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 샌드박스가 T1에게 일격을 날렸다. 치열한 흐름 끝에 1세트를 가져왔다.

헤카림을 선택한 '오너' 문현준의 손 끝에서 선취점이 나왔다. T1의 봇 듀오가 상대를 거세게 압박하며 체력을 크게 깎았고, '오너'는 타워 뒤로 대피한 '아이스' 윤상훈의 아펠리오스를 마무리했다. 이후 헤카림은 연속으로 탑 갱킹을 시도했는데, '도브' 김재연 그라가스의 대처가 좋았다. 첫 다이브를 킬 교환으로 넘긴 그라가스는 두 번째 갱은 데스 없이 잘 흘려보냈다.

'도브'의 영향력은 미드에서도 발휘됐다. 타워를 지키던 '구마유시' 이민형의 징크스를 아군 쪽으로 제대로 배달해 킬로 연결지었다. 리브 샌드박스는 '페이커' 이상혁의 카이사를 노린 탑 다이브에서 전사자 없이 2킬을 만들어내면서 유의미한 득점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앞서 챙겨둔 드래곤도 큰 힘이 됐다. 20분 만에 드래곤 3스택을 쌓았다.

T1에서도 힘은 있었다. CS와 포탑 방패 덕분에 글로벌 골드를 오히려 리드하고 있던 T1은 깔끔한 탑 다이브로 그라가스를 잡아내면서 건재함을 알렸다. 어느새 성장을 마친 카이사는 엄청난 포킹을 보여줬고, '클로저' 이주현의 아리를 끊어내는 좋은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런데, 리브 샌드박스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왔다. 한타를 유도하는 헤카림과 트린다미어를 역으로 잡아낸 리브 샌드박스는 전리품으로 화염 드래곤의 영혼에 바론까지 챙겼다. T1의 역습에 미드 억제기와 쌍둥이 타워를 하나 내줘야 했지만, 흐름은 굉장히 팽팽했다.

36분 경, 장로 드래곤이 등장했다. 리브 샌드박스가 먼저 드래곤을 두드렸고, '오너'가 스틸을 해냈다. 그러나, 전투 구도가 망가지는 바람에 T1은 한타를 대패하고 말았다. 바론을 챙긴 리브 샌드박스는 상대 억제기 타워를 압박하다 퇴각하는 척, T1의 추격을 유도해 역으로 킬을 가져왔다. 수적 우위를 점한 리브 샌드박스는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