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자체 서비스 게임에 모드 서비스 품으로 야심 차게 출발했던 베데스다의 베데스다넷 런처가 4월 스팀 이관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스팀 계정으로의 이관은 4월 초부터 진행된다. 베데스다 넷 런처를 통해 구매한 게임은 물론 지갑 정보까지 스팀 계정으로 이관되며 저장 파일도 자동 이관된다. 이에 스팀 계정을 보유하고 있는 유저라면 별도의 추가 과정 없이 기존의 게임 상황을 그대로 이어 즐길 수 있다. 베데스다는 일부 상황의 경우 수동으로 저장 파일을 스팀 폴더로 이동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자동 전송이 불가능한 게임은 '울펜슈타인: 영블러드' 하나로만 알려져 이관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베데스다넷 런처의 종료 이야기는 MS가 제니맥스 인수를 알릴 당시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Xbox 게임 패스 안으로 Xbox 게임 스튜디오 작품을 모두 품는 Xbox의 움직임 상 별도의 런처 이용이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MS의 게임 플랫폼인 MS스토어 대신 스팀으로 이관 대상을 결정한 것은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그간 베데스다 게임은 자사의 MS스토어, 에픽게임즈 스토어, GOG 등 다양한 PC 플랫폼을 통해 출시됐다. 특히 MS스토어의 경우 제니맥스를 인수한 MS가 직접 서비스하는 만큼 베데스다넷 런처 서비스 종료 시 가장 유력한 이관 대상으로 꼽혀왔다.

한편, 최근 블리자드의 런처, 배틀넷 앱의 존속도 관심사다. MS는 앞선 1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인수를 발표한 바 있다. 아직 인수 완료까지는 시간과 거쳐야 할 과정이 남았지만, 완전 인수가 이루어지면 배틀넷을 폐지하고 플랫폼을 통합할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하지만 배틀넷 앱의 종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오버워치, 스타크래프트 등 인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해오며 서비스를 해온 배틀넷의 상황이 베데스다넷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베데스다는 신작의 게임 모드를 스팀 창작 마당 대신 베데스다넷을 통해 이루어지도록 변경했으며 시리즈 신작인 폴아웃76의 PC 버전은 아예 스팀 대신 베데스다넷으로 선보이며 자사 런처 비중을 높였다. 하지만 폴아웃76은 결국 1년여 후 스팀으로 출시됐고 베데스다는 여타 신작 역시 다양한 PC 플랫폼으로 출시하며 사실상 베데스다 런처 중심 운영의 실패를 시인했다.

한편, 런처 서비스는 중단되지만, 계정 서비스 자체는 남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