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라이프: 알릭스는 VR 게임계에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뛰어난 상호작용과 실제 게임 속에 있는 듯한 몰입감, 그리고 게임성으로 VR 게임은 이래야 한다는, 일종의 기준점을 제시한 게임이라고까지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그런 하프라이프: 알릭스가 출시된 지도 2년이 지났다. 하프라이프: 알릭스 하나만 바라보고 오큘러스 퀘스트 등 VR HMD를 산 게이머도 적지 않겠지만, 안타깝게도 그 뒤를 이을만한 게임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게 방구석에서 먼지나 뒤집어쓰고 있을 VR HMD의 먼지를 털 때가 왔다. 금일(21일), 메타 퀘스트가 자사의 신작 VR 게임을 소개하는 '메타 퀘스트 게이밍 쇼케이스'를 개최한 것이다. 이번 쇼케이스에서 메타 퀘스트는 신작 10종, 그리고 업데이트 2종, 총 12개의 VR 게임을 발표했다. 지금까지의 VR 게임들이 대부분 단순 오락에 그쳤던 데에 반해 이번에 소개한 신작들의 경우 스토리텔링까지 겸비하는 등 여러모로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이다.



■ 워킹 데드 세인츠 앤 시너스 챕터2 레트리뷰션 / 2022년 하반기


워킹 데드 세인츠 앤 시너스 챕터2는 스토리텔링을 비롯해 게임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던 VR 게임 워킹 데드 세인츠 앤 시너스의 정식 후속작이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챕터2의 무대는 워커로 황폐해진 뉴올리언스다. 게임은 워커에 맞서는 떠돌이 여행자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챕터2에서는 크게 세 가지의 변화가 생겼다. 첫 번째는 새로운 위협, 도끼맨(Axeman)의 등장이다. 이 수수께끼의 존재는 워커나 플레이어를 위협하는 다른 생존자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무시무시하다. 그의 목적은 단 하나, 플레이어의 목숨이다. 거구에 도끼를 휘두르는 그를 막기 위해선 가진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두 번째로 갈 수 있는 지역이 더욱 넓어졌다. 뉴올리언스 내에서 새로운 지역과 현지인이 추가됐으며, 그들과 만나 퀘스트를 받거나 혹은 약탈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새로운 생존자 세력의 등장 역시 눈여겨볼 만 한 부분이다. 타워에 거부당하고 리클레임드에 합류하기를 거부한 이 생존자 세력은 플레이어의 도움이 절실하다. 이들을 도와준다면 큰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 챕터2는 이처럼 심화된 생존자 세력의 갈등을 통해 전편보다 더욱 깊이 있는 스토리를 보여주는 한편, 액션 역시 더욱 강화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좀비물의 꽃이랄 수 있는 전기톱을 들고 워커들을 처치하는 등 호쾌한 장면을 엿볼 수 있다.

워킹 데드 세인츠 앤 시너스 챕터2는 올 하반기 스팀 및 메타 퀘스트2를 통해 출시 예정이며, 한국어를 공식 지원한다.


■ NFL PRO ERA / 2022년 가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뛴다. 스포츠 팬에게 있어서 이것보다 더 행복한 일이 더 있을까. 물론, 현실은 냉혹하다. 그런 꿈같은 기회를 얻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 스포츠 팬들에게 있어서 이 게임 NFL PRO ERA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NFL 공식 라이선스를 받아 실제 NFL의 각종 데이터를 활용한 이 게임은 현존하는 VR 스포츠 게임 가운데 가장 높은 몰입도를 자랑한다. 게임에는 총 32개의 NFL 프로팀이 등장하며, 플레이어는 자신이 원하는 팀의 선수가 되어서 함께 훈련해 기술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 훈련을 끝마치면 마침내 본 게임을 시작할 때다. 경기장에서는 직접 공을 들고 직접 뛰거나 패스에 승리에 일조하거나 쿼터백이 되어서 전략적으로 팀원들에게 지휘를 내려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올 가을 출시 예정인 NFL PRO ERA는 멀티 플레이 모드를 지원한다.


■ 어몽어스 VR / 2022년 연말



XXX는 임포스터였습니다

마피아 게임의 일종으로 컬트적인 인기를 끌었던 어몽어스가 VR로 제2의 도약에 나섰다. 어몽어스 VR은 원작 어몽어스를 고스란히 VR로 옮긴 게임이다. 게임의 기본적인 방식은 원작 어몽어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임포스터인 플레이어는 크루원들의 눈을 피해서 크루원들을 모두 처치해야 하고 크루원은 전멸하기 전에 누가 임포스터인지 밝혀내야 한다.

원작과 큰 차이가 없는 어몽어스 VR이지만, 시점의 변화로 인해 원작보다 더욱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1인칭이라는 제한된 시점으로 진행하는 만큼, 임포스터를 둘러싼 크루원들 사이의 갈등 역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어몽어스 VR은 메타 퀘스트2, 스팀으로 출시되며, PS VR 등 다양한 VR HMD를 지원한다.


■ 레드 매터2 / 2022년 여름


레드 매터2는 토성의 위성 중 하나인 레아에 있는 버려진 볼그라비아 기지에 파견된 대서양 연합의 우주 비행사 엡실론 요원이 되어 숨겨진 일급 비밀 연구 프로젝트를 조사하는 스토리 중심의 디스토피아 VR 퍼즐 어드벤처 게임 레드 매터의 정식 후속작이다.

게임의 스토리는 전작인 레드 매터의 엔딩에서 바로 이어진다. 대서양 연합 기지에서 탈출하려고 하는 플레이어지만, 그 순간 뜻밖에 오랜 친구의 조난 신호를 발견한다. 그를 구하기로 결심한 플레이어는 그를 찾기 위해 태양계의 가장 먼 곳까지 여행을 떠난다.

전작과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퍼즐에서 어드벤처로 장르가 확장된 점을 들 수 있다. 이를 위해 레드 매터2에는 새로운 매커니즘들이 도입된다. 영상에서는 퍼즐 위주였던 전작과 달리 총을 들고 수수께끼의 로봇과 싸우는 장면등이 포함되어 있어 전작과 달리 액션이 더욱 강화된 걸 엿볼 수 있다.

퍼즐과 액션이 결합한 VR 어드벤처 레드 매터2는 올 여름 메타 퀘스트2로 출시 예정이다.


■ 에스파이어2 / 2022년 12월


에스파이어2는 지난 2019년 출시한 VR 게임 에스파이어의 정식 후속작이다. 7년만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주인공 POE. 그러나 세상은 POE를 쉬게 놔두지 않는다. 테러 그룹 OPHIS의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그는 다시금 에스파이어 프로그램의 중심에 서게 된다.

스텔스 FPS를 표방하는 데에서 알 수 있듯이 에스파이어2는 크게 두 가지 플레이 스타일을 제공한다. 첫 번째는 스텔스 액션이다. 적을 스캔해서 어디 있는지 파악하는 것부터 환풍구 등에 숨어들거나 물건을 던져 적의 주의를 끄는 등 다양한 스텔스 요소를 지원한다. 두 번째는 순수 FPS 액션이다. 적에게 들켰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들켰다면 이제 더이상 숨어다닐 필요도 없다. 망설일 것 없이 적을 쓸어버리면 된다.

혼자서 즐기기 심심하다면 친구와 함께 즐기는 것도 좋다. 에스파이어2에서는 각기 다른 능력의 두 가지 드론이 등장하는 만큼, 색다른 재미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에스파이어2는 올 12월 메타 퀘스트2로 출시 예정이며, 한국어를 정식으로 지원한다.


■ 모스: 북2 / 2022년 여름


지난 4월 5일 PS VR로 출시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모스: 북2가 메타 퀘스트2로 출시를 알렸다. 모스: 북2는 작은 쥐 영웅 퀼이 세상의 평화를 되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모험을 그린 VR 게임이다.

단, 다른 게임들과 달리 모스: 북2에서는 플레이어가 주인공인 건 아니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퀼의 키다리 아저씨로 퀼을 도와주는 역할이다. 플레이어는 직접 퀼을 조작하기보다는 퀼의 앞길을 막는 방해 요소를 대신 제거해주는 식으로 퀼을 모험을 돕는다.

귀여운 쥐 영웅 퀼의 모험을 그린 모스: 북2는 2022년 여름 메타 퀘스트2로 출시 예정이다.


■ 루인즈메이거스 / 2022년 여름


루인즈메이거스는 VR 마법 액션 RPG다. 게임의 무대는 도시 중앙에 거대 유적이 있는 유적 도시 그란 암니스. 플레이어는 유적의 폐허를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초보 마법사로 연구 기관 애니그마의 신인 연구원인 아이리스와 함께 유적의 수수께끼를 파헤쳐야 한다.

유적 안에는 보물을 지키는 수호자들이 존재하며, 유적 안으로 들어갈수록 더욱 강력한 수호자가 플레이어를 맞이한다. 점점 강해지는 수호자들을 상대하기 위해선 플레이어 역시 마법을 업그레이드하고 훈련할 필요가 있다. 마법사라고 하지만 전부 마법으로만 때우는 건 아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다양한 마법을 쓰는 한편, 적의 마법을 튕겨내는 등의 다양한 전투 방식을 엿볼 수 있다.

루인즈메이거스는 2022년 여름 메타 퀘스트2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 시티즈 VR / 2022년 4월 29일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 시티즈가 VR로 출시된다. 시티즈 VR은 원작인 시티즈를 VR로 고스란히 옮긴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시장이 되어 도시를 운영해야 한다. 주거지를 디자인하고 건물을 짓고 교통의 흐름을 제어하는 동시에 경제, 응급 서비스 등 도시의 모든 것이 플레이어의 손에 달려있다.

영상에서는 플레이어가 도시를 자유롭게 관리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다리를 놓거나 병원을 짓는 등 건설 요소는 물론이고 치안을 지키기 위해 경찰을 늘리거나 응급요원이나 소방서를 관리하는 등 주민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는 걸 볼 수 있다. 원작과 달리 시점을 자유롭게 조절함으로써 도시가 성장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만큼, 시티즈 원작을 즐긴 유저들에게도 색다른 감동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티즈 VR은 4월 29일 메타 퀘스트2로 출시되며, 한국어를 정식 지원한다.


■ 본랩 / 2022년


본랩은 Lab이라는 타이틀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여러 실험적인 물리 액션 요소를 담은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무기, 적, 도전 및 비밀로 가득한 신비한 실험실에서 탈출해야 한다. 일반적인 게임과 달리 본랩은 얼핏 정신이 없을 정도다. 중세의 함정이 나왔다가 갑자기 현대로 배경이 바뀔 뿐 아니라 게임 플레이 역시 시시각각 바뀐다. 함정을 피하는 건 예사고 주먹으로 적을 때리거나 잡아 던지는 것부터 어떨 때는 총으로 적을 쏴야 할 때도 있다. 과연, 그 끝에는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

여러모로 실험적이라고 할 수 있는 VR 게임 본랩의 자세한 출시일은 미정이다. 알려진 건 올해 중 출시 예정이란 게 전부이며,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는다.


■ 고스트 버스터즈 VR / 2022년


추억의 유령 사냥꾼 고스트 버스터즈가 돌아왔다. 단, 그간 등장했던 고스트 버스터즈 게임들과는 다르다. 이번에 출시를 알린 고스트 버스터즈는 무려 VR이기 때문이다. 고스트 버스터즈 VR의 무대는 샌프란시스코다. 이곳에 새롭게 고스트 버스터즈 본부를 세운 플레이어는 이제 본격적인 유령 퇴치에 나서게 된다. 게임은 최대 3인 코옵 시스템을 지원하며, 다양한 장비를 이용해 유령을 상대해야 한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4명의 고스트 버스터즈가 유령을 쫓고 상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유령 탐지기로 유령의 뒤를 쫓는 것부터 시작해 영상 말미에는 유령을 포획하려는 모습까지. 추억 속 고스트 버스터즈의 모습 그대로다.

고스트 버스터즈 VR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으며, 출시일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