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트에서 젠지가 한 점을 만회했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1세트 완승을 견인한 케이틀린-럭스 조합을 가져왔는데, 오히려 상체 3인방이 더 빛난 기묘한 한 판이었다.

'피넛' 한왕호의 뽀삐가 첫 탑 갱킹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젠지가 먼저 웃었다. 젠지의 봇 듀오는 한화생명e스포츠를 거칠게 압박했고, 미드에서는 '쵸비' 정지훈의 오리아나가 주도권을 꽉 잡고 서서히 CS 우위를 점했다. 별다른 킬 메이킹 없이 포탑 방패 골드와 CS 차이만으로도 젠지가 유의미한 글로벌 골드 격차를 벌렸다.

큰 열세를 감지한 한화생명e스포츠는 18분경 세 번째 드래곤을 두고 젠지에게 정면 한타를 신청했다. 그러나 '리헨즈' 손시우 럭스의 속박에 이어 '도란' 최현준 그라가스의 배치기에 제대로 당하며 대패했다. 어느덧 글로벌 골드 차이가 7천까지 벌어졌고, 오리아나-케이틀린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와중 한화생명e스포츠는 탑에서 '쵸비'의 오리아나를 한차례 자르며 한숨 돌렸다.

드래곤 버프 3중첩을 챙긴 젠지가 제발에 걸려 넘어졌다. '리헨즈'의 럭스가 '온플릭' 김장겸의 신 짜오에게 솔로 킬을 당했고, 미드에서는 뽀삐-그라가스-케이틀린이 차례로 잡혔다. 전세는 뒤집히지 않았지만 진한 아쉬움이 남는 실수였다. 전열을 가다듬은 젠지는 미드에서 '쌈디' 이재훈의 진을 자르고 바론을 두들겼다. 이후 수비를 위해 달려온 한화생명e스포츠를 한차례 쓸어낸 후 바론을 처치하며 다시금 크게 앞서갔다.

젠지는 인원을 나눠 진격하다가 되레 손해를 봤다. 허무하게 바론 버프가 빠진 젠지는 바람의 영혼 획득을 위해 드래곤 둥지로 이동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드래곤을 치는 젠지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다가 기습을 감행했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단호한 일점사로 '도란'의 그라가스를 쓰러뜨리는 데 성공했지만, 너무나 큰 화력 차이로 인해 결국 패배했다.

정비를 마친 젠지가 한화생명e스포츠에서 농성을 벌이며 쌍둥이 포탑을 밀어냈다. 약간의 대치가 더 이어지던 중 풀 아이템을 갖춘 '룰러' 박재혁의 케이틀린이 불을 뿜으며 2세트가 젠지의 승리로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