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디' 곽보성이 그 어느 때보다 길었던 그룹 스테이지를 끝으로 8강에 오른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2승 1패로 그룹 스테이지 1라운드를 마감했던 젠지 e스포츠는 2라운드서 LNG와 팀 리퀴드에게 패하면서 3승 3패에 그쳤다. 그리고, D조의 나머지 세 팀도 물고 물리는 관계 속에 모두 3승 3패를 기록하며 4자 동률이라는 초유의 결과가 나왔다. 세 번의 추가 경기가 이어졌고, 젠지 e스포츠는 2연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9일 새벽, 두 번의 재경기까지 무려 다섯 경기를 마친 '비디디' 곽보성은 인벤과의 서면 인터뷰에 응했다. "너무 힘든 날이었다. 끝이 좋아서 정말 다행이다. 컨디션 자체가 좋지 않아 불안했는데, 정신을 계속 깨어있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이야기를 시작한 그에게서 길었던 하루의 고단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조 1위라는 결과만 놓고 보면 분명 매우 좋은 성적이지만, 그 과정은 냉정히 말해 젠지 e스포츠가 바라던 모습이 아니었다. '비디디'를 제외한 전 라인이 흔들렸고, 그 중 가장 혼란스러워 보이는 건 탑이었다. '라스칼' 김광희와 '버돌' 노태윤을 번갈아 기용했으나, 마땅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현재 팀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인 것 같냐는 질문에 '비디디'는 "불리할 때 팀적으로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생각하는 부분이 다같이 좀 부족한 것 같고, 게임이 유리하게 진행될 때 더 과감하게 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좀 아쉽다"며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이어서 고치려고 노력 중이다"고 답했다.

그런 팀적 경기력과는 별개로 '비디디'는 매경기 뛰어난 피지컬과 캐리력을 보여주며 전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승리한 모든 경기에서 POG에 선정되었을 정도다. 그럼에도 그는 "모든 미드라이너를 이길 자신이 있지만, 오늘 경기에서 실수한 부분이 많아 더욱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2라운드 LNG전이 가장 아쉬운데, 아지르-신드라 구도를 오랜만에 해서 초반에 실수가 나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비디디'는 "아쉬운 점이 많은 경기들이었지만, 1위로 마무리하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 8강에 앞서 우리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상대에 맞춰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들 정말 감사드린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8강 각오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