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몸의 등번호도 7번

전통적으로 등 번호 7번은 주로 빠른 공격과 기술이 좋은 축구 선수들이 다는 상징적인 번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아시아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달성한 '손흥민' 선수도 토트넘에서 7번을 달고 득점왕에 등극했습니다. 또한, 우리들의 영원한 해버지(해외 축구 아버지) '박지성' 선수도 국가대표에서 주장으로 활약할 때 등에 7번을 달았습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저도 한때 그들과 같은 7번을 달고 화려한 실력을 보여주며 그라운드를 누빈 적이 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육상부, 축구부, 수구부 등 안 해본 운동이 없을 정도로 운동을 정말 좋아합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 체육 과목에서 항상 높은 성적을 받으며 운동을 멀리하지 않은 덕일까요? 운동 게임을 해도 다른 친구들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일쑤였습니다.

그런 제가 즐기던 운동 게임 중 하나인 '닌텐도 스포츠'가 이제는 스위치 버전으로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구매했습니다. 과연 저의 운동 신경 능력과 게임에서의 능력이 같을지 '닌텐도 스위치 스포츠'에 있는 여러 종목 중 몇 개를 직접 친구랑 해봤습니다.



■ 조이콘으로 운동을 즐기자, 닌텐도 스위치 스포츠

처음 '닌텐도 스포츠'가 스위치 버전으로 출시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예전에 닌텐도 Wii 버전으로 재밌게 플레이한 기억이 남아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특히 저는 닌텐도 Wii에서 복싱했을 때가 가장 재밌었는데, 이번 스위치 버전에서는 복싱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다만 전작에 없던 배구와 검술이 아쉬움을 달래줘서 정말 재밌게 즐겼습니다. 다양한 종목을 짧게 즐긴 다음 친구랑 밖에서 같이 즐길 수 있는 배드민턴과 볼링을 주로 플레이했습니다. 스위치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 즐기며 대결할 수 있는 점이 맘에 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했던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운동을 즐기러 가기 전에 친구와 함께 동네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거기서 몸풀기 게임으로 가볍게 농구 자유투 내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왕년에 농구 수행 평가 만점을 받은 저는 친구의 도발을 참지 못하고 호기롭게 나섰지만, 학창 시절 농구에 빠져 살던 친구를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운동 신경을 다시 깨운 듯한 느낌이 들어 종종 농구를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 가장 자신 있는 배드민턴 종목

운동은 유전이라는 말이 있듯, 운동선수의 부모를 보면 간혹 자녀와 같은 운동 종목의 선수였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의 타고난 운동 실력은 조기 축구에서 맹활약했던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것 같습니다. 저와 제 남동생 모두 학교에서 축구부 활동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운동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에게 좋아하는 운동 종목을 하나 고르라고 하면 배드민턴이 빠지지 않습니다.

'배드민턴' 하면 주로 바람 안 부는 날 밖에서 치는 것이 정석이지만 닌텐도 스위치 스포츠에선 배드민턴도 날씨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아서 편하게 즐겼습니다. 다만, 조종하는 캐릭터가 내 맘대로 움직이지 않는 부분에 대해선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게다가 굳이 일어날 필요 없이 앉아서 조이콘을 흔들기만 해도 진행이 가능했습니다. 그래도 배드민턴은 5전 3승을 하며 전 세계를 상대로 준수한 저의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 왜 일어나질 못하니

▲ 5전 3승을 한 배드민턴

내 맘대로 움직이지 않는 캐릭터를 플레이하다 보니 빨리 배드민턴을 하고 싶어 농구장에서 배드민턴장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동안 내가 더 잘한다니, 네가 더 잘한다니 옥신각신 말다툼하며 결국엔 아이스크림 내기까지 하게 됐습니다. 이 친구랑 아직 배드민턴으로 겨룬 적이 없어서 제 실력에 대해서 잘 모르는 만큼 이번이야말로 친구의 코를 납작하게 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 매서운 제 공격에 정신을 못 차리는 친구


바람 때문에 치기 어렵다는 친구의 말에 핸디캡을 줬지만 가볍게 큰 점수 차이로 이기며 농구 종목에서 진 설욕을 배드민턴으로 되갚아줬습니다. 오히려 게임에서 플레이한 것보다 더 재밌는 상황이 연출되어서 다양한 플레이를 보여준 것 같아 재밌게 즐겼습니다. 역시 배드민턴은 조이콘을 흔드는 것보단 밖에서 직접 하는 것이 더 재밌는 것 같습니다.



■ 볼링 온라인 1위, 실제는 꼴찌?

핀이 무너지는 경쾌한 소리에 스트레스가 해소되어 볼링을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다만 저는 볼링을 치게 되면 옆으로 빠지는 공에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이기만 합니다. 그래서 친구들과는 볼링을 잘 치러 가질 않습니다. 하지만 닌텐도 스위치 스포츠는 달랐습니다.

스트레스는커녕, 실제로 플레이하는 것과 게임으로 하는 것엔 차이가 있었습니다. 볼링 신발, 공 등 필수 장비 없이도 조이콘으로 볼링공을 굴리는 자세만 취하면 손쉽게 스트라이크를 칠 수 있었고, 결승전까지 빠르게 진행되어서 가볍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으로 전 세계 사람들과 겨룰 수 있습니다

▲ 스트라이크를 치며 단숨에 1라운드 1위로 올라갑니다.

▲ 볼링에서 당당하게 1위를 달성했습니다. 역시 제 운동 신경은 아직 죽지 않았나 봅니다.

전 세계인들과의 경쟁에서 1위를 달성한 저는 이 기세를 몰아 볼링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래도 닌텐도 스위치 스포츠에선 1등을 했으니 이번엔 다를까 했지만, 현실은 가혹했습니다. 치는 족족 공이 도랑으로 빠지게 되면서 대참사가 일어났습니다.




결국, 닌텐도 스위치 스포츠의 실력과 저의 실제 운동 실력은 종목에 따라서 비슷한 실력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볼링 같은 경우엔 오히려 게임 속에서 즐기는 게 나을 정도로 실력이 처참했습니다. 게임에선 스트라이크도 2번 치며 승승장구했지만, 실제로 볼링장 가서 치니 달랐습니다. 물론 기본 실력이 받쳐준다는 전제로 하는 이야기이지만 공의 무게, 주변 사람들 실력 등 다양한 요소들로 인해서 실력이 좌지우지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밖에서 친구와 함께 신선한 공기를 맡으며 운동을 하니 재밌었습니다. 방에서 닌텐도로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색다른 맛도 있지만 역시 운동은 집 밖에 나가서 즐기는 게 제일인 듯합니다. 요즘 들어 거리 두기도 해제되고 맑은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밖에서 혼자 가볍게 즐기는 달리기 또는 친구와 함께 아이스크림 내기 농구 한판은 어떠신가요?