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종로 롤파크에서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28일 차 일정이 진행된다. 이 날 경기에는 DRX를 잡고 연패를 끝낸 젠지 e스포츠가 한화생명 e스포츠와 대결을 하게 된다. 젠지는 이번 대결에서 패배할 경우 2위까지 떨어지고, 한화생명 e스포츠는 패배할 경우 9위까지 추락하게 된다.

경기를 앞둔 두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른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먼저 한화생명 e스포츠는 kt 롤스터와의 경기까지 총 3연승을 달리다가 담원 기아에게 일격을 맞고 분위기가 약간 가라앉았다. 반면에, 젠지 e스포츠는 담원 기아와 T1에게 2연패를 당했고, DRX를 잡아내며 한숨을 돌린 상태다.

젠지의 연패에 대해서는 메타 해석에 대한 지적이 있다. 좋은 예시는 T1과의 대결이었다. T1은 원거리 딜러 4밴을 하면서 직스와 바루스 대결 구도를 유도했다. 그런데 젠지는 1세트에 호되게 당하고도, 2세트에도 직스와 바루스 대결 구도를 그대로 유지했다가 완패했다.

DRX와의 2세트 경기에서도 같은 구도가 나온 걸 보면 젠지 e스포츠는 직스는 바루스로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대가 1약으로 평가받는 DRX인만큼 이게 옳은 판단인지는 아직 확신하기 어렵다.

한화생명 e스포츠와의 경기에서도 이 바루스, 직스의 대결 구도는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한화생명 e스포츠의 봇 라이너 '데프트'는 비원딜 챔피언도 곧잘 다루는 선수이고, 직스를 종종 사용해왔다. 지난 농심 레드포스와의 3세트 경기에서도 '데프트'는 직스를 꺼내서 POG를 받으며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 젠지 e스포츠가 직스를 다시 풀어준다면, 한화생명 입장에서는 직스를 망설일 이유가 없다.

직스는 바루스를 상대하기 좋은 픽이다. 라인전에서 밀리지 않고 한타 상황이나 대치전에서 이동기가 없는 바루스는 직스의 궁극기를 피하기 어렵다. 바루스는 잘 성장한 직스의 궁극기를 맞으면, 한타에 제대로 참여하기가 힘들어진다.

직스와 바루스 대결의 솔로랭크 승률은 직스가 52%, 바루스가 48% 정도로 직스가 약 우세를 점하고 있다. 4대 메이저 지역 대회에서도 4승 3패로 직스가 약간 앞서는 중이다.


■ 2021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28일 차 일정

1경기 젠지 e스포츠 VS 한화생명e스포츠 - 17일 오후 5시
2경기 T1 VS 담원 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