모니터를 노려보며 빠른 손놀림이 필요한 전략 게임과 다르게 훨씬 라이트한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3인칭 전략 게임으로 잡은 재미와 독특함

이는 아마 마인크래프트 레전드의 특징과도 큰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인크래프트 레전드는 마인크래프트 특유의 그래픽과 세계관, 특징을 포함하면서도 '전략'이라는 장르가 적절히 결합된 그런 게임입니다.

전략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승리를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그 고민을 매 판 게임 속에서 어떻게 그려낼 것인지도 참 중요하고요. 마인크래프트 레전드는 그 과정에 많은 것을 담기보단,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는 대신 플레이어에게 훨씬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했습니다.


깊이감이 얕은 건 아닙니다. 그저 그 강의 깊이가 서서히 끝도 없이 깊어진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일단 처음 손을 대기는 참 쉬운데, 이게 또 그냥 단순히 귀엽고 아기자기하고 쉬운 게 아니라 점점 더 다양한 전략의 방식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달까요. 아주 간단하게는 누군가는 마을 방어를 위해 성을 지을 것이고, 누군가는 전투 유닛을 모아 직접 돌격해 적을 처치하는 식으로요.

그리고 마인크래프트 자체의 특징적인 측면을 꽤나 살려냈습니다. 특히 자유로운 건설, 건설을 위한 자원 수집이라는 마인크래프트하면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을 말이죠. 물론, 전략 게임이라는 측면에 맞춰 훨씬 편리하게 가져왔습니다.

그래픽 역시 분명 단순하게 보이는 마인크래프트 특유의 블록 그래픽이지만, 원작에 비해 퀄리티 자체가 훨씬 높아졌어요. 물론 개인적으로는 돌과 돌이 아닌 자원을 구분하는 게 좀 힘들었지만, 여튼 훨씬 부드럽고 시인성도 좋아진 편입니다.



플레이의 방식, 즉 조작 자체도 아주 간편하죠. 위에 언급한 특징인 '낮은 진입 장벽'과도 연결이 되겠네요. 자원 수집도, 건설도, 전투도, 이동도 모두 아주 쉽습니다. 그러면서도 독특하죠. 이는 3인칭 캐릭터를 중심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캐릭터를 직접 이동시켜 자원을 모으고, 캐릭터를 직접 이동시켜 건물을 건설하고, 캐릭터를 직접 이동시켜 전투를 진행해야 하거든요.

눈 앞의 맵을 보며, 자원을 보며 어떤 식으로 이를 최대한 효율적이고 빠르게 이용할 것인지가 중심이 되는 게 아닙니다. 일단 뭘 하려면 반드시 캐릭터를 이동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직접 진행해야 하기에 한 가지 한 가지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어요.

내 캐릭터는 하난데, 이 하나의 캐릭터로 자원도 캐고, 건물도 짓고, 전투 유닛도 뽑고, 피글린도 공격하고, 마을도 지켜야 하는 거죠. 이 부분이 전략 게임임에도 전통적인 전략 게임과 다른 점입니다. 직접 움직이고 공격도 할 수 있는 캐릭터를 통해 액션적인 측면도 느껴볼 수 있거든요. 심지어 이 캐릭터들은 체력 수치가 있기에 다 소모될 시 당연히 죽기도 합니다.

▲ 캐릭터를 움직여 자원도 모아야 하고

▲ 몹들을 이끌어 전투도 진행해야 하죠

▲ 물론 잠깐 캐릭터를 놓치면 사망도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건설'이 주는 즐거움이 생각보다 크더군요. 건설의 경우, 블록 중심이 아니기에 완벽히 자유롭진 않지만 일단 주어진 것들 내에서는 원하는 대로 원하는 만큼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성벽을 어떤 각도로, 어떤 모양으로 제작할지, 성문을 어느 위치에 둘지, 방어에 집중할 건지, 자원의 종류를 늘려 빠른 공격을 진행할 건지 등 어떤 성을 어떤 전략에 맞춰 만들어 낼 지 모두 '생각'에 달렸죠.

또한 컨트롤러와 키보드 및 마우스 모두 아주 간편한 조작감을 동일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평소 RTS는 당연히 키보드와 마우스 조작이가 훨씬 편하다고 생각해왔지만, 컨트롤러 조작도 전혀 불편함이 없더군요. 이 역시 캐릭터를 직접 움직여 모든 것을 진행하는 게 중심이 되어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인크래프트 레전드는 이런 모든 부분이 합쳐져서 독특면서도 진입이 어렵지는 않은, 그리고 두 가지의 완전히 다른 경험까지 할 수 있는 전략 게임이 됐습니다. 물론, 아주 짧은 시간만 플레이했기에 많은 부분을 확정적으로 이야기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분명 플레이하는 내내 전략 게임만의 턱 하고 다가오는 어려움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매우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었달까요. 캠페인과 PVP 모두 큰 부담 없이 경험할 수도 있었고요. 다만, 이번 핸즈온으로는 뭔가 깊이있는 전략을 경험하기엔 역부족이라 이에 대한 아쉬움은 있습니다.


마인크래프트 레전드는 마인크래프트의 특징은 살려냈지만, 그 모든 부분을 마인크래프트 레전드만의 것으로 잘 버무려냈습니다. 덕분에 마인크래프트의 팬은 좀 더 반갑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게 됐고, 반대로 처음 경험하는 플레이어라도 무리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죠.

모장 스튜디오가 선보이는 마인크래프트 레전드는 4월 18일 PC, Xbox Series X|S, Xbox One, PlayStation, 스팀,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됩니다. 또한 Xbox 게임 패스를 통해 출시 당일부터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