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내년 출시가 예상됐던 자사 대표 프랜차이즈의 신작, 디아블로4와 오버워치2의 출시일 연기를 밝혔다. 한편 제이 알렌 브랙의 뒤를 이어 마이크 이바라와 함께 공동 대표가 된 젠 오닐(Jennifer Oneal; Jen Oneal) 신임 대표는 블리자드를 떠난다고 밝혔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현지 시각으로 2일 진행된 2021년 3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회사의 개발 파이프라인의 재정비와 일정을 업데이트한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오버워치2와 디아블로4의 출시일을 계획된 일정 이후로 연기한다고 전했다.

블리자드는 2022년 상당한 양의 콘텐츠 제공 계획을 알렸지만 계획보다 늦어지는 오버워치2와 디아블로4의 출시일을 함께 언급하며 게임의 2023년 출시를 암시했다. 실제로 두 타이틀 모두 상세한 출시일이 공개된 타이틀은 아니지만, 올해 2월 모두 2021년 출시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임이 밝혀졌던 만큼 근접했던 2022년 이후인 2023년, 혹은 그 이후 출시에 무게가 실린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두 타이틀이 업계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타이틀 중 일부이며 최근 분기에 큰 발전을 이뤘다고 전했다. 다만, 제작 완료와 출시 후 타이틀을 지원하기 위해 창의성을 늘릴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두 게임의 출시 연기에 내년 재정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지만, 플레이어와 프랜차이즈의 장기적인 성공을 위한 올바른 방침이라고 답했다.



후속작은 연기됐지만, 디아블로와 오버워치 프랜차이즈에도 긍정적인 소식은 있었다.

우선 약 20년 만에 리마스터와 함께 돌아온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 등 회사의 여러 리마스터 작 중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에 블리자드의 매출은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 또한, 블리자드의 3분기 MAU는 타 게임의 출시 초기 반응이 식어가는 상황에서도 2,600만 명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편, 9월에 열린 오버워치 리그 그랜드 파이널은 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또한, 오버워치2의 연기와 관계없이 다음 리그 시즌인 봄 시즌에는 예정대로 오버워치2의 초기 빌드를 바탕으로 한 5:5 경쟁 모드로 대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블리자드는 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흥행에 3분기 매출은 약 13.9% 증가한 4억9,300만 달러(한화 약 5,820억 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억4,100억 원에서 1억8,800만 달러로 33% 증가했다. 또한, 블리자드의 가장 큰 프랜차이즈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3분기간 순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높아졌다.

콜오브듀티 신작인 뱅가드 출시 이전의 액티비전 성과는 앞선 예상대로 하락했으며 지난 분기 대비 약 18.8% 감소한 6억4,1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이번 분기는 6억5,2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킹의 매출 비중이 세 회사 중 가장 높았다. 킹은 영업이익 역시 지난 분기 대비 22% 상승하며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3분기 매출은 20억7,000만 달러(한화 약 2조4,440억 원)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9% 증가한 수치며 영업이익 역시 5.9% 증가한 8억2,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실적발표 이후 블리자드의 공동 대표인 젠 오닐은 공식 뉴스 페이지를 통해 블리자드 퇴사를 알렸다. 젠 오닐은 크래시 밴디쿳 트릴로지와 토니 호크 시리즈 등 여러 플랫폼의 작품을 선보인 비케리어스 비전스의 리더였다. 이후 비케리어스 비전스가 2020년 액티비전의 자회사에서 블리자드로 합병될 당시 함께 블리자드로 옮긴 젠 오닐은 개발 담당 부사장으로 블리자드에서도 중역을 맡아왔다.

이후 그녀는 지난 8월 회사를 떠난 제이 브렌 브랙 대표의 후임으로 마이크 이바라와 함게 공동 대표가 됐다. 약 3개월 만에 사임을 알린 셈이다.

젠 오닐은 블리자드를 떠나는 데에 대해 '블리자드에 희망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정 반대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블리자드 및 다른 스튜디오에 이익이 될 수 있는 광범위한 산업적 영향을 위해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젠 오닐은 이후 비영리 단체인 위민 인 게임즈 인터네셔널(Women in Games International, WIGI)로 적을 옮긴다. 그녀가 이사로 있는 WIGI는 글로벌 게임 산업의 평등과 다양성 육성과 발전을 추구하는 단체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그녀의 결정에 지지 의사를 밝히고 100만 달러의 보조금을 WIGI에 지원하기로 했다. 젠 오닐은 이 지원금을 기술 구축 및 멘토링 프로그램의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 블리자드의 단독 리더로 남은 마이크 이바라는 Xbox 게임 사업부에서 오랜 기간 활동했으며 2019년에는 블리자드의 플랫폼 및 술 총괄 부사장이 된 인물이다. 이후 그는 지난 8월 젠 오닐과 함께 공동 대표로 취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