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LCK 플리커

4세트 승부를 가른 건, '쇼메이커'의 르블랑이었다.

'쇼메이커' 허 수는 T1과의 결승전 경기 4세트 르블랑을 꺼내 담원 기아의 세 시즌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담원 기아는 4세트 현재 탑 라인의 OP 챔피언으로 분류된 제이스를 꺼냈지만, 그라가스라는 깜짝 픽에 고전하며 힘든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그러나 담원 기아에게는 '쇼메이커'가 있었다. '쇼메이커'는 르블랑으로 상대 미드 라이너를 두 번 잘라내고, 마지막 한타에서도 쿼드라킬을 기록하면서 담원 기아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쇼메이커'는 4세트 활약을 인정받아 이번 결승전의 MVP로 선택되기도 했다.

4세트 르블랑을 고른 이유에 대해 '쇼메이커'는 "르블랑은 좋은 챔피언이다. 자신 있는 챔피언이고, 이번 시즌에도 많이 했다. 4세트 경기가 굉장히 중요했기에 가장 자신 있는 르블랑을 꺼냈다"며 픽의 이유를 설명했다.

승부를 결정 짓는 마지막 한타 장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르블랑으로 과감한 플레이를 보여준 것에 대해서는 "상대 바루스의 체력이 적었고, 궁극기도 많이 빠져 있었다. 각이 보였기 때문에 했다. 그런 걸 할 수 있어야 더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런 상황에서 위축되면 좋은 선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장면이 평소에 말한 99명의 르블랑과 단 한 명의 르블랑 차이냐는 질문에는 비슷하다며 웃음을 지었다.

한국 미드의 정점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웃으며 긍정했다. '쇼메이커'는 가장 최근 열린 대회를 우승했고 MVP도 받았으니 부정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담원 기아의 우승이 확정되고 김동준 해설이 말한 "여러분은 지금 담원 기아의 시대를 살고 있다"라는 말에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쇼메이커'는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며 "그 말이 사실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쇼메이커'는 다가오는 월드 챔피언십에서 다시 세계 최고의 미드라이너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가장 경계되는 상대에 대해 '쇼메이커'는 FPX의 미드 라이너 '도인비'를 뽑았다. '쇼메이커'는 "도인비 선수가 가장 잘한다. 여러 챔피언을 다재다능하게 잘 다루지만, 직접 만나봐야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도인비'에 대한 판단을 미뤘다.

끝으로 '쇼메이커'는 마지막에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을 지켜 만족스럽다며 "다가올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