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 샌드박스가 27일 종각 롤파크에서 진행된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12일 차 1경기에서 kt 롤스터를 2:1로 제압했다. 개막 첫 경기 승리 이후 3연패의 수렁에 빠졌던 리브 샌드박스에게는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승리였다.

마지막 3세트에서 다이애나로 팀 내 유일한 AP 캐리 역할을 맡았던 '크로코' 김동범은 초반부터 '카엘' 김진홍의 레오나와 함께 유효타를 연이어 만들어내며 승리의 초석을 쌓았다.

다음은 '크로코' 김동범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3연패를 끊어낸 값진 승리였다. 소감은?

연습 과정이 매끄럽지 않아서 걱정이 많이 됐는데, 다들 각자 잘해서 이긴 것 같아 좋다.


Q. 연패 중 세트 승리도 없어서 꽤 힘들었을 것 같다.

한 세트도 못 가져가고 무기력하게 져서 당연히 멘탈은 좋지 않았다. 심지어 어제 연습 과정에서 자잘한 트러블도 있었다. 그래도 잘 이겨냈고, 오늘 경기도 이겨서 기쁘다.


Q. 1세트 패배로 세트 7연패가 이어졌다. 어떤 피드백을 했나.

냉정하게 첫 세트는 우리가 많이 못했고, 두 번째 판은 잘해보자는 식으로 이야기하면서 멘탈 케어 위주로 해주셨다. 다같이 멘탈 잘 잡고 2세트에 임해서 이겨낸 것 같다.


Q. 2세트 역전승이 이번 승리의 초석이었다. 승리 후 분위기가 올라왔을 것 같은데.

당장에는 안도하는 느낌이 더 크긴 했다. 그래도 기세 타서 3세트도 이기자는 이야기를 멤버들에게 많이 했다. 평소에는 내가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를 주도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어쩔 때는 분위기를 흐리기도 했다. 냉정하게 생각하고, 팀을 혹독하게 이끄는 선수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은 2세트 승리하면서 기분도 좋았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다.


Q. 3세트에 미드 이렐리아가 깜짝 등장했다. 밴픽은 어떻게 준비했는지.

솔직히 연습 과정에서 팀적으로 이렐리아를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조건이 많은 붙는 챔피언이라 앞으로 사용할 수 없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다. 근데, 3세트에서 나도, '클로저' 이주현도, '도브' 김재연 형도 모두 자신감 있는 챔피언을 꺼내기로 했다. 그래서 다이애나, 이렐리아, 피오라를 선택한 거다.


Q. 3세트 정글-서폿의 플레이메이킹이 돋보였는데, 누가 주도적으로 콜을 한 건가.

내가 일단 라이너들이 여유가 있는지 묻는 것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가야 하는 방향을 주도적으로 콜하고 있다. '카엘' 김진홍이 거기에 잘 맞춰준다. 3세트는 그게 잘 풀려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Q. POG가 아쉽지는 않았나.

앞으로도 그럴 예정인데, 승리만 바라보고 게임하는데 집중하고 싶다. 승리했다면, 팀원 누구든 다 POG를 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라고 본다.


Q. 그렇다면, '크로코'가 뽑은 오늘의 수훈갑은?

오늘 솔직히 모두 다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이전 모습과 비교해서 보면 '카엘' 선수가 가장 잘한 것 같다. 전체적인 모습으로 봤을 때 성장 폭이 가장 크다.


Q. 다음 상대는 한화생명e스포츠로, '온플릭' 김장겸과 정글 대결을 펼친다.

기세가 중요한 만큼, 연습도 매끄럽게 진행되면 2:1로 우리가 이길 것 같다. 사실 요즘 정글은 라이너를 많이 탄다고 본다. 근데, 우리 팀 라이너와 한화생명e스포츠를 비교해 봤을 때, 일방적으로 압도할 수 있는 라인은 없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내가 플레이메이킹을 잘해서 멤버들을 키워줄 수 있는 그런 플레이를 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3연패 하는 동안 숨 참으시느라 너무 많이 힘드셨을 것 같다. 이제 숨 돌리면서 보셔도 되니까 편하게 봐주시길 바란다.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은 만들어 놨으니, 앞으로 계속 성장하는 모습 쭉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