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2: 레저렉션에서 원소술사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게임 초반에 목표로 하는 아이템을 두 개 꼽자면 '탈 라샤' 세트와 룬워드 '무한'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탈 라샤 세트는 캐릭터가 장비하는 아이템이고, 무한은 용병이 장착하는 아이템이니 최종적으로 두 개를 모두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는 유저들이 많죠.

하지만 탈 라샤 세트를 위해 유니크 아이템 위주의 파밍을 하다 보면 어느정도 장비가 갖춰질 텐데, '꼭 탈 라샤 세트로 넘어가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탈 라샤 세트를 끼면 드라마틱한 스펙 상승이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하죠. 과연 유니크 세팅과 탈 라샤 세트는 어떤 특징과 차이점이 있을까요?

▲ 탈 라샤 세트는 필수일까요? 유니크 세팅과의 차이는 어떤 점이 있을까요?



■ 유니크 장비 세팅과 탈 라샤 세트 장비 설명

먼저, 유니크 장비 세팅입니다. 파밍이 어느정도 진행되고, 무한 등의 고급 룬워드가 갖춰진 상태에서 한 속성이나 특화 빌드를 탄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지금은 게임 초반의 파밍 단계라고 과정,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유니크 아이템을 기준으로 하겠습니다.

게임 극초반엔 모두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던 유니크 장비지만, 지금은 목걸이의 마라와 신발의 배추를 제외한다면 그렇게 비싼 장비는 없습니다. 아직 파밍 단계라면 이 아이템의 일부분을 갖추셨을거고, 나머지 장비는 가지고 싶은 위시 아이템 리스트에 올려두셨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예시의 유니크 세팅의 경우 룬워드 영혼 옵션의 시전 속도가 최하위 옵션으로 나왔다고 해도, 원소술사 유저들이 선호하는 105% 시전 속도 증가보다 높은 수치를 갖게 됩니다. 따라서 장갑 벨트 등의 부위에 다른 장비를 사용하기도 하기에, 해당 장비들도 포함 시켰습니다.

유니크 장비 세팅

무기: 신오브 (망울)
방패: 스피릿 (룬워드 영혼)
모자: 샤코 (할리퀸 관모)
갑옷: 구교복 (독사마술사의 가죽)
장갑: 메피장 (마수) / 챈가 (행운의 장갑)
벨트: 스웹 (거미 그물띠) / 골드랩 (금박 허리띠)
신발: 배추 (전쟁 여행자)
목걸이: 마라 (마라의 만화경)

※ 반지/소켓은 공통되는 부분이며, 상황에 따라 바꿔 사용할 수 있기에 제외했습니다.


다음은 탈 라샤 세트입니다. 기본적으로 탈 라샤 5 장비를 모두 착용하여 세트 효과를 활성화 시켰습니다. 나머지 장비도 많은 분들이 선호하며, 실제 사용하는 장비를 채용했습니다.

탈 라샤 세트 세팅

무기: 탈봉 (탈 라샤의 잠들지 않는 눈)
방패: 스피릿 (룬워드 영혼)
모자: 탈뚜껑 (탈 라샤의 호라드릭 관모)
갑옷: 탈갑 (탈 라샤의 보호)
장갑: 메피장 (마수)
벨트: 탈벨 (탈 라샤의 고운 띠)
신발: 배추 (전쟁 여행자)
목걸이: 탈목 (탈 라샤의 선고)

※ 반지/소켓은 공통되는 부분이며, 상황에 따라 바꿔 사용할 수 있기에 제외했습니다.



■ 유니크 세팅 vs 탈 라샤 세트/ 공격 성능 비교


단순 화력만 비교하자면 올 스킬 보너스 수치가 더 높은 유니크 세팅이 탈 라샤 세트보다는 화력에서 우위를 점합니다. 원소술사와 같은 스킬 딜러 직업군에게, 스킬 레벨은 스킬 화력 증가에 가장 직접적으로 관여합니다. 따라서, 동일한 스킬 포인트를 분배했을 때, 스킬 레벨 보너스가 높은 쪽의 화력이 높습니다.

하지만 탈 라샤 세트에는 낮은 올스킬을 보완할 숙련 보너스나, 화염/번개 계열 속성 저항치 감소 및 냉기 계열 대미지 증가 옵션이 있어 어느정도 보완이 가능합니다. 실제, 많은 원소술사 유저들이 탈 라샤 세트가 화력이 유니크 세팅에 비해 살짝 낮으나, 크게 체감되지는 않는 수준이라고 말씀하고 계시기도 합니다.

▲ 화력은 유니크 세팅이 좀 더 높습니다. 그러나 큰 차이까진 아니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 유니크 세팅 vs 탈 라샤 세트/ 방어 및 유틸 성능 비교


다음은 방어 및 유틸리티적 능력입니다. 방어는 속성 저항치와 체력, 활력만을 비교했습니다. 유틸성에 대해서는 시전 속도 및 타격 회복 속도, 그리고 매찬(마법 아이템 발견 확률)을 비교했습니다.

탈 라샤 세트는 화염 및 독 저항 수치를 챙겨주면 고난이도에서도 저항치를 수월하게 챙길 수 있습니다. 반면, 유니크 세팅은 모든 저항치를 챙겨야 하죠. 게다가 위의 예시 이미지는 모든 아이템 능력치 값을 최고점으로 설정했는데요. 유니크 세팅에는 저항 능력치의 변동값이 커, 위의 저항치를 챙기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탈 라샤 세트가 저항치를 챙기는 것이 더 수월하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생명력과 활력 증가량도 탈 라샤 세트 쪽으로 기웁니다. 마나 역시 마찬가지죠. 하지만 이 부분은 단순히 생명력/활력만을 비교해선 안됩니다. 원소술사는 보통 체력 및 마나를 늘리기 위해, 스위칭 무기로 룬워드 소집(콜 투 암스)를 사용하는데요. 유니크 세팅 쪽에는 모든 스킬 보너스가 많아(탈 라샤 세트는 원소술사 스킬만 한정적으로 올려주죠.), 소집의 효과가 더 극대화됩니다.

▲ 소집 효과는 유니크 세팅이 더 잘 받습니다


시전 속도는 유니크 세팅이 우위에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유저들이 순간이동의 프레임이 빨라지는 105를 기준으로 세팅하는데요. 이 이상의 수치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볼 것이 아니면 낭비되는 수치죠. 이렇게보면 탈 라샤 세트가 더 경쟁력 있어보입니다.

하지만 체라 빌드의 경우, 시전 속도 117에서 프레임이 한 단계 빨라지는데요. 117을 노릴 경우에는 유니크 세팅이 유리합니다. 탈 라샤 세트로 시전 속도 117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반지에서 시전 속도 옵션을 챙겨야하고, 그렇게 된다면 마나 총 량 등을 포기할 수밖에 없기에 세팅이 다소 애매해집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유니크 세팅이 시전 속도가 높은만큼, 세팅하기 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시전 속도 117에서 한 단계 빨라지는 연쇄 번개.


매찬(매직 아이템 발견) 수치도 탈 라샤 세트 쪽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유니크 아이템이라면 몇몇 부위를 교체하여 보완할 수도 있어, 세팅에 따라 커버가 될 수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종합해보면, 탈 라샤 세트는 세트 착용만으로 방어적인면과 유틸성을 모두 챙길 수 있어 매우 편리한 장비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반면 유니크 세팅은 예시 세팅만으로는 탈 라샤 세트에 비해 조금은 부족하지만 시전 속도에서 이점을 갖고, 추가적인 아이템 세팅과 장비 교체로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시전 속도 수치가 남는 유니크 세팅은 이런 유틸성 높은 장비로 세팅할 수 있습니다



■ 유니크 세팅 vs 탈 라샤 세트/ 가격 및 세팅 비교

아이템 시세는 수요와 공급에 따르고, 옵션 수치나 시기, 유행 등 여러 요소 관련되어 있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가격만 놓고 볼 때, 유니크 세팅 쪽이 좀 더 저렴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물론, 마라의 만화경과 같은 장비는 워낙 능력치 변동폭이 커, 해당 장비를 최상급으로 세팅한다면 이야기는 다르겠지만 옵션을 타협한다면 가성비 쪽은 유니크 장비가 뛰어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탈 라샤 세트의 경우, 처음보단 많이 떨어졌다곤 하나 목걸이와 갑옷이 여전히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예전만큼은 아니라곤 하나, 탈 라샤 갑옷은 여전히 고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디아블로2는 장비가 강화로 파괴되거나 유실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하기에, 장비의 가치는 계속해서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실제, 유니크 아이템과 탈 라샤 세트의 가격도 많이 내려온 상태고, 이는 점점 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아이템 시세를 이렇게 단순하게 볼 순 없습니다. 특정 장비의 경우, 옵션 변동 폭에 따라 아이템 가격이 크게 차이 나고 가치 보존에 대해서도 차이 나기 마련이니까요. 실제, 마라 목걸이의 최고 옵션 같은 경우엔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지키고 있기도 하는 등, 다양한 변수가 있습니다.

여러 변수가 있기에 앞으로의 변동에 대해서 정확하게 말씀드리긴 어렵겠지만, 지금 상황만을 놓고 볼 땐 좀 더 유연한 세팅을 할 수 있고 타협의 여지가 있는 유니크 아이템 쪽이 가성비 측면에서 큰 차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이나마 이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 유니크 세팅 vs 탈 라샤 세트/ 기타 요소 비교

다음은 기타 요소입니다. 장비 세팅의 포텐셜과 활용성 등으로 유니크 세팅과 탈 라샤 세트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장비의 포텐셜은 유니크 세팅 쪽이 우위에 있습니다.

탈 라샤 세트는 표를 보시면 알겠지만 밸런스가 좋은 장비입니다. 공격력, 방어력, 유틸성 모두를 한 번에 챙긴 세팅이죠. 모난 점이 없는 것이 장점이고, 이 장점으로 인해 가장 사랑받는 세트지만 이후 극한의 세팅을 추구할 경우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원소술사의 경우, 룬워드 무한을 갖춘 이후 대미지 중시의 극한의 세팅으로 갈 경우, 많은 유저들이 탈 라샤 세트 보다는 유니크/레어 세트를 선호하게 됩니다. 세팅에따라 번개 대미지를 극대화하는 다이어뎀(그리핀의 눈)이나, 고가의 룬워드 '명예의 굴레' 등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 세트 효과가 무너지기에 유니크/룬워드 중심의 세팅이 됩니다. 탈 라샤 세트라면 모든 아이템을 다시 맞춰야겠지만 기존의 유니크 세트를 사용했던 분이라면 한 파츠씩 교체하는 등, 좀 더 유연하게 스펙을 올릴 수 있습니다. 게다가 능력치가 높은 아이템을 갖춘 상태라면, 그 아이템을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대미지 중시의 극한의 세팅으로 가면 고가의 유니크/룬워드 장비가 채용되고 세트 효과가 깨집니다.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부 캐릭터를 키울 때에도 유니크 장비가 더 유용합니다. 탈 라샤 세트는 원소술사 전용 아이템인 반면, 유니크 세팅에 사용되는 아이템은 다른 직업에도 유용한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샤코나 스웹같은 아이템은 스킬 대미지 딜러들이라면 모두 사용하는 아이템입니다. 마라와 같은 목걸이는 스킬 딜러들을 넘어, 모든 캐릭터가 사용하는 장비기도 하죠. 부캐릭터까지 사용할 것을 고려한다면 범용성 높은 유니크 장비 쪽이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유니크 장비는 다른 클래스도 사용할 수 있어 유용합니다.


물론, 앞서 설명 드린 내용으로 만으로 두 아이템 세팅을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탈 라샤 세트의 외형이 영 별로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고, 반대로 세트 효과를 장착할 시 후광 효과가 멋지다는 분도 있죠. 신오브(망울)에 붙은 피격 시 순간이동 기능도 불편해하는 분이 계신 반면, 장착 후 생존력이 높아졌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두 세팅 모두 각자의 장단점과 특징이 있고, 어느 한 쪽이 확실하게 뛰어나 반대쪽을 압도한다고는 볼 순 없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플레이스타일과 선호하는 스타일에 따라 장비를 세팅하는 쪽으로 진행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