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식스, 고스트 리콘, 스플린터 셀, 그리고 더 디비전에 H.A.W.X 까지. 본인은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이름만은 고고히 남아 유비소프트의 밀리터리 게임 프랜차이즈 서두를 장식하고 있는 '톰 클랜시'의 이름을 딴 새 작품 '톰 클랜시의 엑스 디파이언트(X Defiant, 이하 엑스디파이언트)'가 한국 시각 20일 오전 3시 최초로 공개되었다.

엑스 디파이언트에 대한 소식이 처음 알려진 건 지난 18일. 유비소프트는 공식 SNS 채널을 통해 4초 정도의 짧은 티저 영상을 공개했으며, 이어 한 외신의 SNS에 짧은 게임 화면이 공개되었다. 게임은 1인칭 시점의 슈터였으며, '더 디비전'과 유사한 배경과 근미래적 스킬 활용이 융합된 모습을 띄고 있었다. 이에 게이머들은 '디비전' 시리즈의 후속작이 될 지, 완전히 새로운 프랜차이즈의 시작이 될지를 두고 행사 직전까지 갑론을박을 이어갔다.

그리고 오전 3시, 쇼케이스가 시작되면서 엑스 디파이언트에 대한 공식 정보가 쏟아져 나왔다.




1. '엑스 디파이언트'는 빠른 속도의 '무료' 멀티플레이 슈터다.


엑스 디파이언트의 게임 플레이는 그간 톰 클랜시 시리즈가 보여준 흐름과는 상당히 다르다. 빠른 속도의 '아레나 슈터(한정된 영역 안에서 건플레이 위주로 진행되는 슈터)'이며, 이는 콜오브듀티 시리즈나 클래식 FPS에 가깝다. TTK(Time To Kill)이 굉장히 짧으며 끊임없이 싸움이 일어난다. 은, 엄폐와 전술적 플레이보다는 빠른 이동과 정확한 사격이 게임의 승패를 가르는 주 요소다.

또한, 엑스 디파이언트는 F2P(Free to Play) 게임이다. 따로 패키지를 구매하지 않아도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으며, 타 F2P 슈터가 그러하듯 배틀패스나 게임 내 재화를 구매할 수 있을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게임 자체가 아직 개발 초기인 만큼 구체적인 과금 체계는 알려진 바가 없다.

▲ 게임은 부분유료화로 서비스된다.



2. 게임 내에는 4종의 팩션(클래스)이 존재한다.


엑스 디파이언트에는 타 게임의 클래스 개념인 네 종의 팩션이 존재한다. 이들은 톰 클랜시 시리즈 내 타 게임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으며, 특유의 트레잇과 어빌리티를 지니고 있다.


울프: '고스트 리콘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등장한 적대 세력으로 타 팩션에 비해 높은 체력과 방어막 어빌리티를 기본으로 지녀 상대의 공격을 능숙히 받아내는 탱커 역할을 맡는다.


클리너: '더 디비전'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적대 팩션. 흑화한 환경미화원이라는 설정에 걸맞게 화염 방사기 기반의 높은 DPS를 보여주는 공격수 포지션의 팩션이다.


애셜론: '스플린터 셀' 시리즈의 주인공 '샘 피셔'가 소속되어 있던 부대. 게임 내에서는 주요 정보를 숨기고, 상대의 정보를 캐내는 정보전 위주의 서포트 역할을 맡게 된다.


아웃캐스트: '더 디비전2'에 등장한 걸어다니는 생물재해 세력. 생화학전에 통달한 적대 세력답게 게임 내에서는 힐러 역할을 담당한다.


3. 게임 맵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며, 맵에 따라 하위 게임 모드가 존재한다.

현 시점에서 엑스 디파이언트에는 총 10개의 맵이 존재하며, 7개의 전통적인 아레나 맵과 세 종의 선형 구조 맵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레나 맵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에는 세 가지 하위 모드가 포함되는데 각각 '도미네이션', '링 리더', '업로드'이다.(각 모드의 세부 사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 단순한 건파이트 외에 공격/방어 분리형 맵이나 목표 달성형 게임 모드가 존재한다.

선형 구조 맵은 게임의 진행에 따라 점진적 흐름을 지닌 맵이며, 하위 모드로는 '에스코트'와 '존 컨트롤'이 존재한다. 이 또한 정확한 세부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에스코트 모드는 '오버워치'의 화물 운송과 유사한 모습을, 그리고 '존 컨트롤'은 거점을 점령하면 다음 거점이 열리는 전통적인 공격/방어 분리형 모드가 될 것이라 추측된다.

▲ 총기 종류와 커스터마이징 폭은 굉장히 넓은 편



4. 게이머들의 의견은 갈렸다.

전체적인 게임의 느낌은 그간 톰 클랜시 시리즈에서 등장한 팩션의 1인이 되어 아레나 슈터에 참가하는 대난투형 슈터. 게임의 개발 의도 자체가 이전의 톰 클랜시 시리즈에 없었던 슈터 경험을 선사하고자 했다는 점 때문인지, 현장을 지켜본 게이머들의 의견도 상당 부분 갈렸다.

▲ 꿈의 매치인 건 확실한데

엑스 디파이언트를 긍정적으로 바라본 게이머들은 톰 클랜시 시리즈의 팬층 중에서도 미디어믹스에 개방적인 이들이 주를 이루었다. 이들은 각각 다른 프랜차이즈에 등장하는 팩션이 서로 치고받는다는 그 자체만 가지고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으며, 첫 테스트가 그리 멀지 않았다는 점에 만족했다.

반대로, '택티컬'이 상당 부분 거세된 엑스 디파이언트에 굳이 톰 클랜시의 이름을 붙일 필요가 있냐는 의견도 있었다. 유비소프트의 슈터 대부분은 완성도 높은 오픈월드와 결합되거나 택티컬한 매력을 강조해 다른 게임사 게임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유의 재미요소를 갖춰왔는데, 굳이 콜오브듀티류 게임을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 그들의 의견이었다.

▲ 잘못되면 이도 저도 아닌 혼종

그러나, 게임의 성패는 아직 알 수 없다. 엑스 디파이언트의 첫 테스트는 8월 5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공식 홈페이지(Playxdifiant.com)를 통해 테스터 신청을 할 수 있다. 엑스 디파이언트가 앞서 배틀로얄 장르에 도전장처럼 내놓았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 하이퍼스케이프의 전철을 밟을지, '레인보우식스: 시즈' 못지 않은 새로운 PVP 슈터의 축이 될 지는 일단 8월 5일까지 기다려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