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으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 사이공 버팔로와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이하 DFM)의 3경기, 승자는 사이공 버팔로였다.

미드 칼리스타-벨코즈, 서포터 세트 등을 꺼낸 두 팀은 당연하다는 듯 초반부터 난타전을 벌였다. 미드-봇을 위주로 쉼 없이 교전이 벌어지며 4분 만에 4:4 킬 교환이 나왔다. 끝을 모르는 교전 속에 먼저 앞서나간 쪽은 사이공 버팔로였다. '야하롱' 이찬주의 벨코즈가 아무런 활약을 하지 못했고, 킬을 몰아 먹은 '스틸' 문건영의 오공도 제 활약을 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14분경 DFM이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큰 열세에 놓였다. 사이공 버팔로의 봇 1차 포탑을 둔 대치 중 '스틸'의 오공이 홀몸으로 깊숙이 진입한 것이 화근이었다. DFM이 후퇴하는 과정에서 '타키' 세트의 안면 강타가 네 챔피언에게 적중하며 사이공 버팔로가 대승했다. 하지만, 18분경 한타에서는 반대로 DFM이 에이스를 띄웠다. '유타폰'의 아펠리오스가 터진 상황이었지만, 트린다미어-오공의 화력이 불을 뿜은 결과였다.

21분경 DFM이 '빈제이'의 다이애나를 자른 후 바론으로 향했다. 사이공 버팔로는 시야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근처를 배회하다가 허무하게 2킬을 추가로 헌납했다. 바론을 처치하며 글로벌 골드 추격에 성공한 DFM이 드래곤 교전에서도 승리하며 기세를 잔뜩 올렸다. 이후 미드 압박 과정에선 지금까지 침묵했던 '야하롱'의 벨코즈가 맹활약하며 사이공 버팔로의 챔피언들을 쓸어냈다.

30분경 DFM이 '에비'의 트린다미어를 아래쪽으로 보내고 두 번째 바론을 처치했다. 이후 DFM이 탑 억제기 포탑을 압박하자 사이공 버팔로가 과감하게 몸을 앞으로 기울여 싸움을 걸었다. 어지럽고 치열한 한타 속에 '쇼군'의 카이사가 불을 뿜으며 사이공 버팔로의 에이스가 나왔다. 이에 DFM의 미드 억제기가 파괴됐고, 카이사는 34분 만에 풀 아이템을 갖췄다.

부활을 마친 DFM이 몸을 하나로 뭉친 채 사이공 버팔로의 미드 억제기를 파괴했다. 사이공 버팔로는 어김없이 추격에 나서 교전을 시작했다. 본대가 좌우로 갈려 난전이 벌어진 가운데, '쇼군'의 카이사가 상황을 정리했다. 에이스를 띄운 사이공 버팔로가 DFM의 넥서스를 파괴,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