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빗 디비전과 Roll7이 스케이트 보드 게임인 올리올리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올리올리 월드‘를 다가오는 2022년에 정식 출시한다.

‘올리올리 월드‘는 생동감 넘치는 세계관 속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전설 속 스케이트보드 신들을 찾아 너바나로 떠나는 여정을 담은 액션 플랫포머 게임이다. 여정 속에서 플레이어는 그라인드, 트릭, 에어 등 스케이트보드 베테랑이 아니라면 좀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다채롭고 화려한 기술들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다.

올리올리 월드의 개발사 'Roll7'은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한 영국의 인디 게임 스튜디오다. 올리올리 월드 이전에는 레이저 리그(Laser League), 낫 어 히어로(Not A Hero) 같은 게임들을 스팀에 출시하여 유저들의 호평을 얻었고, 영국의 권위 있는 시상식인 BAFTA에서 수상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10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개발사의 화려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올리올리(OlliOlli)'라는 이름을 알고 있는 게이머는 그리 많지 않다. 약 8년에 걸쳐 세 개의 타이틀로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는 인디 개발사의 '보드 외길 정신'은 그간 어떤 모습으로 담금질 됐는지, 시리즈 최신작 '올리올리 월드'에 담긴 매력을 미리 살펴보았다.


찐한 힙스터 감성의 스케이트보드 게임, 올리올리(OlliOlli) 시리즈
스케이트보드 매니아라면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찐'의 매력


올리올리 시리즈의 역사는 지난 2014년에 출시된 픽셀 그래픽 스포츠 게임 'OlliOlli'부터 시작된다. 인디 냄새 풀풀 풍기는 픽셀 그래픽 외형 탓에 비주얼론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때부터 올리올리는 '될성부른 떡잎'처럼 기본기를 탄탄히 갖춘 진짜 스케이트보드 게임의 면면을 갖춘 작품이었다.

스팀 상점 페이지의 스크린샷과 움짤만 보면, 모바일 게임 중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그저 그런 러닝 게임을 먼저 떠올릴지도 모른다. 캐릭터가 자동으로 이동하고, 타이밍에 맞춰 버튼 하나만 누르면 알아서 점프하고 곡예를 부리는, 그런 모바일 게임들처럼 말이다.

하지만 올리올리는 앞서 예시를 든 모바일 게임들과 달리, 마치 손가락으로 보드를 타듯, 쉴새 없이 정교한 컨트롤을 요구하는 게임이다. 마치 격투 게임의 그것처럼 각각의 스케이트보드 기술에 대응하는 조작이 존재하고, 조작이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는 실제 보드 초심자가 그러하듯, 한없이 넘어지고 바닥에 얼굴을 박으며 조금씩 기술과 타이밍을 익혀나가야만 한다. 공식 유튜브 페이지에서는 개발자가 소개하는 조작법 가이드 영상까지 찾아볼 수 있다.

▲ 보기엔 마냥 간단해 보이는 슬라이드와 플립 기술도 모두 정교한 타이밍과 숙련된 조작이 필요하다

올리올리에서 플레이어는 120가지 이상의 스케이트보드 트릭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인게임에는 250개의 챌린지와 스팟 모드 등 스케이트보드 트릭을 시험해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됐다. 조작이 익숙해지면 자신만의 크고 화려한 트릭 콤보를 꾸며 착륙시간을 측정하고, 순위표 상단에 자신의 이름을 남길 수 있는 온라인 경쟁 콘텐츠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스케이트보딩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흥겨운 재즈풍의 사운드트랙이 더해지면서 익숙해지면 익숙해질수록 더 헤어나올 수 없는, 스케이트보드 팬들을 위한 '찐' 게임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올리올리는 이러한 특유의 매력을 인정받아, 2015년 BAFTA 어워드의 '베스트 스포츠 게임'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올리올리의 후속작이자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올리올리2(OlliOlli2: Welcome to Olliwood)'는 이듬해 여름에 출시됐다. 2D 픽셀 스타일의 그래픽 비주얼은 유지하고, 영화 촬영지인 '올리우드'의 다양한 배경 속에서 스케이트보딩을 즐긴다는 컨셉을 더한 작품이다.

전작에서 호평을 받았던 데일리 그라인드와 스팟 모드 등 주요 콘텐츠는 그대로 계승됐고, 트릭과 콤보 시스템은 더욱 확장되어 전작보다 더 다양한 묘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로컬 멀티플레이어'가 추가되어 4분할된 화면에서 친구들과 함께 콤보 러시 등 네 가지 색다른 멀티 경쟁 모드를 만끽할 수 있다.

올리올리 시리즈는 너무 어려워서 진행할 수가 없다는 내용의 비판 댓글이 간간이 보일 정도로, 소울라이크 게임 못지않은 악랄한 난이도를 가진 게임이다. 이는 개발자가 얼마나 스케이트보드 트릭 구현에 진심이었는지 알 수 있는 반증이 된다.

만약 자신이 스케이트보드에 진심이라면, 이 장르의 최고 유행작인 '토니호크' 시리즈와 동시에 올리올리 시리즈를 기억해두길 바란다. 오는 2022년에 출시될 예정인 올리올리 월드를 플레이하기 전에 전작들을 먼저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올리올리의 베테랑 보더가 되기 위해선 가능한 패드를 사용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으니, 이점도 꼭 유념해두자.



비주얼부터 확 바뀐 시리즈 최신작, '올리올리 월드(OlliOlli World)'
6년 만에 돌아온 진짜 스케이트보드 게임


올리올리2 이후 약 6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개발사 Roll7은 창립 10주년을 맞이했고, 올리올리의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리올리 시리즈의 후속작 소식은 좀처럼 들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시리즈의 수명은 그대로 끝나는가 싶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던 중 지난 4월에 깜짝 발표된 것이 올리올리 시리즈의 세 번째 타이틀인 '올리올리 월드'다. Roll7은 약 6년간 후속작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고, 그 결과 네온색 솜사탕처럼 다양한 테마가 섞인 스케이트보드 유토피아를 만들어냈다.

올리올리 월드의 가장 큰 특징은 톡특한 2.5D 애니메이션 아트 스타일로 전면 개편된 게임의 비주얼이다. 이번 작의 주요 무대인 래드랜디아는 모든 환경이 카툰 풍의 개선된 그래픽으로 꾸며졌으며, 홀로 묵묵히 트릭 콤보 연마에만 몰두해야 했던 전작들과 달리 캐주얼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대거 추가됐다. 전작의 강점이었던 빠른 속도감과 디테일한 보드 트릭 시스템은 그대로 계승한 상태로 말이다.


이번 타이틀에서 플레이어는 새로운 세상 래드랜디아를 그저 트릭 시연을 위한 배경 정도로 지나치는 것이 아닌, '탐험'의 무대로서 마주하게 된다. 모험의 시작점인 선샤인 밸리부터 숲, 사막, 스케치사이드 스테이지를 지나는 동안 쿼터 파이프, 갈림길, 다중 경로 등 다양한 트릭을 통과할 수 있다. 또한, 개성 넘치는 래드랜디아의 주민들과 만나 소통하고, 여러 사건을 마주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정을 이어가게 된다. 전작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방식의 게임 컨셉이 추가된 셈이다.

▲ 보드는 물론 스토리와 모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액션 플랫포머로 거듭났다

플레이어의 분신이 되는 캐릭터도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자유롭게 꾸밀 수 있게 됐다. 시리즈 최초로 적용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기능인 만큼, 여러 부분에서 공을 들인 모양새다. 플레이어는 캐릭터의 체형부터 피부색, 의상 스타일, 수염이나 액세서리, 그리고 가장 중요한 스케이트보드의 각 파트까지 자신의 입맛대로 세심하게 꾸밀 수 있다. 슬리퍼 차림으로 보드를 타거나, 꿀벌 잠옷을 입고 개성을 뽐내는 등, 수백 가지의 의상 아이템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스케이트보드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

또한, 단순히 캐릭터의 외형을 꾸미는 것 외에도, 스케이트를 타는 방식이나 포즈, 스타일도 직접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푸쉬오프의 경우 전작에서부터 이어져 온 레트로한 매력의 그랩 스타트부터, 현대식의 러닝 스타트까지 10종 이상의 모션이 제공되며, 엔드 모션도 10종 이상이 마련됐다. 이렇게 하나씩 조합해 꾸민 나만의 캐릭터는 커뮤니티 도전 모드를 통해 다른 유저들에게 선보일 수도 있다.



보더들의 천국 래드랜디아, 오는 2022년 2월 8일에 문 열린다
올리올리의 새로운 맛, '찐' 스케이트보드 애호가들의 마음 사로잡을 수 있을까?

▲ '올리올리' 시리즈의 개발자들은 평소에도 스케이트보드를 즐기는 열혈 보더다

올리올리 월드는 카툰 스타일의 3D 그래픽, 내 입맛대로 꾸미는 나만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 여기에 게임과 완벽히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개발자들이 직접 엄선한 사운드트랙이 곁들여진 액션 플랫포머 게임이 될 예정이다.

앞서 공개된 정보들만 모아보면 올리올리 월드는 약 6년 만에 공개된 신작답게 역대 시리즈 중 단연 돋보이는 재미를 선사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들은 사실 원작인 올리올리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부가적인 요소들에 불과하다. 정말 중요한 올리올리의 본질은 깊이 있고 디테일한 '게임 플레이'에 있다.

100개 이상의 스케이트보드 무브를 익히고 조합하는 심층적인 콤보 시스템, 비슷한 레벨의 플레이어들이 모여 최고점을 두고 경쟁하는 '너바나 리그', 그리고 샌드박스 모드인 '너바나 관문'을 통해 수백만 개의 다양한 트랙을 직접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은 올리올리 월드의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직접 만든 트랙은 우편주소 형태로 공유하여 플랫폼 구분 없이 모든 올리올리 월드 유저들과 함께 플레이할 수 있게 된다.

올리올리 월드는 쉬우면서도 심오한 게임 메카닉을 갖춘 게임이 될 예정이다. 전작과 달리 '플로우' 상태에 기반한 게임 플레이가 게임의 허들을 크게 낮춰줄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차이가 과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추후에도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크로스 플랫폼으로 더 많은 유저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개발사 Roll7의 개발진은 지난 10년간 여러 타이틀을 개발하며 쌓아온 모든 지식과 노하우를 쏟아부은 '역대 최대의 역작'을 만든다는 마음가짐으로 올리올리 월드를 개발 중이다. 아직 게임의 본편도 출시되기 전이지만, 개발진은 게임 정식 출시 이후 1년 이내에 두 개의 확장팩을 더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 확장팩에는 새로운 환경과 레벨, 캐릭터, 신기술 및 커스터마이징 아이템이 포함된다.

올리올리 월드는 2022년 2월, PS4와 PS5, XBOX 시리즈 X/S, XBOX ONE, PC, 그리고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