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의 대표 레이싱 게임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의 최신작, '그란 투리스모7'이 다가오는 3월 4일에 정식 출시된다. 이번 신작은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의 14번째 타이틀이자, 시리즈 25주년을 기념하는 기념 작품이다.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는 레이싱 게임이라기보다, 실제 드라이빙과 유사한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제작된 '드라이빙 시뮬레이터'에 가까운 시리즈다. 최신작인 그란 투리스모7 역시 사실적인 레이싱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경쟁을 즐기는 레이서, 캐주얼 레이서, 컬렉터, 튜닝 마니아, 리버리 디자이너, 사진가 등 다양한 이들에게 저마다의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타이틀로 개발됐다.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정식 출시를 앞두고, 폴리포니 디지털의 야마우치 카즈노리 디렉터가 '그란 투리스모7'이란 어떤 게임인지, 지난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요소로는 어떤 것들이 준비되었는지 하나씩 소개하는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했다.

▲ 폴리포니 디지털 야마우치 카즈노리 프로듀서

야마우치 프로듀서는 먼저 자신들이 지금 이 시점에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를 계속 만드는 이유를 소개했다. 그는 지난 25년간 자동차의 문화와 아름다움, 드라이빙의 재미를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 점점 줄어들었다며, 인류의 가장 큰 발명품 중 하나인 자동차의 매력과 문화를 새로운 세대에게 전달하는 것이 바로 '그란 투리스모7'의 존재 의의라고 설명했다. 전제되는 기본 지식이 없더라도, 누구나 자동차의 매력에 눈뜨고, 그것을 직접 조작하거나 소유하고, 튜닝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그란 투리스모7의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신작에서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다시 돌아온 '월드 맵'이다. 플레이어는 그란 투리스모7에서 만나볼 수 있는 모든 콘텐츠를 월드 맵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야마우치 프로듀서는 그란 투리스모7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카 라이프 시뮬레이터'라고 할 수 있다며, 그야말로 다양한 기능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리조트 형태의 자동차 샌드박스 세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란 투리스모7의 샌드박스 세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요소들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 자동차 물리 시뮬레이션 엔진
- 물리 기반 그래픽 엔진
- 시간/날씨/지면 변화 시뮬레이션
- 온라인 로비와 1:1 매칭 시스템
- 리플레이 엔진
- 튜닝 시스템
- 인게임 콘텐츠 생산과 쉐어링 시스템

야마우치 프로듀서는 그란 투리스모7에 명확한 엔딩은 존재하지 않으며, 유저가 1년 이상 충분히 플레이하더라도 또 다른 새로운 플레이 방법을 새롭게 깨닫게 되는, 끊임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 그란 투리스모7의 자동차와 서킷


그란 투리스모7는 Day1 빌드에서부터 약 400대 이상에 달하는 자동차를 만나볼 수 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한 플레이어는 모두에게 지급되는 초기 자금으로 '첫차'를 장만하고, 그란 투리스모7의 세계에 첫발을 내딛게 된다.

그란 투리스모7에서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는 장소는 총 세 곳이다. 첫 번째는 '브랜드 센트럴'로, 2001년 이후에 생산된 새 차들을 주로 취급하는 장소다. 여러 메이커의 신차들을 돌아보고,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여러 자동차 메이커들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장소인 '뮤지엄'도 이곳에 함께 위치해있다.


두 번째는 '중고차 딜러'다. 여기서는 브랜드 센트럴의 신차보다 더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고, 가끔 프리미엄 가격이 붙은 오래된 차를 구매할 수도 있다. 주로 90년대의 일본 스포츠카들이 이에 해당한다. 중고차 딜러에서 구매할 수 있는 자동차 목록은 매일 새롭게 갱신될 예정이다.

세 번째는 '레전더리 카 딜러'다. 이곳에는 100년이 지나도 색이 바래지 않는 역사에 남을 명차들이 진열되어 있다. 그야말로 전설적인 자동차들이 전시되어 있으므로, 가격도 다른 두 구매점과 비교했을 때 훨씬 비싼 편이다.

▲ '중고차 딜러'의 자동차 목록은 매일 갱신될 예정

그란 투리스모7의 레이싱은 '월드 서킷' 목록에서 시작할 수 있다. Day1 빌드부터 전 세계 34곳의 로케이션, 90종 이상의 레이아웃을 제공한다. 자동차와 서킷은 추후 온라인 업데이트를 통해 계속 추가될 예정이다.

월드 서킷에는 실제로 존재하는 코스는 물론, 가상의 코스들도 포함됐다. 이전 시리즈들과의 차별점은 여러 레이스나 액티비티가 코스별로 개최된다는 점이다. 팬들에게는 익숙한 선데이 컵이나 클럽맨 컵이 코스별로 개최되고, 미리 코스를 달려볼 수 있는 '서킷 익스피리언스' 역시 코스마다 별도로 존재한다.

이외에도 월드 서킷에서는 좋아하는 시간대나 노면 상태, 날씨를 직접 정해서 독자적인 레이스를 펼치는 '커스텀 레이스 모드', 드라이빙 테크닉을 기초부터 배우는 '라이센스 모드', 단거리 가속 능력을 겨루는 '드래그 레이스', 드리프트 실력을 겨루는 '드리프트 트라이얼' 모드, 집에서 친구와 함께 플레이하는 '화면 분할 멀티 플레이', 그리고 진지한 경쟁을 즐길 수 있는 '온라인 대전 모드'까지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 그란 투리스모7의 몰입감을 높이는 그래픽과 사운드, 그리고 햅틱

'리얼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란 투리스모7에는 플레이어의 몰입감을 높이는 다양한 장치들이 적용됐다. 차세대 콘솔인 PS5의 역량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그래픽과 사운드, 그리고 듀얼센스를 이용하는 '햅틱' 기능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그래픽 설정은 플레이어가 직접 두 가지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바로 성능 우선인 프레임 레이트 모드, 그리고 그래픽 우선인 '레이트레이싱 모드'다. 프레임 레이트 모드에서는 플레이 혹은 리플레이 시 가능한 높은 플레임 레이트를 우선하는 모드로, 레이스 중의 평균 프레임은 60FPS다.

레이트레이싱 모드는 3D로 구현된 스테이지와 포토 모드 등, 빠른 반응이 필요하지 않을 때 선택할 수 있는 그래픽 우선 모드다. 야마우치 프로듀서는 최신 비디오 게임 트렌드인 레이트레이싱 적용으로 더욱 실사와 같은 그래픽 체험이 가능해졌다며, 레이트레이싱 특유의 리얼한 반사와 라이팅 표현은, 자동차를 그릴 때 가장 빛을 발하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레이싱 게임의 그래픽 표현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요소가 바로 시간과 날씨 표현이다. 그란 투리스모7에는 각 지역의 기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압, 온도, 습도 등 다양한 정보들이 반영되어 있다. 이를 통해 구름이 생성되는 과정, 그리고 밤하늘의 별 표현 등이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이러한 시간과 날씨 표현은 단순히 시각적인 효과에 그치지 않고, 엔진 출력과 슬립스트림, 타이어 그립 등 실제 자동차가 주행 중에 보여주는 여러 반응과 현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게 된다.


'사운드' 역시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이번 신작은 '3rd order Ambisobics' 3D 음향 표현을 활용하여, PS5의 3D 오디오에 완벽하게 대응한다. 야마우치 프로듀서는 플레이어의 니즈에 따라 다양한 출력이 가능하지만, 헤드폰을 사용한다면 그란 투리스모7의 사운드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레이어는 주위의 자동차가 내는 소리, 코스 주변을 비행하는 헬리콥터의 소리, 빗방울이 자동차의 천장이나 창에 떨어지는 소리, 타이어가 연석을 밟는 소리 등 다양한 상황의 소리가 여러 방향에서 들려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소리가 다른 물체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반사음'도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각각의 재질에 따라 달라지는 반사음을 확인할 수 있을 예정이다.


그래픽 비주얼과 사운드로는 미처 표현하지 못한 사실적인 레이스를 구성하는 나머지 요소들은, 듀얼센스의 진동과 어댑티브 트리거를 활용한 '햅틱' 기능이 채워준다.

자동차가 노면에 있는 돌을 밟았을 때의 작은 떨림부터 연석을 밟았을 때의 커다란 충격, 스트어링 휠에 전달되어 오는 지속적인 피드백이 저마다 다른 강도로 패드를 진동시키는 것은 물론, 차종 별로 다르게 느껴지는 브레이크 페달의 무게와 ABS 브레이크가 작동했을 때의 진동 등이 어댑티브 트리거 피드백으로 전해져 더욱 사실적인 레이스 경험을 완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 그란 투리스모7를 더욱 다채롭게 만드는 신규 콘텐츠 '카페'와 ' 커스터마이징'


그란 투리스모7은 기존 시리즈 팬들은 물론, 그란 투리스모를 처음 접하는 신규 유저들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신규 콘텐츠인 '카페'를 도입했다. 그란 투리스모7의 카페는 게임에서 제공되는 모든 기능을 하나씩 체험하고, 익숙해지기까지의 과정을 가까이에서 안내하는 가이드 역할을 담당한다.

플레이어는 카페에 처음 방문하면 '메뉴 북'을 받고, 기본적인 목표가 되어줄 여러 퀘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메뉴 북 속 퀘스트를 클리어할 때마다 자동차의 배경이나 역사, 문화에 대해 배우는 것이 가능하며, 30종 이상의 퀘스트를 클리어하다 보면 게임 내에 준비된 콘텐츠를 모두 하나씩 경험해볼 수 있게 된다. 야마우치 프로듀서는 모든 메뉴 북의 퀘스트를 클리어하는 것이 1차적인 엔딩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는 넓은 그란 투리스모7의 세계를 여행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란 투리스모7에서 만날 수 있는 두 번째 신규 콘텐츠는 다시 돌아온 '튜닝'과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이다. 그란 투리스모7의 튜닝 시스템에서는 여러 파츠를 더하는 것으로 자동차가 가지고 있는 기본 성능을 훨씬 웃도는 나만의 '마개조 차량'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야마우치 프로듀서가 강조한 포인트는 자동차의 퍼포먼스를 나타내는 수치인 '퍼포먼스 포인트'에 있다. 기존 시리즈에서는 자동차의 중량과 파워, 타이어그립 등 몇 가지 요소를 통해 간단하게 퍼포먼스 수치가 계산됐지만, 이번 신작에서는 '자동차 물리 엔진 시뮬레이션'을 도입, 각 파츠에 따른 구체적인 퍼포먼스 포인트를 산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 처리는 실시간으로 진행되므로, 플레이어는 세팅 화면에서 파츠를 교환하거나 슬라이더를 움직이는 간단한 조작 후 '계측' 버튼을 누르는 것 만으로 자동차의 퍼포먼스가 얼마나 변했는지 수치로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 야마우치 프로듀서는 이것저것 세팅을 바꿔서 최적의 퍼포먼스를 찾아내고, 이를 저장하거나, 실제로 코스로 가져가서 직접 차를 운전해보거나 하는 것이 그란 투리스모7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 튜닝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머신 세팅' 화면

자동차의 성능에 영향을 주는 튜닝 외에도 자유롭게 외관을 꾸밀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역시 일신한 모습이다. 각 차량 별로 수십 중 이상의 파츠를 제공하며, 기존에는 스티커를 붙일 수 없었던 영역을 포함하여 다양한 차량 파츠를 자유롭게 꾸밀 수 있게 됐다.



위에서 소개된 특징들을 통해 플레이어가 마치 샌드박스 툴을 사용하는 것처럼 차량 튜닝, 스티커, 리플레이 영상, 포토 등으로 나만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직접 만든 콘텐츠를 혼자 즐기는 것이 아닌, 전세계의 다른 유저들과 함께 나누며 공유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쇼케이스'다.

쇼케이스에 전시할 수 있는 것은 타임 트라이얼이나 레이스, 드리프트 트라이얼의 플레이 기록 등도 포함되며, 직접 생산한 콘텐츠를 보존하거나 공유하고, 다른 이들이 만든 것을 찾아서 다운로드하고, 함께 사용하는 재미도 누릴 수 있다.


▲ 레이싱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을 예정



■ 그란 투리스모7의 새로운 도전, '뮤직 리플레이 · 뮤직 랠리'


미디어 브리핑의 마지막 순서로 폴리포니 디지털이 그란 투리스모7을 통해 처음으로 시도하는 새로운 도전이 소개됐다. 바로 '뮤직 리플레이'와 뮤직 랠리'다.

그간 그란 투리스모는 실제 레이싱과 리플레이의 비중을 똑같이 둘 정도로, 리플레이를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다뤄왔다. 이번 신작에서는 통상적인 리플레이 외에도, '뮤직 리플레이'라는 신기능이 추가됐다.

뮤직 리플레이는 음악에 맞춰서 자동으로 무작위 플레이 카메라가 재생되는 플레이 모드다. 기존에는 코스 곳곳에 설치된 리플레이 카메라가 자동으로 자동차의 움직임을 쫓는 방식이었다면, 뮤직 리플레이에서는 음악에 맞춰 매번 다른 시점의 카메라가 무작위로 재생되는 더욱 역동적인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야마우치 프로듀서는 그란 투리스모7을 통해 처음 선보이는 '큰 발명'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소개했다.


'뮤직 랠리'는 그간 폴리포니 디지털이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를 만들며 줄곧 품어왔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새롭게 추가한 게임 모드다. 보통 레이싱을 할 때 드라이빙에 집중하느라 음악을 끄는 경우도 많지만, 음악을 들으며 여유롭게 운전하고 싶어하는 유저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거친 엔진음이나 타이어 소음 때문에 좀처럼 음악에 집중할 수 없었으므로, 레이싱에서 속도를 겨루는 것이 아닌, 온전히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모드인 '뮤직 랠리'를 만든 것이다.

뮤직 랠리에서는 빠르게 달리는 것보다 음악을 즐기는 것이 목표가 되므로, 일반 레이싱과 다르게 음악을 끝까지 듣는 것이 클리어 조건이 된다. 야마우치 프로듀서는 이번 신작에 역대 최대 규모인 75명 이상의 아티스트, 300곡 이상의 트랙이 수록됐으며 음악의 장르도 락, 클래식, 재즈, 힙합, 일렉트로닉, 라운지 뮤직까지 다양하니, 게임 속에 수록된 여러 음악을 충분히 즐겨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