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12일, 엘리온 정기 업데이트를 통해 룬스톤 재련과 신규 아이템 소울스톤, 일괄 분해 기능 추가 등 여러 콘텐츠 패치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PvP가 중요한 엘리온 특성상 여전히 많은 유저들은 캐릭터 밸런스 패치를 더 기다리고 있는 모양새다.

엘리온은 지난 8월 3일 공식 홈페이지 GM 노트를 통해 '이후 업데이트 방향'이라는 이름으로 클래스 밸런스 개선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는 7월 24일 진행된 검은사도 토벌전 리허설과 그간 유저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여 개선된 사항이다. 해당 사항은 아직 라이브 서버에 적용되지 않았으며, 추후 공지나 패치를 통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당일 게시된 클래스 개선안을 살펴보면, 먼저 '클래스 공통 개선안'이 눈에 띈다. 중갑을 착용하는 워로드는 기본 체력 30% 증가에서 15% 증가로 변경되는 대신, 몬스터에게 받는 대미지가 15% 감소되며, 슬레이어는 이와 반대로 기본 체력 15% 증가에 몬스터에게 주는 대미지가 15% 증가하게 된다. 같은 중갑 클래스에서도 워로드는 탱커, 슬레이어는 광전사의 콘셉트를 분명히 가져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갑을 착용하는 어쌔신은 기본 회피도 증가 효과가 삭제되고 대신 기본 치명타 대미지가 증가한다. 거너의 경우 이와 달리 기본 치명타 대미지만 증가한다. 또한 천갑을 착용하는 엘리멘탈리스트와 미스틱은 기본 최대 자원이 증가하는 정도로 클래스 공통 개선안 측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다.

그런데 여기서 어쌔신의 기본 회피도 증가 효과가 삭제되는 점이 눈에 띈다. 최근 한달 이내 엘리온에선 일명 '회피 메타' 이슈로 회피와 적중의 상관 관계에 대한 유저들의 많은 실험이 이루어졌다. 그래서인지 이번 공통 개선 사항에서도 회피와 적중에 관한 추가 개선이 이루어졌는데, 먼저 피해 반사 효과가 회피도에 영향을 받도록 변경됐고, 회피 무시 스킬의 속성이 반드시 적중에서 적중도 600증가로 변경됐다. 실명 효과의 경우도 적중도가 일정 수치만큼 감소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러한 개선점이 그동안 회피 무시 스킬에 꼼짝없이 당해야했던 유저들의 무력감을 줄여줄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 엘리온 클래스 공통 개선 사항

클래스별 개선 사항은 그동안 유저들의 의견을 토대로 몇몇 강력한 스킬을 너프하고, 대신 다른 점에서 보완하는 등 상당히 많은 변화점이 있었다. 먼저 워로드의 경우 그동안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회전 도약 강타' 스킬이 대폭 너프된다. 이로써 광폭 효과 스택의 공격속도 증가율이 20%에서 17%로 감소하고, 이동 속도 증가 버프도 80에서 70으로 감소한다. 대신 이렇게 버프 자체가 너프된만큼, 버프를 지속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지속시간은 4초에서 6초로 증가하게 된다.

또한 워로드는 앞선 클래스 공통 개선안에서 몬스터에게 받는 대미지가 15% 감소된 것처럼, PvE 측면에서 보다 본질적인 탱커의 면모를 가질 수 있도록 개편된다. 이제 워로드는 기본 어그로 획득량이 증가하며, 도발 스킬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감소하고, 방패 스킬의 어그로 획득량도 늘어난다. 이로써 워로드는 몬스터의 공격으로부터 아군들을 지키는 포지션으로 좀 더 자리매김하게 된다.


▲ 워로드 개선안

슬레이어는 일부 초반 스킬의 재사용 대기시간과 대미지가 상향된다. 특히 격검 스킬의 경우 대미지 테스트를 통해서 그동안 틱(TPS)문제로 낮아졌던 대미지가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용연참, 단공참, 광풍참, 환검 등의 위력이 대부분 상향된다. 대신 절명과 같이 다소 강력했던 스킬은 대미지가 20% 감소하고 에어본 효과가 경직 효과로 바뀌게 된다.

그 외에 주목할 점은 폭풍검의 효과가 지속시간 동안 회피도 증가에서 무적으로 변했다는 점이다. 또한 연환격 사용 시 자원이 50 소모되던 것이 생명력 소모로 변화된다. 이로써 폭풍검은 기존보다 생존 능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고, 연환격의 사소한 변화가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어쌔신의 경우 본래 그림자 공명 스킬의 속박 효과 관련 내용이 있었으나, 룬특성 광대 효과가 삭제되면 대응이 불가능한 점 때문에 개선 사항에서 삭제됐다. 대신 다른 스킬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는데, 먼저 이단 베기의 무적 효과가 추가되고 대신 재사용 대기시간이 2배 증가했다. 균형의 이단베기의 경우 무적 효과가 회피도 증가 효과로 변경되는 대신 재사용 대기 시간이 30% 감소했다.

가장 많은 변화는 변환의 처형 스킬에서 이루어졌다. 변환의 처형이 가지고있던 3초 빙결 효과는 이제 1초 기절로 변하며, 속성도 냉기에서 물리로 변화하게 됐다. 이로써 기존 물리 피해량 증가 옵션에 대한 효율이 상승하고, 중갑이 아닌 타 클래스를 상대할 때 더욱 강력해지게 됐다. 그 외에 그림자 급습 스킬의 경우 1타에 기절 효과, 2타에 방어력 감소 디버프가 생기면서 효용성이 높아졌고, 죽음의 표식의 경우 정화 불가 효과가 되면서 더욱 강력해졌다.


▲ 슬레이어 개선안

▲ 어쌔신 개선안

거너의 경우 여섯 개의 클래스 중에 가장 많은 개선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그동안 실제로 거너의 성능이 좋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고, 그 중에서도 전투 드론의 사용성이 굉장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로써 거너의 개선안은 현재 잘 사용되지 않는 특성들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이루어진다.

거너의 전투 드론 고급/희귀/영웅 특성과 전투 포탑 등은 모두 상향된다. 호출 : 전투 포탑의 경우 포탑의 체력이 2배 증가했으며, 전투 드론의 경우 사용성이 개선되거나 소환자에게 보호막을 추가하는 등 효율이 높아졌다. 한편 이러한 상향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비전 사격으로, 해당 스킬은 정화 불가인 보호막 사용 금지 효과가 추가되고 대미지가 1.5배 증가할 예정이다.

반면 무조건적인 버프가 아닌 특수 조정이 이루어진 스킬들도 있었다. 먼저 기존 변화의 곡사 포탄 일반 특성은 장판 지속시간이 4초에서 2초로 감소하는 대신 장판 대미지가 증가하게 됐다. 또한 거너의 주된 아이덴티티였던 고속 사격 스킬의 경우 공격 속도가 대폭 감소하는 대신 대미지가 2.5배 증가하게 됐다. 이는 고속 사격이 마나 각성과 룬특성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점에서 그 연관성을 줄이는 대신 고속 사격 자체의 대미지를 높인 것이다.


▲ 거너 개선안

그동안 강력한 면모를 많이 보여줬던 엘리멘탈리스트는 많은 스킬이 너프되고, 속성 간의 연계가 중요해진다. 먼저 산산 조각, 서리 거인, 서리 강타, 화염 폭발 등 주요 스킬 대미지가 대폭 감소하고, 기회의 서리 방패의 은신 효과 지속 시간도 2초에서 1초로 감소한다. 승단의 뇌전 폭풍 역시 스킬 지속시간이 1초 감소한다.

대신 이제 엘리멘탈리스트는 화염 속성 스킬을 적중시킬 때 적에게 화염 저항 감소 효과를 적용시킬 수 있다. 그리고 모든 냉기 속성 스킬을 적중시키면 적에게 이동 속도 감소 효과를 부여한다. 또한 일정 화염 스택 이후 뇌격 스킬을 적중시키면 적에게 추가 피해를 주고, 일정 냉기 스택 이후 전격 스킬을 적중하면 적의 공격 속도와 이동 속도를 모두 감소시킬 수 있다.

이로써 엘리멘탈리스트는 앞으로의 밸런스 패치 후 플레이 방식에 상당한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단순히 스킬 한방한방이 강력한 것이 아니라, 속성을 생각해 스킬을 구성하고, 그에 따른 연계로 적을 공격해야만 한다. 이러한 변화가 앞으로 엘리온 PvP 무대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 엘리멘탈리스트 개선안

미스틱은 엘리온의 힐러 포지션으로 PvP에서 생존이 굉장히 중요시되는 포지션이다. 하지만 그동안 특정 세팅으로 인해 상/하위 생존력 차이가 심했고, 이에 따라 앞으로 개선안을 통해 이런 차이점을 줄일 예정이다.

먼저 미스틱의 줄기 지옥 스킬은 이제 해당 스킬 내부에 위치 시 마법 방어력 증가 효과가 추가된다. 또한 나무 정령 소환 시 물리 방어력이 증가되며, 정령의 날개로 충격 해제 효과를 발동시키면 N초 동안 행동불능 면역 효과가 유지된다. 이 3개의 스킬을 통해 미스틱의 생존 능력은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 반면 아군에게 치명타 적중률을 높이고 정화 효과를 부여해 인기가 좋았던 부동의 바람 스킬은 정화 효과 발동 주기가 1초에서 2초로 너프된다.

엘리온은 이러한 클래스별 개선안 외에 전설 초월 룬스톤 [막기 피해]의 효과를 변경할 것임을 밝혔다. 막기 피해는 본래 방패 막기 스킬에 대한 카운터로 설정되었으나 그 효과가 과도해 아예 새로운 효과로 변경된다.

한편 최근 등장한 전설+ 장비와 소울스톤 등이 스킬의 효과를 증폭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밸런스 패치는 앞으로도 계속 변화하며 발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8월 3일 발표됐던 해당 개선안이 이번주에 적용되지 않으면서 유저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는 가운데, 앞으로 이루어질 패치들이 실제로 엘리온의 PvP 생태계에 어떤 만족스러운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 미스틱 개선안

▲ 전설 초월 룬스톤 막기 피해 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