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해를 거치며 플레이엑스포는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행사로 점차 발전해왔습니다. 다양한 인디 게임에 아케이드 게임, e스포츠, 그리고 보드 게임과 레트로 게임 등 놀 거리 하나만큼은 매번 충실히 마련했더랬죠. 올해는 오랜만에 다시 현장에서 게임사와 팬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대면 행사로 돌아와 그 재미를 더 크게 전하고 있고요.

그런데 플레이엑스포는 다른 대형 게임쇼와 비교해 대형 개발사의 참여는 적은 느낌이 강했습니다. 전 세계 팬들이 기대하는 미공개 신작이나 트레일러 최초 공개 같은 이벤트가 많지는 못했거든요.

플레이엑스포에 남아있던 아주 약간의 아쉬움을 달랜 건 루리콘이었습니다. 대형 콘솔 게임사들을 하나로 묶는 부스를 마련하고 여러 시연존과 신작 공개로 오프라인, 온라인 가릴 것 없이 부족했던 콘솔 신작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죠.

올해는 라이브 방송에 공개되지 않았던 신작 시연으로 돌아온 루리콘. 행사 준비를 맡은 루리웹 신종현 이사를 만나 루리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 루리웹 신종현 이사(사진 우측)

강승진 기자(강승진) - 루리콘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플레이엑스포를 찾았습니다. 2019년에 부스를 열며 참여했던 게 처음이었던 거 같은데 플레이엑스포와는 어떻게 함께 하시게 됐나요?

신종현 이사(신종현) - 플레이엑스포와는 2017년부터 이야기가 시작돼서 비디오게임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행사에 대해 논의했어요. 지스타는 모바일 게임 위주니까 아케이드 게임이나 비디오 게임을 하고 싶다는 의지가 있었죠. 한참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2017년도였고 2019년에 처음으로 플레이엑스포에 루리콘으로 참가하게 됐습니다.

강승진 - 올해는 다시 현장에 부스를 차리기도 했는데 분위기는 어떤가요? 첫날, 평일인데도 게임 팬분들이 많이 찾아주신 거 같았는데요.

신종현 -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입장객들한테 쭉 물어봤는데 이렇게 다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 게임쇼를 기다렸다고 하시더라고요. 준비한 입장에서는 고맙고 뿌듯하죠.


강승진 - 지난해에 오프라인 행사는 열리지 못했지만, 온라인 행사로 많은 팬을 찾고 다양한 게임 정보도 전했던 게 기억나네요. 당시를 기억해보신다면 어떤가요?

신종현 - 온오프라인이 동시에 열리기로 했는데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되면서 온라인으로 변경됐습니다. 그래서 온라인 행사를 선보였는데 원래부터 단계적으로 확장하려고 했었어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강승진 - 그래도 작년 행사는 온라인에서 큰 문제 없이 잘 마무리됐어요. 그런데 올해 방송은 작년과는 다르다고 미리 살짝 들었습니다. 미리 촬영한 영상을 선보이는 것과 다르게 라이브로 진행된다고요.

신종현 - 이것도 한 단계씩 나아가고자 한 건데(웃음). 처음부터 온라인 생방송을 하다가 큰 실수를 하면 안 되니까 작년에는 사전 영상을 미리 찍어서 선보이는 방식을 채택했죠. 그런데 생방송은 또 생방송만의 재미가 있잖아요? 그걸 위해서 온라인 생방송을 준비했습니다.

강승진 - 토요일(플레이엑스포 3일차, 14일) 루리콘 온라인 방송에서 다양한 정보를 공개하게되는데 생방송 진행이 걱정되지는 않으시나요?

신종현 - 걱정된다기보다는 오히려 생방송만의 묘미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기대를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고수가 게임플레이를 잘한다고 했는데 엉뚱한 장면에서 실수를 한다든지. 작년에 정필권 기자가 그랬죠.

강승진 - 지난 방송이 완벽했다고 했는데 제가 실수했네요. 작년에 딱 하나 문제가 있다면 젤다의 전설 시연에서 헤매던 그게 있었네요(웃음).

신종현 - 뭔가 연습할 때는 잘해서 '이렇게만 하면 돼'라고 했는데 방송에서는 혼자 헤매고 있어서. 그런데 시청자들은 그게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강승진 - 맞아요. 그때 채팅창도 제일 활발했었던 게 기억나네요.

▲ 준비한 대로 플레이 되지 않아 당황하는 게 그대로 드러났던 젤다의 전설 스카이워드 소드 게임플레이

신종현 - 그렇게 시청자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장면들을 만들어내고 보여주는 게 생방송에서 보여줄 수 있는 재미죠.

강승진 - 그럼 올해도 당연히 게임 소개나 트레일러 같은 게 있겠지만, 게임플레이도 선보이시는 거죠?

신종현 - 네. 작년에 정필권 기자가 실수한 게 재밌다고 해서 10개 이상은 게임플레이를 선보이는 걸로 준비를 했습니다.

강승진 - 게임플레이 하는 쪽에는 부담될 수도 있겠네요(웃음). 그럼 작년처럼 기자들이 나와 플레이하는 건가요?

신종현 - 게임마다 다른 게 기자가 플레이하는 경우도 있고 개발자가 직접 시연하는 경우도 있고요. 다 다른 것 같아요.

강승진 - 준비하신 게 많아보이는데 눈여겨볼 행사라던가, 개인적으로 눈이 가는 게임이 있을까요?

신종현 - 개인적으로 꼽자면 더 쿼리의 한국어 게임 플레이 영상일 거 같네요. 이게 호러 게임이고 영상 길이도 꽤 긴데 저도 그냥 영상을 보면서 '어' 하고 보다 보니 재생 시간이 끝나버리더라고요. 온라인 방송이 밤까지 이어지다보니까 밤에 보실 때 시청자분들이 더 몰입해서 보실 수 있으실 거 같아요.

강승진 - 이런 것도 시간대에 다 맞춰서 준비하신 거네요.

신종현 - 네. 시간에 맞춰서요.

▲ 밤에 만날 루리콘을 더 섬득하게 할 더 쿼리. 새 영상은 루리콘을 통해 공개될 예정

강승진 - 작은 부분도 그냥 넘어간 부분이 없이 꼼꼼하게 준비하신 거 같네요. 준비 과정에서 고민이 많으셨을 거 같아요.

신종현 - 고민이요? 음.... 사실 이런 행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했었고 그거를 실현하는 거라 크게 고민되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강승진 - 계속 생각한 거를 이뤄나가는 단계인 거네요.

신종현 - 어떻게 보면 에전에 해봤던 걸 다시 하는 거라고 할 수도 있어요. 예전에 퍼블리셔에 있으면서 게임사업부를 만들고 이런 것들을 해봤거든요. 그 노하우가 지금 활용되는 거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강승진 - 그럼 좀 다르게 질문드려본다면 그때랑 지금이랑 다른 점이 있다면요?

신종현 - 있죠. 가장 큰 건 기술의 발전? 그때는 이런 온라인 생방송이라는 건 생각하기 어려운 시대였죠. 생방송이 있긴 했어요. 20년 전에도 있긴 있었는데 굉장히 저화질에 조악한 모습으로 진행됐죠. 지금은 다양하게, 많은 것들을 시청자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됐고요.

강승진 - 온라인 방송 말고도 플레이엑스포 현장에 부스를 차리고 많은 게임사가 게임을 출품했는데 이 현장 준비는 어땠나요?

신종현 - 아무래도 코로나19 때문에 여전히 직접 시연이 안되는 개발사들이 많아요. 그게 조금 아쉬었죠. 그게 아니라면 조금 더 많은 참가사들을 모집했을 테니까요. 글로벌 게임사의 한국 지사들이 글로벌 게임사의 정책을 따르다보니까 한국만 시연을 할 수는 없죠. E3도 취소되는 마당인데(웃음).

강승진 - 오프라인 부스에 참여한 게임사의 반응은 어떤가요?

신종현 - 한국 쪽에 권한이 많은 게임사들 입장에서는 이런 시연 행사가 있으면 싶다고 생각하고 참여를 원하고 있었고요.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측은 이번 엘든링 전시를 일반에 진행하기로 했다가 오미크론 확산에 취소가 됐었잖아요? 그걸 이번에 루리콘에서 다시 하게 돼서 좋아하셨죠.



강승진 - 확실히 대면 행사를 반기는 분위기가 많은 것 같네요.

신종현 - 네. 그래도 코로나19는 아직도 조심해야 하는 거라서요.

강승진 - 따로 신경쓴 부분이 있다면요?

신종현 - 일단은 시연 부스를 널찍널찍 설치해 거리를 두고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요. 손 소독제를 두고 한 번이라도 손을 더 닦게 하는 거? 그런 부분을 신경쓰고 있어요.

강승진 - 홍보 영상 얘기도 안할 수가 없어요. 대표님이 직접 나오셨잖아요.

신종현 - 루리웹은 루리만 남기고 뒤가 바뀌잖아요? 루리웹, 루리콘, 이렇게요. 루리라는 사람이 진행하는 웹사이트가 루리웹이고 진인환 대표님이 루리예요. 영상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루리 본인이 나와야하지 않을까.


강승진 - 근본이 말이죠.

신종현 - 네.

강승진 - 그리고 오늘도 많았지만, 주말에 더 많은 게임 팬들이 루리콘 부스를 찾을텐데 전하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신종현 - 가족들과 오시는 분들을 위해서 짱구는 못말려와 엉덩이 탐정 시연 존도 마련해두고 사진도 찍으시라고 포토존도 준비했어요. 아빠 입장에서는 말레니아와 사진을 찍어야죠. 그게 가능하고요.

강승진 - 온 가족이 같이 즐길 수 있으면서도 취향에 맞출 수 있는 그런 행사 말이죠?

신종현 - 네. 맞아요. 그리고 돌연변이 닌자 거북: 슈레더의 복수 같은 경우에는 4명이 한 번에 같이 게임을 즐길 수도 있어요. 가족이 함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게. 루리콘에서 그런 재미를 느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