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게임 업계에서 '메타버스' 키워드로 다뤄졌던 소식들을 모아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하여 전달 드립니다. 너도나도 말하지만 아직도 막연하게 느껴지는 '메타버스', 그래도 관련 소식을 계속 듣다 보면 점차 윤곽이 명확해지지 않을까요? 인벤 월간 기획 '메타버스 이모저모'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2022년 1월 '메타버스' 키워드 뉴스

■ PS의 아버지, "메타버스, 익명게시판이나 다름없다"


'메타버스' 키워드에 대한 업계 유명인들의 경계는 지난 1월에도 이어졌다. '플레이스테이션의 아버지'로 불리는 게임계 원로 쿠타라기 켄(Ken Kutaragi)은 "진짜 자신이 아니라 세련된 가상의 아바타가 되고 싶어한다면, 이는 본질적으로 익명의 게시판 사이트와 다르지 않다"며, "메타버스와 상호 작용하기 위해 VR 헤드셋을 사용하는 것은 현실 세계와의 격리와 다를 것이 없고, 그것에 동의할 수 없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쿠타라기 켄은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의 전 회장이자 CEO로, PS2와 PSP, PS3를 포함한 여러 후속작과 속편을 만든 인물이다. 지난 2007년에 소니에서 은퇴한 후, 현재는 도쿄 기반 인공지능 스타트업 'Ascent Robotics'의 CEO로 재직 중이다.


■ 전세계 매출 1위 기업 '월마트', 메타버스 진입한다


미국 최대의 할인점이자, 전 세계 모든 기업을 통틀어 매출액 1위를 자랑하는 대기업 '월마트(Walmart Inc.)'도 메타버스와 관련된 7개의 상표 등록 소식을 알리며 메타버스 진출 계획을 알렸다. 출원된 7개의 상표 등록 중에는 독자적인 가상 화폐나 NFT 컬렉션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월마트는 "새로운 기술이 미래의 쇼핑 경험을 어떻게 형성할 수 있는지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월마트는 이전부터 사내 업무에 VR과 AR 기술을 도입하는 등, 메타버스를 포함한 XR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가상의 메타버스 화성 땅, 하루에 '3억 원' 이상 거래 중


메타버스 세상 속 가상의 '화성' 땅이 마치 현실 속 부동산처럼 지금도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블록체인 메타버스 '마스4(Mars4)'는 NFT와 몰입형 서바이벌 게임 등을 결합한 프로젝트로, 나사에서 공개하고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된 화성의 지표를 3DCG로 재현한, 세계 최초의 '버추얼 화성'이다. 마스4에서는 현재 화성 지표의 토지 구획이 수익 창출을 위한 NFT로 판매되고 있다. 말 그대로 가상의 땅이 소유 혹은 매매를 할 수 있는 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이며, 그 거래액은 하루 25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2월 '메타버스' 키워드 뉴스

■ 메타, 메타버스 관련 매출 '두 배'로 뛰었으나, '12조 원' 적자 면치 못했다

메타는 지난 2일, 2021년 실적 결산 정보와 2022년 1분기 매출 전망을 공개했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메타의 메타버스 부문 총괄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의 실적이 공개됐다. 그 수치는 22억 74만 달러(한화 약 2조 6,534억 원)로, 지난 2020년 동기보다 약 9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부터 매년 2배에 달하는 급성장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다만 매출에 비해 적자 폭도 크게 상승했다. 리얼리티 랩스의 2021년 전체 운영 손실은 101억 93만 달러(한화 약 12조 1,807억 원)에 달했다. 이는 초기 시장 형성을 위해 필요한 투자가 계속 이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당초 메타버스 구축을 위해 연간 100억 달러의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 구글, 대만의 메타버스 펀드에 '476억 원' 투자


대만의 전자기기 전문 기업인 Ennoconn이 구글로부터 약 11억 대만 달러(한화 약 476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구글이 투자를 단행한 분야는 Ennoconn이 진행하는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위한 프라이빗 펀드로, 해당 투자로 구글은 4.6%에 달하는 주식을 취득하게 됐다. 구글이 대만의 상장 기업 산하 펀드에 직접 투자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훙하이과기집단은 지난 1974년에 설립된 대만의 기업이다. 사업 초기에는 텔레비전용 플라스틱 제품을 제작해 납품하는 사업을 진행했으며, 1980년대에 들어서서 아타리로부터 게임 컨트롤러 및 게임기와 TV 연결 부품 제조를 수주하며 게임 업계와도 관계를 이어가기 시작했고, 이후 구글의 스마트폰 '픽셀(Pixel)' 시리즈 및 서버용 부품을 제조하며 구글과의 관계를 이어온 바 있다. 이번 투자 역시 구글과 Foxconn이 더욱 깊은 제휴를 맺고, 메타버스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진행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 "메타버스 산업 진흥계획 필요"

▲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일, 국회에서 '메타버스 콘텐츠 발전방안 입법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반적으로 메타버스 산업을 기존 게임산업법에 묶지 않고, 별도의 진흥 정책이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이 모였다.

김승수 의원은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 경제, 문화적 활동을 통해 융복합 요소가 가미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진흥계획과 법제도 정비로 콘텐츠 분야의 빠른 기술발전에 대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 가속하는 메타버스, '맥도날드'도 뛰어들었다


다국적 패스트 푸드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가 메타버스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총 10종의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는 가상의 레스토랑을 개설하고, 실제 맥도날드 매장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제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예상해볼 수 있는 모습은 가상의 맥도날드 매장에 방문하여 미니 게임 등 여러 콘텐츠를 즐기는 것은 물론, 실제 매장에 방문했을 때처럼 다양한 맥도날드의 패스트푸드 메뉴를 주문하고, 실제 음식을 배송 받을 수 있는 형태다. 만약 이러한 서비스 형태가 확정된다면, 맥도날드는 가상의 메타버스 매장에서 실제 음식을 주문하고,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 최초의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어떤 형태의 서비스가 전개될 것인지 확정되지 않았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맥도날드가 직접 운영하는 커피 전문 체인인 '맥카페'와 관련된 엔터테인먼트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미호요 → '호요버스'로 브랜드 재편, "가상세계 체험 제공한다"


미호요는 지난 14일, 비전 브랜드 '호요버스(HoYoverse)'의 출시를 발표하고, 모든 브랜드명을 '호요요버스'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변경했다.

호요버스라는 이름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 해당 브랜드 재편은 '메타버스'를 중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호요버스는 원신, 붕괴 3rd, 미해결사건부 등 다양한 게임을 선보이며 동시에 가상캐릭터, 애니메이션, 만화, 라이트 노벨, 음악 등 여러 분야로 전문 영역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호요버스의 공동 창립자 겸 CEO인 차이하오위는 장기적인 기술 개발에 집중하여 AI, 클라우드 컴퓨팅, 파이프라인 구축 등 끊임없는 혁신과 콘텐츠 생산을 예고했다.



■ 닌텐도 CEO, "메타버스, 지금은 때가 아니다"

▲ 닌텐도 후루카와 슌타로 CEO

닌텐도의 후루카와 슌타로 CEO는 지난 2월 초에 공개된 자사 실적발표를 통해 '메타버스'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이야기했다. 그는 먼저 "전 세계의 많은 기업이 주목하고 있는 만큼 메타버스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가끔 미디어에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소개될 때 닌텐도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언급되곤 하는데, 이런 점에서 정말 흥미로운 개념이지 않을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그는 "닌텐도가 이것을 구현하기 위한 올바른 '닌텐도식 접근법'을 찾아낸다면 그때는 검토해볼 수 있겠으나, 현시점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타버스의 개념과 잠재력에 대해서는 일부 호의적인 시선이 있으나, 이것에 접근하기 위한 온전한 접근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섣부른 시도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콘텐츠 강자 디즈니, '디즈니랜드'를 메타버스로


콘텐츠 강자 디즈니도 메타버스 사업에 진출한다. 지난 15일, 밥 차펙(Bob Chapek) 월트디즈니컴퍼니 CEO는 메타버스 전략 총괄에 마이크 화이트 수석부사장을 임명하고, 그의 임무가 "물리적인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연결하는 일"이라고 소개했다.

당장 디즈니가 어떤 분야를 메타버스 사업에 접목할 것인지 정확히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새롭게 임명된 메타버스 전략 총괄의 임무, 그리고 디즈니가 보유하고 있는 '버추얼 월드 시뮬레이터' 관련 특허를 통해 '디즈니랜드의 메타버스화'가 가장 유력한 모습일 것으로 예측된다.

디즈니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는 고글 형태의 장치를 착용하지 않더라도 여러 사용자가 각자의 시점에 따라 가상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게끔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외에도 스마트폰으로 방문객의 위치를 특정하여 3D 이미지를 생성하는 등, 최신 AR 기술이 접목된 부분도 확인할 수 있다.


■ 저커버그, "메타버스에 AI 적용, 언어 장벽 허문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23일, ‘인사이드 더 랩’ 행사를 통해 '범용 음성 AI 번역 시스템’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메타는 자연스러운 대화형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카이라오케(CAIRaoke)' 프로젝트를 처음 선보였다. 그의 소개에 따르면, 카이라오케는 구글 어시스턴트나 시리와 유사하지만, 훨씬 진화한 가상 비서가 될 전망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가상의 세계에서 사용자가 말하는 대로 무엇이든 만들어주는 AI 툴인 '빌더 봇'도 함께 소개됐다. 함께 공개된 영상을 보면 저커버그가 빌더 봇에게 공원과 해변, 구름, 섬 등의 요소를 주문하고, 빌더 봇이 이 명령에 즉각 반응하여 가상 세계 속에 각각의 요소를 구현해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메타는 이외에도 자기지도학습 방식이 적용된 AI로 전 세계 모든 언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류를 가로막고 있는 언어장벽을 모두 허물어버리겠다고 선언했다.




■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 "텍스트 기반의 새로운 메타버스, 글로벌 시장 노린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는 새로운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시했다. 그는 24일, 두 가지 새로운 메타버스 서비스를 통해 '비욘드 코리아'와 '비욘드 모바일'이라는 카카오의 미래 비전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는 "3D 아바타를 토대로 한 메타버스뿐 아니라 이미지와 텍스트 등 디지털 콘텐츠 형태소 측면에서 메타버스를 확장할 것"이라며, “카카오는 텍스트 기반 형태소에 강하므로, 채팅 기반으로 게임처럼 RPG를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미 ‘V2TF’와 ‘OTF’로 이름 붙인 두 가지 버전의 메타버스 TF를 발족한 상황이다. V2TF는 MUD 게임과 유사하지만 강력한 AI 기술을 접목하여 여러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롤플레잉 채팅의 개념이며, OTF는 오픈채팅 기반의 메타버스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