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를 뛰어넘지 못한 쿼터뷰 슈터 게임



슈터 게임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 게임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디 어센트'는 매력적인 사이버펑크 세계관을 고퀄리티의 3D로 표현해 출시 전부터 많은 사람의 관심과 기대를 받았던 게임입니다. 얼리 엑세스 기간 없이 곧바로 정식 출시를 진행했다는 점도 어딘가 믿음직스러웠죠.

처음 게임의 설명을 봤을 때 RPG 요소를 포함했다는 부분에서 온갖 기대를 품게 했습니다. 디아블로식 파밍 구조의 쿼터뷰 슈터 게임이라면 수백 시간은 거뜬히 즐길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죠. 하지만, 막상 뚜껑을 까본 '디 어센트'는 기대한 만큼의 재미를 주진 못했습니다. 재미가 없는 게임은 아닌데 무언가 아쉬운 느낌이 계속 드는 겁니다. 무엇이 이토록 '디 어센트'의 평가를 찝찝하게 만들었을까요.

게임명: 디 어센트(The Ascent)
장르명: 쿼터뷰 슈터 액션
출시일: 2021. 07. 30.
개발사: Neon Giant
서비스: Curve Digital
플랫폼: STEAM, Xbox

관련 링크: '디 어센트' 오픈크리틱 페이지


매력 넘치는 3D 사이버펑크 세계

처음 이 게임에서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배경이었습니다. 최근 들어 사이버펑크 세계관을 채용한 게임이 다수 등장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정말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그냥 딱 봐도 사이버펑크스러운 분위기는 이런 것이라는 것을 세계 곳곳에서 표출하고 있습니다.

게임의 시야가 1인칭 혹은 3인칭의 3D가 아닌 탑뷰기 때문에 이런 배경이 얼마나 와닿을까 싶었는데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 정교하게 잘 만들어놨습니다. 실제로 게임상에서 돌아다니다 보면 구석구석에 디테일한 부분을 잘 살려뒀죠. 탑뷰 시점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부분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다만, 시야의 방향이 고정되고 있고 상황에 따라서 카메라 앵글이 자동으로 돌아가는 방식을 채택했는데, 간혹 카메라가 너무 과하게 돌아가서 시야를 가리는 등의 불편함은 존재했습니다.

'디 어센트'에서 특이했던 것은 각 나라의 언어가 중구난방으로 섞여 있다는 점인데요. '디 어센트'는 나라로 구분된 것이 아니라 어센트라는 거대한 기업이 지배하는 곳이며, 하나의 거대한 단체라는 것을 부각하기 위한 설정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중구난방으로 섞여 있는 언어 중에서는 한국어도 있습니다.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간판에 적혀있는 한국어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묘해지더군요. 진짜 생뚱맞게 툭 등장하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리기도 합니다.


'디 어센트'의 배경이 독특한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생각보다 방대한 세계를 아주 잘 구현했다는 것입니다. 게임 내 배경이 되는 곳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구조물로서 층으로 구분되는 탑처럼 생긴 것이 특징입니다. 탑마다 빈민촌과 부유층이 사는 구역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층을 이동할 수 있죠.

앞서 언급했듯 탑은 총 4개의 층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층마다 다른 모습으로 꾸며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령 플레이어가 제일 먼저 마주치게 될 최하층의 경우 탑을 지탱하는 구역이다 보니 온갖 파이프와 기계 장치가 즐비하며, 오수와 쓰레기가 어우러진 더러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등장하는 몬스터 또한 지역의 특징을 반영해 기계장치를 수리하는 거미형 로봇과 청소 로봇, 오염된 쓰레기를 먹고 자라며 변이를 일으킨 쥐 같은 괴물로 이뤄져 있어 맵에 따라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해줍니다.

참고로 층과 층을 이동할 때 짧은 로딩이 걸리지만, 건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 이상 맵을 이동하는 데 별도의 로딩이 필요하진 않아서 딱히 로딩 걱정을 하진 않아도 됩니다.

▲ 대조 표준 돌봄. 의미 불명이지만 일단 멋집니다

한편, 생각보다 맵이 꽤 넓은 편인데요. 가장 자주 돌아다닐 2층을 기준으로 맵의 끝에서 끝까지 걸어서 이동할 경우 10분가량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만약 전투를 벌이면서 이동한다면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겠죠. 아쉬운 점은 이렇게 넓은 맵을 만들었음에도 달리기나 전력 질주와 같은 이동기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달리기 대신 구르기가 있긴 한데, 자체 쿨타임이 있어 연달아 쓸 수가 없어요.

메인 퀘스트가 맵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도록 만들어뒀기 때문에 이동기의 부재는 생각보다 크게 다가옵니다. 실제로 싸우는 것보다 이동에 걸리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정도였죠. 게임 내에서 자동 달리기 등의 편의 기능을 일절 지원해주지 않으니 게임을 하면 할수록 흐름이 끊기고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아름다운 사이버펑크 배경도 반복해서 보다 보면 질리기 마련이니까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택시와 지하철과 같은 빠른 이동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일정 금액을 내면 지정된 장소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며, 가격도 크게 부담될 정도가 아니라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할 때 무조건 택시 혹은 지하철을 타는 것이 이득입니다. 이마저도 없었다면 게임이 굉장히 지루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쿼터뷰 슈터 특유의 손맛 살린 액션


쿼터뷰 슈터 게임으로서 액션 요소를 빼놓을 순 없겠죠. '디 어센트'에서 무기는 오직 총기류뿐이며, 플레이어는 다양한 종류의 총을 써서 적들과 전투를 벌이게 됩니다. 총의 종류는 크게 휴대용 무기, 머신건, 샷건, 정확도, 초과로 분류할 수 있으며, 권총과 서브 머신건, 소총 등 기본적인 총부터 화염 방사기, 유탄 등 중화기 무기도 존재합니다.

쿼터뷰 슈터로서 별도의 에임이 없기는 하지만, 대신 탄에 높낮이를 준 것이 특징입니다. 구조물 뒤에 숨어서 쏘는 엄페 사격을 위한 것으로 플레이어가 총을 쏘는 높이에 따라서 타격 판정이 달라집니다. 가령 사람의 허리 높이밖에 오지 않는 변이 쥐 몬스터의 경우 그냥 서서 쏘면 총이 잘 맞지 않는 거죠. 반대로 적들이 총을 쏠 때 순간적으로 앉으면 총알이 머리 위로 날아가는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총탄에 높낮이를 줘서 쿼터뷰 액션에서 피할 수 있게끔 만드는 시도 자체는 좋았지만, 생각보다 썩 만족스럽진 않았습니다. 탑뷰 시점에서 봤을 때는 총탄의 높낮이를 제대로 구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적보다 높게 총을 쏘고 있어도 이게 제대로 판별할 수 없으니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거 참 총알 더럽게 안 맞네!"라고 생각할 수 있죠. 또한, 아주 약간의 높낮이. 그러니까 계단 같은 곳에 살짝만 올라가서 쏴도 빗나가기 일쑤인지라 적에게 정확히 마우스 커서를 맞추고 총을 쏠때 적을 정조준하는 시스템을 추가로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타격감과 총기 격발음 등은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에 이렇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평균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꽤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타격감의 경우 총기마다 넉백 수치가 존재해 강력한 화기로 적을 쏠수록 뒤로 밀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유탄 발사기와 에너지 캐논, 화염 방사기 등의 중화기는 폭발 이팩트가 화려해서 보는 맛은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총기 외에 전투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전략과 확장물도 존재합니다. 전략은 일종의 궁극기로 볼 수 있으며, 적과 교전 중에 채운 게이지를 소모해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초반에는 강력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수류탄뿐이지만, 게임을 진행할수록 힐링팩이나 EMP 등을 얻을 수 있으며, 로봇을 소환해 탑승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확장물은 액티브 스킬 2종과 패시브 스킬 2종으로 구분되며, 에너지(마나)를 소모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킬마다 자체 쿨타임이 있어 연속으로 사용할 수 없지만, 어떻게 사용하냐에 따라서 전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죠. 스킬은 소환형, 즉발형, 버프형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중성자 빔을 쏴서 적을 태워버리거나 주변에 에너지 실드를 펼쳐 총알을 느리게 만드는 등 꽤 다양한 종류의 스킬이 존재합니다.

▲ 사이버펑크하면 파워 슈트를 빼놓을 수 없죠

스킬은 능력치를 어떻게 올리냐에 따라서 피해량을 높이거나 지속 시간을 늘리는 것이 가능해 이를 통해 육성 빌드를 짜 맞추는 것이 가능한데요. 단순히 총질만 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스킬을 섞어서 전투를 펼치니 전투의 재미는 꽤 좋았습니다. 적당한 손맛과 강력한 스킬로 한 방에 적을 쓸어버리는 것이 가능했죠. 레벨이 오를수록 적들의 수준 또한 높아지기 때문에 무조건 공격적인 스킬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방어에도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스킬들의 밸런스가 완벽하다고 보긴 어려웠지만, AI의 수준이 떨어지는 소환형 스킬을 제외하면 저마다 상황에 따라서 괜찮은 밸런스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총기 액션과 스킬 등 종합적인 전투의 재미를 생각한다면 꽤 재미있는 편입니다. 적당히 피하고 쏘는 손맛도 있고 이팩트도 화려했으니까요. 하지만, 갈수록 적들이 강력해지므로 총으로 화끈하게 쏘면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효율적으로 전투를 펼쳐야 합니다. 혹은 장거리에서 적이 있는 방향으로 총알 세례를 퍼붓거나 말이죠. 각종 스킬이 추가되면서 전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략이 늘어나는 것은 좋았으나 그만큼 강력해지는 적들 때문에 게임의 후반으로 갈수록 전투가 일방적으로 바뀌는 부분은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아쉬운 육성의 깊이


'디 어센트'는 매력적인 사이버펑크 세계와 쿼터뷰 슈터로서 준수한 손맛과 전투를 갖춘 게임이지만, 가장 근본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존재했습니다. 아마 이 부분 때문에 사람들의 평가가 그렇게 엇갈리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말이죠.

게임 플레이는 싱글 혹은 4인 코옵 플레이를 지원하며, 정해진 메인 스토리를 따라가는 선형 구조의 방식입니다. 자유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메인 퀘스트를 얼마나 깼느냐에 따라서 지역이 해금되기 때문에 사실상 메인 퀘스트를 깨야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는 셈입니다. 모든 메인 퀘스트를 클리어할 경우, 자유롭게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서브 퀘스트를 깨거나 못 가던 지역에서 숨겨진 아이템을 얻을 수 있죠.

처음 이 게임을 봤을 때 RPG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는 정보에 디아블로식 게임 플레이를 떠올렸습니다. 메인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게임의 난이도를 바꿔가면서 필드 사냥을 진행하고 랜덤하게 드랍되는 아이템을 파밍하면서 나만의 빌드를 짜는 방식 말이죠. 하지만, 실제로 해본 '디 어센트'는 일반적인 싱글 게임의 것과 흡사했습니다. 캐릭터를 성장시켜서 육성하는 RPG의 요소가 있긴 했지만 깊이가 얕아 파고드는 재미가 떨어졌으며, 게임의 후반부로 갈수록 무언가 색다른 재미를 계속 더해주는 것이 적어 임팩트있는 변화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 뭐라고 하긴 하는데, 솔직히 이해도 안 가고 재미도 없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게임은 메인 퀘스트를 따라 진행하며, 퀘스트를 클리어해 경험치를 습득하고 레벨을 올려 다양한 능력치를 올려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하는 방법은 메인 퀘스트 외에도 적을 쓰러트리거나 서브 퀘스트를 클리어해서 얻을 수 있죠. 게임은 메인 퀘스트만 따라가도 충분한 경험치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서브 퀘스트를 하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굳이 한다면 좋은 아이템을 주거나 경험치를 많이 주는 퀘스트를 골라서 하는 정도일까요. 아니면 메인 퀘스트를 따라가면서 한두 개씩 얻어걸리는 거죠.

일단은 말 그대로 서브 퀘스트기 때문에 강제가 아닌 자유도를 주려는 느낌입니다. 나쁜 건 아니죠. 다만, 여기서 아쉬웠던 점은 메인 퀘스트든 서브 퀘스트든 그다지 재미있지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일단, 사이버펑크라는 세계관에 너무 심취한 것인지 알 수 없는 고유 명사가 너무 자주 등장합니다. 퀘스트 설명만 읽고 진행을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웠으며, 스토리에서 재미가 없으니 전체적으로 몰입감이 떨어지고 스토리를 계속 알아가고 싶다는 동기 부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서브 퀘스트가 보상이 적어도 재미가 있었으면 찾아서 했을 텐데 그런 것도 없으니 더욱 안 하게 되는 것이죠. 고유 명사를 남발할거면 적어도 진행이라도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사전 설명을 많이 깔아둬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캐릭터 육성은 앞서 언급한 대로 레벨업을 시켜 원하는 능력치를 올리고 무기와 방어구를 습득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캐릭터의 능력치는 6종으로 치명타 강화, 재장전 강화, 회피 강화 등으로 구성되어 있죠. 각 능력치마다 특정 스킬의 효과를 강화해주기도 하며, 최대로 올릴 수 있는 수치에 제한이 걸려있어 그냥 본인이 원하는 대로 찍어도 무방합니다.

무기와 방어구는 랜덤으로 드랍되는 장비를 얻거나 상점 판매, 퀘스트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는데요. 모든 장비는 능력치가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필드 사냥을 통해 아이템을 파밍하는 재미보단 수집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그마저도 무기와 방어구의 가짓수가 엄청나게 많은 것도 아니고 게임의 후반부로 가면 대부분 장비를 얻게 되니 장비를 파밍하는 재미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모든 무기에 능력치가 고정되어 있으니 결국 성능이 좋거나 쓰기 편한 무기만 찾게 됩니다.

한편, 무기는 강화를 통해서 등급을 올릴 수가 있는데요. 강화 부품은 맵 곳곳에 뿌려져 있으며, 넉넉하게 제공되니 마음에 드는 무기가 있다면 큰 부담 없이 강화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기를 강화할 경우 피해량만 증가하기 때문에 다이나믹한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두 방에 죽던 적이 한 방에 죽는 것뿐이죠. 반대로 방어구는 강화가 없습니다. 처음부터 능력치와 등급이 고정된 장비를 습득하며, 방어구마다 피해 감소 수치와 올려주는 능력치에 차이가 생기는 방식입니다.

▲ 뒷걸음질치면서 쏘고 피하고 반복, 끝입니다

종합하자면 캐릭터의 육성은 사용하는 무기의 종류와 방어구에서 올려주는 능력치, 그리고 플레이어가 찍은 능력치, 스킬을 조합해서 만들 수 있습니다. 만약, 플레이어가 미니 머신건을 주력으로 사용한다면 미니 머신건의 탄 퍼짐을 최소화해줄 사격 능력치와 넉백 감소 능력치를 올리고 스킬로 부족한 광역 공격을 보충하는 방식이죠.

캐릭터의 빌드는 딱 여기까지입니다. 한정된 육성에서 고정된 아이템들도 짜 맞추니 빌드 자체가 엄청나게 다양하지 않으며, 다양한 능력의 조합을 통해 못하던 플레이가 가능해지는 것이 아니라 원래 할 수 있던 기능을 강화시켜주는데 그치기 때문에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재미가 떨어집니다.

결과적으로 메인 퀘스트를 깨면 게임을 계속할 이유가 없습니다. 파밍 요소가 없고 빌드에 다채로움이 적으니 멀티 플레이에서도 큰 재미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친구랑 같이 총 들고 신나게 쏘는 것 말고는 할 게 없어요. 다만, 싱글 플레이 기준으로 메인 퀘스트 분량이 대략 13~15시간 정도가 걸리는 편이니 3만 원대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얼리 엑세스 기간 없이 바로 정식 출시를 했다는 점은 마음에 들지만, 게임의 완성도가 높진 않습니다. 자잘한 버그가 꽤 많은 편인데요. 몇몇 버그는 게임의 진행 자체를 방해할 정도로 심각하기 때문에 게임을 하다 보면 종종 버그 때문에 흐름이 끊어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멀티 플레이에서 버그가 많이 나왔던 것 같네요. 최적화 이슈도 존재합니다. 특정 카메라 앵글이나 지역 등에서 간헐적으로 프레임 드랍이 일어나는 편입니다. 길진 않고 짧게 딱 끊기는 수준이라 엄청 불편하진 않았지만, 이 부분도 버그와 마찬가지로 조금은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공식 한국어를 지원하지만 생각보다 오역이 많고 중간마다 번역이 아예 되지 않는 것도 존재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생각보다 많은 주목을 받은 '디 어센트'입니다. 게임이 정식 출시되기 전에 많이 기대했는데 막상 실제로 해보니 너무 기대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해보면서 느꼈던 가장 큰 아쉬움은 분명히 재미는 있는데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다는 아쉬움이 계속 들었기 때문일 겁니다. 너무 안정적이고 보편적인 방식으로 게임의 구조를 생각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정적인 느낌이 듭니다. 무언가 새로운 재미를 찾기보단 그냥 사이버펑크 스킨을 씌운 싱글 플레이 슈터 게임을 떠올리시길 바랍니다.

따라서 슈터 게임으로서 무한한 파밍, 다채로운 빌드를 생각했다면 '디 어센트'를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반대로 싱글 슈터 게임으로서 적당한 플레이 타임과 슈팅의 재미, 매력적인 사이버펑크 세계관을 맛보고 싶다면 한 번쯤은 사서 해볼 만한 게임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