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단체가 지난 1일 시행된 강제적 게임 셧다운제 폐지를 환영했다. 이 단체는 현재 남아있는 게임시간 선택제 폐지도 주장했다. 게임시간 선택제도 게임을 규제 대상으로 보기 때문이다.

3일 촛불중고생시민연대(상임대표 최준호)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국가의 중고생 게임문화 긍정평가 및 진흥정책 수립'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촛불중고생시민연대는 800여 명의 중고등학생 회원과 200여 명의 성인 후원회원 등 총 1천 명의 회원을 둔 단체다.

최준호 대표는 "지난 기간 중고등학생들의 민중문화인 게임은 처절히 탄압받았다"며 "중고생을 통제와 규제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오직 공부하는 기계로만 봤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강제적 셧다운제 폐지는 끝이 아닌 시작, 이제 선택적 셧다운제의 폐지, 중고생 게임문화의 진흥 및 보장정책들이 뒤따르며 청소년 권리보장의 마지막 퍼즐들을 완성해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수원 C 고등학교 총학생회장 장 모 학생은 "중고생이란 나이는 어리숙한 면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런 어리숙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규제와 통제가 아닌 자유로운 존중이다"라며 "우리들의 진정한 성장을 위해서는 권리와 자유를 보장해주는 것이 필요하며, 우리는 충분히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능력이 있으니 우리 사회가 앞으로 셧다운제 페지를 계기로 믿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K 고등학교 3학년 심 모 학생은 "여성가족부는 선택적 셧다운제(게임시간 선택제)를 존치시키는 것이 진정으로 학생을 위한 판단이라 생각하는가, 이는 명백한 후견주의적 구시대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선택적 셧다운제까지 폐지되어야만 온전한 완성"이라고 밝혔다.

최준호 대표는 게임시간 선택제도 폐지되어야 할 이유에 대해 "선택적 셧다운제도 결국 게임은 어느 정도 규제가 필요하다는 시각을 나타낸다"라며 "선택적 셧다운제 폐지야말로 중고생이 즐기는 문화인 게임을 진흥시켜야할 대상으로 보는 전환의 마침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촛불중고생시민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의 마지막 순서로 ‘중고생 인권탄압 셧다운제’라 적힌 현수막을 가위로 자르는 ‘셧다운제 컷팅식’을 진행했다. 주최 측은 강제적 셧다운제가 폐지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퍼포먼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