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일산 킨텍스에서 2022 LCK 스프링 스플릿 플레이오프 결승, T1과 젠지의 대결이 진행됐다. 1세트에선 T1이 바론을 두들기던 젠지를 잡아먹은 후 '구마유시' 이민형 케이틀린의 화력을 앞세워 선취점을 올렸다.

젠지가 이즈리얼-카르마, T1이 케이틀린-럭스로 봇 조합을 구성했다. 이에 더해 젠지는 오른-빅토르를 가져오며 후반을 바라봤다. 초반엔 어김없이 봇에서 화끈한 딜 교환이 이어졌는데, 양 팀의 서포터가 한 번씩 잡힌 것 외에 큰 사고는 없었다. 젠지는 날카로운 갱킹으로 '라이즈' 이상혁의 라이즈를 잡았고, T1은 첫 전령 싸움에서 승리하며 팽팽한 양상이 이어졌다.

시간은 젠지의 편이었기에 T1은 속도를 끌어올려야 했다. 이에 탑으로 몰려가 '오른' 최현준의 도란을 자른 후 미드로 달려 '피넛' 한왕호의 볼리베어까지 쓰러뜨렸다. 이후 '쵸비' 정지훈의 빅토르가 탑으로 올라간 틈을 타 미드 1차 포탑도 밀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성장 격차를 벌리지 못한 상황. 젠지가 세 번째 드래곤을 포기하고 라이즈-카밀을 가뿐히 잡아내며 오히려 글로벌 골드 우위를 점했다.

20분경 T1이 카밀-녹턴의 궁극기 연계로 '쵸비'의 빅토르를 잡아내며 다시금 앞서갔다. 현상금을 '구마유시' 의 케이틀린에게 먹인 것도 유효했다. 분수령은 후속 상황이었다. 네 번째 드래곤을 두드리던 T1이 갑작스럽게 건 싸움에서 '오너' 문현준의 녹턴이 잡혔다. 다른 챔피언들까지 뒤로 밀어낸 젠지가 곧바로 바론을 두들겼는데, 빠르게 정비를 마치고 수비에 나선 T1에게 허무하게 쓸려나갔다. 이 전투에서 '구마유시'의 케이틀린이 쿼드라 킬을 올리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경기는 결국 T1의 승리로 끝났다. 다섯 번째 드래곤 교전에서 핵심 아이템 3개를 갖춘 '구마유시'의 케이틀린이 폭발적인 대미지를 쏟아내며 젠지의 본대를 다시 한번 전멸시켰다. 생존한 T1의 챔피언들이 곧장 젠지의 본진으로 달려 넥서스를 파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