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종로 롤파크에서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29일 차 일정이 진행된다. 2경기에서는 반전이 필요한 kt 롤스터가 파죽지세의 농심 레드포스에 맞선다.

보통의 팀들은 시즌이 흐를수록 경기력이 좋아진다. 코칭스태프와의 시너지, 선수단의 호흡, 메타에 대한 적응 등 경기력과 직결되는 다양한 요소들이 시간을 들일 수록 발전하기 때문이다. 채워야할 것들이 많은 상대적 약팀의 경우 더욱 그렇다. 시작점이 낮으니 상승폭이 클 수밖에 없다.

가장 큰 예는 농심 레드포스다. 서머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겠다고 생각될 만큼, 경기력이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하위권에 머물던 리브 샌드박스와 아프리카 프릭스도 유의미한 순위 상승을 했다. 하지만, 올라가는 팀이 있으면 내려오는 팀도 있는 법. 스프링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DRX와 한화생명e스포츠는 깊은 부진에 빠지며 최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그렇다면 kt 롤스터는 어떨까. 6승 12패로 스프링 스플릿 7위에 머물렀던 kt 롤스터의 현재 순위는 4승 7패 7위. 딱 제자리 걸음이다. 문제는 팀의 경기력도 똑같이 제자리 걸음이라는 거다. 냉정하게 말해 발전이 없다.

사실 달라진 줄 알았던 시기도 있었다. 서머 스플릿 초반까지만 해도 개개인의 기량이 오른 느낌이었고, 실제로 담원 기아를 잡아내거나 강팀을 상대로 정말 아쉽게 한 끗 차로 패배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나쁜 방향으로 기억을 되찾았다. 스프링 스플릿과 똑같은 문제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우선, 결과론적인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밴픽에 대해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kt 롤스터는 패배하는 과정에서도 이전 세트와 같은 밴픽을 보여주는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소위 말하는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다. 또한, 때로는 특별한 근거 없이 상성상 불리한 조합이나 지나치게 난이도 높은 조합을 꾸리기도 했다. 도전자의 입장인 kt 롤스터이기에 다소 아쉬운 판단이다.

두 번째로 언급하고 싶은 건 '대퍼 타임'이다. kt 롤스터는 유리한 경기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로 흐름을 내주는 경우가 다반사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선수들의 기복과 멘탈, 이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겠다. 멘탈적인 문제는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는 건데, 안타깝게도 현재 kt 롤스터에게는 이를 맡아 해줄 만한 선수가 없다.

프레딧 브리온을 2:1로 힘겹게 잡아내며 2라운드를 출발했는데, 바로 다음 경기서 T1에게 압살을 당했다. 하필 T1이 경기 당일 오전 기존 감독-코치 해임을 발표하며 안팎으로 시끄러웠기 때문에 더욱 비교가 됐다. 산 넘어 산이라고, 이제는 폭주기관차처럼 연승을 달리고 있는 농심 레드포스를 만난다.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력대로라면 kt 롤스터에게는 또 한 번의 고비가 될 것이다.


■ 2021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29일 차 일정

1경기 프레딧 브리온 VS DRX - 18일 오후 5시
2경기 농심 레드포스 VS kt 롤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