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부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2022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그룹 스테이지 5일 차 일정이 진행됐다. G2 e스포츠와 이블 지니어스의 대결이 펼쳐진 1경기는 지난 2일 차 경기와 비슷하게 G2 e스포츠의 재역전승으로 끝났다.

G2 e스포츠가 초반부터 인상적인 플레이를 연달아 선보였다. 탑에선 '브로큰블레이드'의 블라디미르가 솔로 킬을 냈으며, '벌칸' 탐 켄치의 로밍에 노출된 '캡스'의 야스오는 앞 점멸로 '조조편'의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잡아냈다. 다만 봇에서는 G2 e스포츠가 과감한 다이브를 시도했다가 손해를 보며 전 라인 주도권을 잡는 데는 실패했다.

이후로도 두 팀은 마구잡이로 펀치를 날리며 정신없는 난타전을 벌였다. 이블 지니어스는 계산된 움직임 대신 감정적인 공격 태세를 앞세워 G2 e스포츠를 계속 몰아쳤다. 이는 상당히 효과적이었는데, 더 많은 데스를 기록한 이블 지니어스가 글로벌 골드는 오히려 앞서는 그림이 그려졌다. 한동안 흔들리던 G2 e스포츠는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이블 지니어스의 노림수를 흘려내며 가뿐히 균형을 맞췄다.

20분경 G2 e스포츠의 미드 1차 포탑을 민 이블 지니어스가 정비를 하는 대신 드래곤으로 향했다. 이에 G2 e스포츠는 '캡스'의 야스오를 불러 먼저 드래곤을 두드리며 싸움을 걸었다. 근처에서 갈팡질팡하던 그웬-비에고가 허무하게 잡혔고, 이에 G2 e스포츠는 곧바로 바론까지 처치할 수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후속 교전에선 생존했던 이블 지니어스의 세 챔피언이 모조리 잡혔다.

바론 버프를 통해 봇에서 추가 득점한 G2 e스포츠는 드래곤 버프 3중첩을 쌓은 후 바론 리젠을 기다렸다. G2 e스포츠의 과감한 바론 트라이는 이블 지니어스의 격렬한 저항으로 인해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G2 e스포츠의 마법공학의 영혼이 걸린 다섯 번째 드래곤이 등장하자 이블 지니어스가 역으로 바론을 쳤다. G2 e스포츠는 기다렸다는 듯 정면 한타를 걸었는데 '얀코스'의 다이애나가 단번에 터지며 대패했다. 결국 이블 지니어스가 바론을 가져가며 글로벌 골드 역전에 성공했고, G2 e스포츠는 마법공학의 영혼으로 이를 달랬다.

끝을 알 수 없었던 드라마의 엔딩은 다소 허무했다. 침묵 속에 긴 시간이 흐르고 승부처가 자연스럽게 장로 드래곤 교전이 된 상황. 장로 드래곤 등장 직전 '얀코스'의 다이애나가 화끈한 점멸 이니시에이팅으로 G2 e스포츠의 대승을 견인했다. 가뿐히 에이스를 띄운 G2 e스포츠가 이블 지니어스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39분 만에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