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상하이 공식 트위터

상하이 드래곤즈가 파이널 우승으로 오버워치 우승 커리어를 완성했다. 상하이는 작년에도 그랜드 파이널 무대까지 올랐지만, 아쉽게 우승자의 자리를 내준 기억이 있는 팀이다. 마지막 한 단계를 더 오르기 위해 상하이는 올해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고 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페이트' 구판승이라는 메인 탱커를 영입했고, 확실한 한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결국 월별 토너먼트를 넘어 최종 우승을 달성하기까지 상하이 드래곤즈가 달려온 길에 관해 들어볼 수 있었다.




Q. 작년에 아쉽게 그랜드 파이널 우승을 놓쳤다. 올해 값진 우승을 거뒀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문병철 감독 : 작년에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낼 줄 몰랐다. 부족한 점도 많았다. 메타 운이 많이 따라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시즌을 대비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 좋은 선수들로 채우기 위해 많이 노력했고, 어떤 메타가 오더라도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였다. 선수들 및 코치들이 잘 따라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Q. 이번 시즌에서 가장 까다로웠던 상대를 뽑아보자면?

문병철 감독 : 댈러스 퓨얼을 상대하기가 어려웠다. 5월 토너먼트에서 가장 까다로웠다.


Q. 서부 지역팀과 대결하면서 동부 지역과 다른 점을 느꼈나. 준비 과정이 달랐는지 궁금하다.

문병철 감독 : 특정 조합을 구상할 때, 서부 지역팀까지 상대 가능한지를 고려했다. 동부-서부 지역 대결을 준비를 같이했다고 볼 수 있다.


Q. '플레타'가 그동안 여러 상을 받았다. 상하이 팀은 오버워치 리그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하나.

문병철 감독 :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 멤버들이 있기에 '플레타' 선수가 빛났다고 생각한다.

딜러 '플레타' 김병선 : 이번 시즌 개인상을 많이 못 받기는 해서 개인적으로 아쉽긴 하다. 그래도 마지막에 그랜드 파이널 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서 좋다.


Q. '립'이 4세트 하바나에서 뛰어난 저격 플레이를 선보였다. 특히, 위도우메이커 픽이 돋보였는데, 어떻게 뽑게 된 것인가.

딜러 '립' 이재원 : 그 상황에서 상대 조합을 보고 내가 어떤 영웅을 뽑아야 할지 고민했다. 그래서 뽑게 된 게 위도우메이커였다.


Q. 금일 오버워치2 경기가 있었는데, 오버워치2에 관한 기대가 있나.

딜러 '립' 이재원 : 대회 중이라 오버워치2 변화와 발표를 확인하지 못했다. 기대가 되긴 하지만, 오버워치1보다 재미있을진 아직 모르겠다.


Q. 상하이만의 팀 조합을 짜고 시스템을 구성하는 데 감독이 많이 고민했을 것 같다.

문병철 감독 : 축구에서 영감을 얻은 게 많다. 그중 압박 축구에서 영감을 얻었다. 시즌 초에 시작하기 전에 코치진과 오버워치의 전술-전략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고, 포지션을 잡고 압박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느 타이밍에 공격적으로 나갈지를 고민했다.


Q. 문병철 감독이 전통 스포츠에서 영감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는 것에 관해 구체적으로 듣고 싶다.

문병철 감독 : e스포츠의 역사가 길지 않아 솔직히 가이드 라인이 없다. 그래서 나만의 지도법을 고안해야 했다. 오버워치가 어느 스포츠에 적합한지 봤을 때, 축구와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포지션 선정이 중요하고 자리 싸움을 많이 해야하는데, 철학과 운영을 적용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 전쟁이랑도 비슷해 요즘에는 손자병법과 같은 책도 많이 읽고 있다.


Q. 오버워치 리그 첫 시즌에서 0승 42패라는 성적에서 시작해 최고의 팀이 됐다. 시즌1 이후 오버워치를 보지 않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문병철 감독 : 시즌1에 다른 팀에 있었다. 그때 당시 상하이가 1승을 하길 모두가 바랐다. 시즌3부터 내가 맡으면서 이 팀을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들어왔다. 좋은 선수로 구성하려고 했다. 시즌1에 우리가 있진 않았지만, 마지막을 이렇게 우리가 장식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 본인 포함, 많은 팀원이 뽑은 MVP '페이트'(출처 : 블리자드)

Q.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랜드 파이널 MVP를 뽑아보자면?

딜러 '플레타' 김병선 : '페이트' 형을 주고 싶었다. 잘하기도 했고, 정말 받고 싶어했다.

탱커 '페이트' 구판승 : 내가 받을만 했다고 생각했다. 물론, 다른 팀원들도 잘했다고 인정한다. 그래도 아쉽긴 하다.


Q. 이번 시즌 롤스타 상을 받은 선수들이 있다. 소감을 듣고 싶다.

딜러 '립' 이재원 : 작년에 이어 다시 받게 돼 기쁘다. 올해도 뽑아준 리그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하다.

탱커 '보이드' 강준우 : 2년 연속 수상해 기쁘다. 우리 팀에 '페이트' 선수가 못 받게 돼 아쉽긴하다. '플레타' 선수는 작년에 MVP를 수상해 더 말할 필요는 없다.

힐러 '이자야키' 김민철 : 작년에 나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수상했다. 올해는 나도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PO 기간에 상을 받아서 행복하지만, 이를 즐길 여유는 없었다.

힐러 '이재곤' 이재곤 : 운 좋게 받은 것 같다. 관계자분들이 선정해줘서 이렇게 될 수 있었다.


Q. 오버워치2에 들어가면서 탱커가 2명에서 1명으로 바뀐다. 탱커 듀오로 못하게 돼 아쉬울 것 같은 게 있을까.

탱커 '페이트' 구판승 : 2탱으로 할 때 메인 탱커가 공간 만들고, 서브 탱커가 도와주는 역할이었다. 혼자 하게 돼 외로울 것 같다.

탱커 '보이드' 강준우 : 2탱커 메타가 오래되긴 했다. 탱커 한 명은 쓸쓸할 것 같다. 빈자리가 많이 느껴질 것 같다.


Q. 애틀란타 레인을 상대할 때 전술적인 변화를 줬는가.

문병철 감독 : 오늘 맵마다 전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어느 맵을 선택할지까지 모두 예상했다. 거기에 맞춰 조합을 준비했다.


Q. '페이트'가 문병철 감독과 연락하고 바로 상하이에 오기로 했다고 들었다.

문병철 감독 : 나와 이전 팀에서 같이 고생한 친구다. 메인 탱커 포지션이 오버워치에서 중요하지만, 너무 많은 것이 투자되면 팀에 좋은 영향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페이트' 선수가 자기 희생하는 플레이를 잘하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페이트' 선수의 그런 플레이로 다른 선수들을 빛나게 할 수 있었다.

탱커 '페이트' 구판승 : 고민을 좀 했다. 나는 문병철 감독님과 떨어져 있으면서 마인드나 게임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기도 했다. 결국에 다시 함께해서 돌아왔다.


Q. 지난 시즌부터 계속해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우승에 이르기까지 어떤 점들을 중요하게 생각했나.

문병철 감독 : 먼저, 내가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팀원들도 흔들리지 않는데, 선수들도 잘 따라줘 감사하다. 이번 시즌은 명상이나 마음가짐을 잡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많은 기대 속에서 성적을 유지하려면,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Q. 사실상 오버워치로 진행되는 마지막 리그였다. 어떤 감정이 들었나.

문병철 감독 : 마지막이라 많이 아쉽긴 했다. 한편으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했다. 마지막에 그랜드 파이널 우승자로 우리의 이름을 올리자고 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우승했으니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


Q. 문병철 감독이 생각하기에 성공한 팀은 어떤 점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문병철 감독 : 감독의 색깔이 모두 다른데, 해당 색깔을 잘 녹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내 색깔을 코치진과 선수들을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 오버워치2도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가 다시 강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Q. ('페이트'에게) 이번 시즌 처음으로 팀에 합류해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팀에 녹아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고, 어느 시점에 한 팀이 됐다고 생각하나.

탱커 '페이트' 구판승 : 문병철 감독님과 떨어지면서 다른 팀에서 안 좋은 플레이 습관이 생기기도 했다. 상하이 팀에 왔을 때, 감독-코치님이 나의 안 좋은 습관을 하나씩 없애줬다. 해당 플레이 습관을 떼어낸 게 6월 토너먼트라고 생각한다. 이후, 모든 팀원과 함께하면서 이렇게 우승까지 달성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