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 샌드박스의 '상체'가 힘겨운 싸움 끝에 농심 레드포스의 마지막 버팀목인 '하체'를 누르며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었다.

마지막 3세트까지도 두 팀은 팽팽한 초반부를 보냈다. 농심은 봇에서 '덕담-켈린'이 '에포트-프린스'를 상대로 우위를 점했다면, 탑-미드에서 '서밋-페이트'가 압도하면서 성장 격차를 벌렸다. 조금 더 웃은 쪽은 샌드박스였다. 앞선 두 세트와 마찬가지로 탑에서 '서밋' 박우태는 솔로 킬을 냈고, '페이트'는 '크로코-에포트'의 지원에 힘입어 라인 주도권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한 번 벌어진 성장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페이트' 유수혁의 루시안이 궁극기로 상대를 몰아내는 것을 넘어 킬까지 만들어냈다. '리치-고리'가 포탑 뒤에 숨으려고 해도 럼블-루시안의 궁극기 폭격에 쓰러지는 장면이 이어졌다.

불리한 농심은 '덕담' 서대길의 이즈리얼을 믿는 수밖에 없었다. '덕담'이 포킹으로 샌드박스를 몰아내는 플레이가 몇 번은 성공하면서 샌드박스의 흐름을 멈추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다음 네 번째 드래곤 전투에서 '덕담'이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후퇴하던 샌드박스가 '프린스' 이채환의 징크스를 중심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해당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샌드박스는 바론 버프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 바론 버프를 두른 샌드박스는 농심의 봇 라인 억제기를 밀어내며 9천 골드 가량 격차를 벌렸다.

57분까지 이어진 장기전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농심은 제이스-이즈리얼 포킹을 앞세워 '리치-고리'가 성장할 시간을 벌었다. 샌드박스가 바론과 드래곤의 영혼을 모두 챙기며 3억제기를 파괴한 상황에서도 버텨냈다. 하지만 장로 드래곤 버프 앞에서 농심 역시 버틸 수 없었다. 극적으로 바론-장로 스틸에 성공한 샌드박스는 힘으로 억제기부터 쌍둥이 포탑-넥서스까지 밀어내면서 승리로 향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