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많은 카트라이더 프로들은 팀전 성적이 개인전보다 우선이라는 말을 남기곤 했다. 두 리그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개인전-팀전을 모두 우승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졌기에 그렇다. 둘 중 하나를 뽑았을 때 팀전을 언급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그런데 2022 신한은행 Hey Young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은 8강 풀리그 때부터 개인전 수상을 일찌감치 노리는 선수들이 많이 보였다. 리그 최고의 기록을 도전하는 선수부터 개인전에서 아쉬움을 이번에 풀겠다고 말하는 선수까지. 거기에 팀전 PO 일정을 마치고 남은 개인전에 모든 것을 쏟게 된 경우도 있다. 치열한 대결을 예고하는 이번 개인전 결승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각자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있을까.


'황제' 문호준 기록 넘어서려는 이재혁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광동 프릭스의 이재혁이다. 이재혁은 과거 문호준이 기록한 개인전 3회 우승과 2연속 우승이라는 업적을 지난해에 달성했다. 이재혁이 이번 첫 시즌까지 우승한다면, 3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게 된다. 카트리그에서 개인리그에서 넘어서기 힘든 기록으로 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재혁의 자신감은 충만한 상태다. 팀전에서도 변수 없이 1위로 달리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곤 했다. 팀원의 도움이 있었겠지만, 흔들리지 않는 주행 능력을 발휘했다는 점. 에이스 결정전과 같은 큰 무대에서도 침착하게 승리할 줄 안다는 것 역시 마지막 1:1 승부로 결정 나는 개인전 결승에 힘을 실어준다.


'박수 듀오'의 개인전 한 풀기



다음으로 꾸준히 개인전 결승에 이름을 올린 리브 샌드박스의 박인수-박현수 듀오가 있다. 그동안 많은 대회를 경험했기에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 주행에서도 서로를 알아볼 만큼 많은 경험을 했다. 작년 시즌1에서는 결승전 마지막 1:1 결승 주자 자리를 두고 박인수-박현수-송용준이 동점으로 진출전을 따로 가질 정도로 팽팽한 승부를 벌인 적도 있다. 당시 박인수가 결승으로 향했지만, 유창현에게 패배하면서 아쉽게 양대 리그 우승을 놓친 경험이 있다.

이후에도 박인수는 꾸준히 개인전 결승문을 두드렸으나 인연이 없었다. 유창현-이재혁에게 번번이 우승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팀전은 작년에 두 번이나 우승했으나 개인전에서 한을 풀지 못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시즌 초반부터 개인전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시즌은 팀전마저 블레이즈 유창현에게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그래도 박인수에겐 개인전 결승전에 우승이라는 기회는 남았다.


경험보단 실력, 김다원-강다훈-노준현

▲ 광동 노준현

▲ 강다훈-김다원(우)

김다원-강다훈-노준현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개인전 입상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 막강한 기세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광동 프릭스의 노준현은 이번 시즌 개인전 및 주행 능력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 개인전 16강 승자전을 1위로 돌파한 만큼 뛰어난 저력을 선보였다. 앞서 언급한 최고의 선수들을 모두 꺾고 1위로 올라온 것이다. 옐로우 라이더의 자격을 얻은 만큼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모른다.

김다원과 강다훈은 이번 시즌 기대주라고 할 수 있다. 16강 최종전 1위인 배성빈의 말에 따르면, "예상 못 한, 과감한 플레이도 잘하더라.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경기였다. 이번 시즌은 신인들의 반란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다"며 칭찬했다. 특히, 악셀즈의 김다원은 시즌 초반부터 박인수를 비롯한 개인전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들이 그 기량을 언급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김다원과 강다훈은 팀전 PO 준비에 관한 부담이 없는 상태다. 앞서 언급한 노준현은 "그래도 팀전에 올인하겠다"고 말했지만, 두 선수는 다른 경쟁자들보다 이른 시기에 개인전 준비에 집중할 수 있었다. 준비만 하면 개인전에서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자신하는 선수들이 많은 만큼, 두 신예에게도 반전의 기록을 쓸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그 밖에도 블레이즈 배성빈, 광동의 송용준 등 스피드에서 누구에게도 쉽게 밀리지 않는 선수들이 결승전에 올라왔다. 이전보다 더 치열한 개인전 결승전이 예상되는 상황. 어떤 선수가 자신만의 스토리를 우승이라는 결과로 완성할 수 있을지 30일 경기를 통해 확인해보도록 하자.


■ 2022 신한은행 헤이 영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 개인전 결승

노준현-이재혁-박인수-박현수-배성빈-김다원-송용준-강다훈 : 4월 30일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