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박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작한 게임기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드리자면, 한국에서 엑스박스가 인기 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바로 Xbox 360입니다. 현세대까지 통틀어 가장 이상적인 게임 패드를 보여준 360은 본체의 가격도 비싸고 서드 파티 게임이 저퀄리티로 출시되고 있던 경쟁기기, PS3의 아성을 잡아먹기 시작했죠. 때문에 '바이오쇼크' 같은 게임이 엑스박스에서만 현지화 되는 등, 사랑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복잡한 칩 구조를 점차 해명하면서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해 좀 더 좋은 성능을 발휘하게 된 PS3. 그와 달리 '레드 링'이라는 치명적인 벽돌 현상이 발생하게 된 360. 위 둘의 갑작스런 대조가 발생해 입지가 역전되게 되죠. 이후, 소니가 PS4에서 아시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반면, 엑스박스 원의 한국 출시에 매우 소극적으로 관여한 MS의 정책이 엇갈리면서 현재 엑스박스는 한국에서 굉장히 마이너한 콘솔로 전락해버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엑스박스는 '시리즈 X|S'를 출시함으로서 경쟁기기 대비, 깔끔한 디자인과 좋은 성능을 보여주었고 SKT와 협력해 엑스클라우드를 출시, '올 엑세스 서비스'까지 가져오는 등, 다시 한 번 한국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독점작에 한국어 지원은 물론, 더빙까지 신경써주는 면모를 보여주었죠. 특히 얼굴마담인 헤일로 시리즈는 아직도 더빙되고 있는 독점작 중 하나입니다. 이런 엑스박스를 더욱 잘 알려줄 수 있는 소프트파워, '독점작'. 과연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요? 엑스박스 독점작을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합시다.



헤일로 인피니트 (Halo Infinite)




⊙개발사: 343 인더스트리 ⊙장르: FPS ⊙플랫폼: Xbox One, Xbox Series X|S ⊙출시: 2021.12.09



처음은 무조건 이 작품이 장식해야되겠죠. 엑스박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독점작, 엑스박스를 대표하는 캐릭터, 엑스박스를 사게 만든 작품. 그야말로 엑스박스 그 자체인 헤일로 시리즈입니다. 자신들만의 게임을 제작하기 위해서 독립한 번지 스튜디오 제작한 헤일로: 전쟁의 서막은 그야말로 콘솔 FPS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작품이죠. 하지만 번지가 떠난 뒤, 그들의 바통을 이어받은 343 인더스트리의 헤일로는 조금 애매한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 절정에 다다른 것이 '헤일로 5: 가디언즈'였습니다.

그런 번지와의 대비, 저평가를 탈피하려듯이 343 인더스트리의 노력의 산물, '헤일로 인피니트'는 극적인 변화를 일으킵니다. 시리즈의 큰 변화를 주어 갈고리 총이라는 시스템, 세미 오픈월드 등 타 게임의 장점을 가지고 와 헤일로 시리즈에 제대로 버무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멀티 플레이에는 그 이상의 노력을 가다듬어 최고의 평가를 받기까지 이릅니다. 이전에 저퀄리티를 보여준 PV와 비교하면 일취월장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그야말로 헤일로 시리즈가 아직 엑스박스를 대표하는 게임임을 보여주는 완성도를 지닌 게임입니다.






기어스 5 (Gears 5)




⊙개발사: 더 코얼리션 ⊙장르: TPS ⊙플랫폼: Xbox One, Xbox Series X|S ⊙출시: 2019.09.10



헤일로는 사실상 빼놓을 수 없는 엑스박스 최고의 독점작이죠. 타 진영의 '마리오'나 '젤다'에 버금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만, 그 아래에 바로 언급할 수 있을만한 독점작을 꼽는다면 보통 두 이름이 자주 언급됩니다. 밑에 언급할 예정인 '포르자', 그리고 '기어스'죠. 이번에 소개할 작품은 더 코얼리션이 제작한 TPS, '기어스 5'입니다. 본래 외전격인 '기어스 택틱스'란 게임이 2020년도에 출시되었고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만, 어찌되었든 간에 기어스 시리즈는 TPS로 시작되었다는 느낌이니깐요.

본래 기어스 시리즈는 언리얼 엔진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한 '에픽 게임즈'에서 제작한 게임입니다. 더 코얼리션은 후속 개발을 위해 투입된 팀이죠. 그렇기에 에픽 게임즈에서 제작했던 3부작(1,2,3)보다는 힘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습니다만, 준수한 평가와 평점을 통해 명맥을 유지 중입니다. 특히 기어스 5는 오픈월드를 처음 도입한 작품이며, 가벼웠던 분위기에서 무거운 이야기로 전환되어 전작보다 발전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포르자 호라이즌 5 (Forza Horizon 5)




⊙개발사: 플레이그라운드 게임즈 ⊙장르: 레이싱 ⊙플랫폼: Xbox One, Xbox Series X|S ⊙출시: 2021.11.09



다음은 '포르자 모터스포츠'의 진중함을 빼고, '오픈 월드'를 곁들인 아케이드 레이싱, 포르자 호라이즌 5입니다. 시리즈를 연이어 개발해오면서 항상 고평가를 받아왔던 플레이그라운드 게임즈가 담당했습니다. 타 진영의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가 시뮬레이션 한 곳에 집중하는 것과 비교해서 포르자 호라이즌은 꽤 독특한 분위기를 자랑하는데요. 경쾌하고 시원하면서도 재미를 놓치지 않은 레이싱 게임의 마스터피스 중 하나입니다.

특히, 포르자 호라이즌 4의 성공을 앞두고 더 이상의 발전은 힘들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만, 플레이그라운드 게임즈는 좀 더 게임의 기본을 튼튼하게 다지는 것을 택했습니다. 즉, 4편을 한 사람이라면 큰 변화점을 느끼긴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미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5편을 살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죠. 다양한 곳을 운전하면서 즐길거리를 찾는, 포르자 호라이즌은 그런 게임입니다.






페이블 (Fable)




⊙개발사: 플레이그라운드 게임즈 ⊙장르: 액션 RPG ⊙플랫폼: Xbox One, Xbox Series X|S ⊙출시: 미정



'페이블 시리즈'. 과거 라이온헤드 스튜디오에서 개발된 작품이며, '블랙 앤 화이트', '던전 키퍼' 등으로 유명한 스타 개발자, '피터 몰리뉴'의 엑스박스 도전작입니다. 먼저 페이블 트릴로지인 1편, 2편, 3편이 발매되었고, 게임 시스템의 자유로운 부분과 선악 시스템 등을 도입한 본작은 본래 피터 몰리뉴가 원했던 만큼 만들어지진 못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론가들의 평가나 재미 등을 놓치지 않았고 상당한 판매량을 기여하면서 시리즈의 초석을 세웠습니다. 해당 트릴로지는 그의 야욕을 채울 순 없었지만, 고평가를 받아 성공적인 트릴로지로 마감했죠.

하지만 시리즈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Xbox One'으로 개발 중이던 페이블 레전드가 결국 중단 조치가 내렺졌고 본작을 만들던 라이언헤드 스튜디오 또한 같이 폐쇄되었기 때문이죠. 결국 페이블 시리즈는 비운의 시리즈로 자리매김될 운명이었지만... E3 2020에서 다시 부활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포르자 호라이즌 시리즈를 제작하던 '플레이그라운드 게임즈'의 손에 의해서 재탄생하게 될 예정입니다. 본작이 어떻게 재탄생될지, 아직은 티저 영상으로만 상상할 수 밖에 없지만, 곧 출시되는 그 날을 기대해보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